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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문에 결혼 안하려구요

속터짐 |2019.05.04 00:27
조회 1,492 |추천 0
안녕하세요.
너무 스트레스 받고 답답해서 글 올려요.

저희 엄마는 본인 자식들이 만나는 상대방을 외모와 경제력으로 평가하고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 사람 됨됨이나 성격 이런건 단 한번도 물으신 적이 없고 일단 묻는 질문은 집이 잘사냐? 무슨 직업이냐? 키는 크냐? 이런 질문들 밖에 없습니다. 부모로써 궁금하고 이왕이면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고 싶어하시는 거 이해는 가요. 근데 단 한번을 "너가 만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니?" 라는 질문을 안하시네요. 그냥 본인 궁금한 집안 환경, 경제력 이런 것만 물어보고 물어볼수는 있는데 꼭 그러고나서 평가하고 비꼬고 깎아내리니까 너무너무 스트레스이고 짜증이 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진짜 잘난거 없이 그냥 평범하거든요. 한번 객관적으로 보시라고 대충 적어볼게요.

저희는 2년 가까이 만났고 30살 동갑이고 둘다 독일에서 유학중이예요. 저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있고 남자친구는 다른 공부를 하고 있고요.
저희 아빠는 고등학교 교사이시고 엄마는 주부세요.
오빠 한명 있는데 초등학교 교사이고 같은 직업의 새언니 만나서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오빠가 결혼을 남자치고는 일찍 한 편인데 결혼하기 전에도 저한테 자꾸 오빠가 아깝다아깝다 그러셨네요. 그때도 진짜 짜증났었음.. 당시에 저는 새언니가 훨씬 아깝다고 오빠 데려가서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 그랬었고요. 지금도 센스라고는 0.001도없고 못 미더운 오빠와 결혼해 준 똑부러지고 착한 새언니가 훨씬훨씬 아깝다고 생각해요.

아빠가 교사시지만 다른 활동도 많이 하시면서 늘 벌이가 더 있으셨어요. 어느 정도 인지는 정확히 저도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제가 어릴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예고, 음대, 유학 진학하면서 부족하다 느낀 적 한번도 없고 그렇다고 엄청 부유하지도 않은 그냥 빚 없이 안정적이게 생활하는 평범한 집이예요. 집안 재산은 제주도에 물려받은 과수원이 있는데 제주도 땅값이 오르면서 그 땅도 가격이 많이 올랐나봐요. 엄마 말로는 몇십억 된다고 하는데 땅부심으로 하는 얘기일 수도 있으니 제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일단 안 믿어요. 그리고 그 땅 집에서 내려오는 땅이고 어차피 오빠한테 갈 땅이라 저한테 오는거 하나도 없어요. 조금 서운하기도 한데 엄마가 실제로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심.
저는 유학중이라서 돈도 아직 못 벌고 있고 모아둔 돈도 없어요. 좋게 말해 유학생이지 빨리 직장잡아서 사회생활하고 돈 벌고 싶은 백수예요. 나이도 서른이니 많죠. 외모도 그냥 수수하고 평범합니다.

남자친구 집은 아버님이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시고 어머님은 주부로 계세요. 두분 모두 서울에 4년제 졸업하셨고 성품이 너무 좋으시고 교양있으세요. 남자친구가 누나랑 남동생이 있는데 누나랑 남동생 둘다 미국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세남매 다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어요. 재산 이런거는 저는 모르겠고 관심도 별로 없지만 사귀다 보면 보이고 느껴지는 게 있잖아요. 저희집보다는 훨씬 유복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친구 집안은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아요. 화목한데 서로 또 배려해주고 각자의 개인적인 영역도 지켜주고 남자친구 부모님 인성도 너무 좋으시고 세 남매가 다 사랑받고 잘 자란 티가 나고요. 저희 집은 평소에 대화없이 무뚝뚝하고 특히 저희 엄마는 보여지는 성과나 결과를 중요시 보거든요. 저희 어릴때부터 과정보다는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만나는 남자친구도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중요하게 보시는 것 같네요.

아무튼 위에는 엄마가 남자친구와 그 집안을 폄하할 만큼 저희집이 잘난게 아니라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적은거예요. 그렇게 할만한 입장도 아니지만 어떤 집이던간에 그렇게 하는건 굉장히 무례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저랑 성격도 잘 맞고 다정다감하고 타지에서 서로 의지가 되는 남자친구랑 행복하게 잘 만나고 있거든요. 남자친구 부모님을 아직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남자친구 통해서 듣는 말이나 딱 한번 했었던 통화에서 저를 향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조건 없이 저희 둘이 교제하는 걸 너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인데 저희 엄마는....진짜 남자친구 가족들과 비교되게 따지기만 하십니다. 뭐라고 하시냐면

집도 잘 사는 것도 아니고(제가 보기에는 저희보다 잘살아요 저희집 형편에는 미국으로 유학 못가요. 학비 생활비 감당 못함.. )
키도 작고 (네 남자친구 키가 작습니다. 저도 고르라면 키 작은 남자보다는 키 큰 남자를 좋아하지만 남자친구의 작은 키카 가려질정도로 다른 좋은 점들이 너무 많아요. 절대 키랑 바꿀 수 없는 장점들이 많은 친구예요. 그리고 저희 엄마 제 남친 키작다고 뭐라고 하시는데 저희 아빠랑 키 같아요!!! )
- 추가로 제가 키가 160인데 한동안 159로 알고 산 적 있었거든요 솔직히 1센티 차이 크지 않잖아요
근데 159로 알고 살 때는 너는 키도 작은 주제에 라는 말 들었었고 160으로 알고 난 뒤에는 그런 말 안하심 ..ㅎㅎㅎㅎ 그만큼 외모 지적을 하십니다.
남자친구 아직 직장도 없다. (아니 그럼 같은 유학생인 저는 있나요?? 왜 본인 딸 직장 없는거 생각 안하고..)

