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기분 느껴보신 분 있나요?
500일을 사귄 남자가 최근 엄청 바빴어요. 그러다 얼마전 자기 주변 상황이 너무 안좋고 저한테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서 그러니 헤어지자는 통보문자를 보냈더라구요. 처음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고,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는 몇 마디 톡을 마지막으로 헤어졌어요. 처음엔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저거 말곤 이유 없대요.
당일엔 너무 슬프긴 하고 약간 어이도 없어서 실감이 안나고 코 밑이 헐 정도로 울었고 통보받은 당일 남친 집 앞도 서성이고 전화도 5번 걸었는데, 당연하게도 안받더라구요.
결국 길거리에서 실컷 흐느끼면서 집에 도착했는데, 그 날 웃기게도 평소보다 일찍 딥슬립 했어요. 예전에 싸우고 난 뒤에도 새벽까지 감정삭히느라 잠을 못잤었믄데 다음날에 생각외로 너무 멀쩡한 스스로가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다음 날엔 물론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저녁이 될때까지 하루종일 이별글, 재회글만 본 것 같아요. 입맛은 없었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어요. 헤어진 다음날인데 생각외로 그렇게 슬프지도 않더라구요.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번 연애만큼은 정말 좋아했고 나름 최선을 다했거든요. 누군가는 호구라 생각할지 몰라도......
내가 왜이렇게 멀쩡하지? 상실감보다 입맛없는데 밥먹는게 제일 힘드네요.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이상하게 끝난게 아닌거 같은 기분이에요. 그 단호하고 감정결핍인 사람이 저한테 이별통보를 했는데도요. 당일하고 다음날엔 원망도 잠깐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만한 사정이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걱정되는.....
ㅎㅎㅎㅎ설마 미쳐가는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