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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회도 헤어짐의 연장선인가

마음정리 |2019.04.30 17:10
조회 466 |추천 5
서로 좋아 다시 만났는데
지침
나는 이번엔 더 잘해줘야지 행복해야지 했는데
실제로 행복했지만
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
언제 책 잡혀 헤어짐을 '당할'지 몰라 나 스스로를 숨겼음
싫어도 좋은 척 했고 좋아도 좋은 척 했음
이거 정말 인정하기 싫었는데 이젠 인정함
한번 헤어졌지만 전혀 우리 사이엔 문제 없다고
특별하다 믿었는데
그냥 참고 버티는 중이었나봄
이해하는줄 알았는데 사실 포기하는 중이었고
점점 지쳐갔으며
이건 분명 사랑이라 생각했던 뜨거운 감정이 사그라들고
지금 다시 우리를 돌아봤을 때 그제서야 우리의 단점이 눈에 보임
그것도 모르고 그사람은 완벽한데 늘 내가 문제인가 자책했음

좋은 사람은 맞지만 나에게. 좋은 사람은 아님
단 지금 내 판단이 흐릿한 상태에서 섣불리 이별을 고하면
내 마음이 정리가 됐든 안됐든 아직은 내가 더 힘들거란걸
알고있음
상대도 눈하나 깜빡 안하고 받아들인다면
내 스스로가 더 무너져버릴 것만 같고
사실은 상대가 진심으로 날 사랑하고 있었다면
그걸 몰라본 내 자신이 너무 미울 것 같고 돌이킬 수 없을까봐..
난 우리가 현재를 살고 미래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게 참 좋았는데,
그사람은 과거의 나와 다시 또 만나고 있었고 그래서 더이상 대화는 통하지 않음 그냥 눈 앞에 보이니 좋은 것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그냥 연애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음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 사람인데 그냥 달달한 말을 주고 받고 입을 맞추며 퇴근 후 맥주를 부딪칠 수 있는 연애가 좋았던 것 같음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 안에서 잘 흘러가는 그런 연애여서 좋아했던 것 같음

우리가 서로 만나는데 있어 어떤 치명적인 문제 때문에 헤어졌고 앞으로 만나더라도 그 똑같은 문제때문에 힘들거란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건 사실 그 문제가 아니라
믿음이 부족한 것.. 끊임없이 서로를 믿지 못하니
계속 반복 되는 것
그래서 상대는 내 말이 들리지 않고 이미 자신만의 세계에, 기준에 나라는 사람을 그 기준 어딘가에 가져다 놓은 것임
그 전엔 절대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앎
이제는 놓을 수 있을 것 같음
그냥 잘 맞는 사람 찾아가라고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웃으면서 그렇게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음
그때까지만 최선을 다 할 것


그래도 이렇게 널 깔끔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왔던 것에 감사하고 다시 한 번 널 맘껏 안을 수 있어 행복했어
네 얼굴이 너무도 보고싶었던 그 때의 그 간절함은 여전히 생생한 기억이고 내 맘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마저 감사해 이제는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널 미워하진 않을 것 같다
이따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많이 말할거야
조금만 더 이렇게 행복하다가 보내줄거야
이제서야 네가 없던 나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
내 옆의 자리는 네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빈 자리였다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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