글로 적어서 잘 안느껴지시겠지만 계속 이런식으로 사람을 까고(?) 비꼰다고 해야 하나요.
엄마가 하도 그러셔서 그럼 우리집은 뭐가 그렇게 잘났냐? 우리보다는 잘 살거다 말씀드렸더니 잘 살면 빌딩이나 건물같은거 있녜요..... 하....쓰면서도 어이가 없네요. 그런거 물어보는 엄마도 잘못됐고 나는 그런거 모른다했더니 그 집은 사업하시면서 돈 모아서 건물 안사고 자식들 공부하는데 다 써버리냐고....아니 진짜 남의 집 재산 가지고 왜 이러니저러니 하는 거예요? 자기 집 재산관리는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거지...
그럼 우리집은요? 우리집도 자식들 공부시키는데 돈 쓰면서 왜 그렇게 말하냐고 했더니 우리집은 땅이 있대요 ㅡㅡ 그 땅 집 대대로 내려오는거라 아마 앞으로 팔지도 않을거고(현금 될 일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거예요. 사용 안하고 그냥 가지고 있는 자산) 저한테 물려주는게 아니라 오빠한테 물려줄거라 저랑 관련도 없어요. 아니 땅 있다고 그렇게 부심 부려도 되는 거예요? 하 답답하네요 그럼 엄마가 땅이랑 결혼하던가

그 외에 너는 키작은 남자 만나는 게 취향이냐?? 으이그 그렇게 남자보는 눈이 없냐?? 등등
이게 글로 적어서 그렇지 귀로 듣는 엄마 말투는 진짜 짜증폭발이예요.
제가 교제중인거 늦게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2년을 만났는데 이름조차 물어보신 적 한번도 없네요.

하다하다 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 얘기도 아직 하세요.
그 전남친은 헤어진지 2년도 훨씬 더 됐는데 왜 아직도 말하는지 ㅡㅡ 그렇게 따져대는 엄마가 말하는 그 전남친은요.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라 학벌 좋고 돈 잘 벌어도 그 집안 챙겨야하는 입장이예요. 누나 네명에 어머니는 아버지 폭행에 어릴때 도망가셔서 지금까지 이혼 못하시고 새아버지라고 불리는 다른 분 만나서 살림 차리셔서 집안이 정리가 안되있고 복잡하거든요. 그렇게 집안 따지는 분이신데도 전남친이 돈 잘 번다는 이유로 아직도 걔는 돈 잘벌었다고 전남친 이름을 자꾸 제앞에서 얘기하시는데 이게 이해가 되세요??
그리고 그때 전남친이랑 연애 당시 전남친이랑 셋이 밥먹는 자리에서 연봉 대놓고 물어보심. 연봉이랑 스탁옵션 앞으로의 전망 등등 어찌나 꼼꼼하게 물어보시던지 저희엄마지만 그 무례함에 진짜 쪽팔리더라구요. 당시에도 엄마가 했던 행동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싸웠었는데 그런거 물어봤다고 헤어질 남자라면 안만나는게 맞는거다 라고 하시던...
그래도 이때 만났던 남자친구는 이름은 알았네요. 근데 알면 뭐하나요 맨날 저한테 물어볼때 "야 김민철은(가명)~~~한대니?" 이런 식으로 꼭 성까지 다 붙여가면서 말씀하시는데요 뭐. 상대쪽 집에서 가족들끼리 제 이름 "야 김수진(가명) 걔는~" 그런식으로 말한다고하면 본인이 그러시는 거니까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지 ㅡㅡ

진짜 엄마는 제 남자친구가 집안이 엄청 부자거나 의사 변호사같은 사짜 전문직 아니면 다 이렇게 깎아내릴것 같은데 이게 최근에와서 그랬던게 아니라 원래 이런분이시거든요. 저 20살때부터 그랬어요. 사귀는 남자친구 있어도 다른남자 소개팅자리 만들어내고 억지로라도 보내시는 분이예요.
저 그래서 엄마 보여주기 너무너무 쪽팔려서 결혼 안하려구요. 진짜 저희 엄마지만, 이렇게 말하기 좀 그렇지만 너무 예의가 없고 무식하고 무례해서 남자친구 소개시켜주는것도, 상견례도 못하겠고요. 또 면전에 대고 연봉에 대해 물어보실 것 같네요.
휴.. 화 가라앉히려고 적기 시작한 글인데 쓰면서 또 점점 화가나네요.
엄마한테 그랬어요. 엄마가 그러면 사위되려고 했던 사람들도 엄마보고 다 도망갈거라고 나였으면 도망갔다고.
아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전에 그럴 남자면 안만나는게 맞다고 했었네요... 답없어요. 저만 답답하고 속 터지지. 여기에다 하소연하고 가네요.

객관적으로봐도 저희 엄마 세상 모르는 소리하고 너무하는거 맞죠???
부끄러워서 결혼 안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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