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이야기는 아니고 저희 남편 회사 이야기입니다. 저희 남편은 지금 회사에 입사한지 이주정도 되었고, 아는 분 소개를 받아 대표를 통해 입사하게 되었어요. 전 회사 퇴직 후 꽤 오랜시간이 지난터라 반가운 마음이었고, 회사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들어가서 많이 바쁘다는 말에 저희는 못 다녀온 신혼여행을 다녀왔고, 저희 남편은 바로 출근하게 되었어요.
그 회사는 1인 크리에이터를 키워 컨텐츠를 만들고 거기에 광고를 끼어서 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저희 남편이 발령받은 곳은 광고주 회사에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저희 남편 회사에서 저희 남편 사수와 저희 남편이 1인 크리에이터 팀과 일하는 체계였어요.
대표는 두명이었고, 저희 남편을 뽑았던 대표는 거의 회사에서 보이지도 않았고, 저희 남편을 보자마자 처음부터 반말을 하던 대표가 오늘 일의 발단입니다.
저희 남편이 근무하던 지점에서는 남편 회사에 광고을 연계해 준 그 광고주 회사의 팀장이라는 사람이 거의 상주해있었는데, 그 사람 머리에서 나온 기획을 1인 크리에이터들이 촬영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이 정말 토나와서 못하겠다며 보여 준 그 영상은 거의 야동수준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릴린 먼로처럼 치마 펄럭이기', 여자 가슴을 다 보이게 한 다음 '야한소리 asmr' 같은 거였는데 저는 그걸 기획했다고 촬영에 임하는 여자 크리에이터들이라는 골 빈 성괴들과 속옷광고 촬영에서 속옷 모델이 오지 않자 자기 비서에게 다 벗고 찍으라고 할 만큼 머리가 돌은 그 광고주 팀장이라는 사람이, 사람노릇하는 사람들이 맞는지 정말 여자로써 수치심을 느꼈고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그런 질 떨어지는 사람들과 일해야하는 가장인 저희 남편을 위로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광고주와 회사가 요즘 시장을 몰라서 저딴거로 승부를 보겠다고 하는 것일거라고, 일단 회의를 하다보면 뭔가 바뀌는 지점이 있을거라고, 열심히 피티를 준비하고 기대하고 간 오늘 회의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정말 그 광고주의 회사가 어딘지 말하고 싶지만 워낙 누구나 다 아는 기업이라 말하지 않고 참습니다........)
그 변태 광고주 팀장 밑 팀원 직원들이 저희 남편에게 애걸복걸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본인들이 1인 크리에이터 관련 업무로 발령 받았을 때 너무 기대되고 좋았었는데, 그 변태 광고주 팀장이 이런걸 계속 만들게 하는지 몰랐다고. 여자로써 너무 수치심을 느낀다고. 변태 팀장 머리에서는 그런것밖에 안나오니 5.1 회의에 들어가면 새로운 기획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입니다.
(다시 한번, 그 회사는 정말 큰 회사입니다. 회사입장에서도 그렇게 큰 돈으로 이런 야동과도 같은 컨텐츠를 일개 직원 한명이 도맡아서 개인적인 사심의 충족을 위해 만드는 것과 그 많은 돈이 어디로 사라지는 걸 원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논란이 많은 회사거든요.)
저희 남편이야 그 회사에서 나오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변태라서 컨텐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 저런 생각밖에 못하나보다 하고 회의 준비를 했습니다.
년 몇십억이 왔다갔다 하는 프로젝트인데 이걸 잘 기획하면 저희 남편에게도 좋은 이력에 남는거니까요.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받아 진행하는 프로젝트인데 그 돈이 다 어디로 증발한건지 직원들 중식과 야근비가 다 끊기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변태 광고주 팀장이 접대받느라 챙겨가는게 상당수이겠지요)
오늘 회의에 들어간건 변태 광고주 팀장, 대표 둘, 광고주 팀장 쪽 여자 대리, 저희 남편이었다고 합니다. 저희 남편 피티가 끝나고 당연히 그 광고주 여자 대리는 너무 좋다고 그동안 이런걸 원했는데 이렇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겠죠. 그리고 그 대리가 떠나고 변태 광고주 팀장과 대표 둘이 남아서 이야기를 하더니 대표 한명이 그 자리에 저희 남편을 다시 불러서는,
씨X놈아, 이딴게 기획이야? 이 개X끼야. 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저희 남편이 기획한 남심이 아니라 여심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기획안의 내용이 그 변태 광고주가 자기가 변태라고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기 팀 대리가 가고나서 대표에게 불만을 이야기했겠고 보여주기식으로 저희 남편을 불러서 그렇게 쌍욕을 한 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이 아무것도 모르는 애도 아니고 경력이 몇년인데, 아무리 광고주라고 해도 그런 몰상식한 방식으로 말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마음같아서는 남편에게 들은 그 변태 광고주의 행동이나 말들을 (여자 모델의 촬영본을 보며 "얘는 다리에 보톡스 좀 맞아야겠네~") 다 그 기업에 고발해버리고 싶지만.. 혹시 그렇게 해서 요즘 승리나 정준영 사건으로 민감한 요즘 사회에 그 기업의 일원인 변태 광고주에 대해 이슈가 된다면 좋겠지만, 혹시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일까봐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에게 2주동안 전해들은, 그 기업에서 투자하는 그 몇십억이나 하는 돈의 행방과 입만 열면 욕지거리인 그 대표라는 작자와 변태 광고주의 모든 언행이 공론화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오늘 저희 남편이 겪은 일들이 마음에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안하던 네이트판에 적습니다..
저희 남편은 그 업무와 회사에 대해 전달받을 때 대기업에서 광고를 따내서 프로젝트가 들어갔다고는 들었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런 여자 크리에이터라고 하는 사람들이 성노예 수준인 컨텐츠인지는 전달받은 적이 없고, 원래 바이럴 광고를 하는 프로덕션에서 일을 하다가 나와서 쉬는 도중에 이 회사를 소개받은 겁니다. 자기는 일을 하면서 광고주 앞에서 자기 직원에게 쌍욕하는 대표는 처음 봤대요. 아무리 기가 쎈 직종이여도 이런 몰상식한 수준의 회사는 듣도보도 못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아직도 그런 개념을 가진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대기업의 직원이라는 것과 그 권력과 돈에 맛이 들려 자기가 범죄를 하고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회사의 대표라고 잘먹고 잘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네요.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만, 여성으로써 여성이 물건처럼 소비되는 이런 일들에 대해 불쾌할 뿐입니다. 이런 일들이 커져서 제 2의 장자연, 정준영 사건을 만들어내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조그만 움직임으로라도 저의 자식 세대에는 더 좋은 세상을 주고싶습니다...
혹시나 이 글이 보여져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어떤 비리가 있고 위협이 있을지언정 싸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