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는 공부중이었다.
물론 공부와 동시에 컴퓨터를 하는
그는 멀티플레이어였다.
인터넷 서핑이 90% 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모니터 앞에 펼친 책이 그를 위로했다.
'나는 책은 펼쳤다. 이 사실만 가지고도 대한민국 수험생 상위 50%'
그렇다. 책을 펼치지 않은 수험생이 50% 정도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상위 50% 나 하위 50% 나 똑같다는 것을 그는 몰랐다.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재미있는 마법에 걸리고 말았다.
뉴스가 재미있다.
라디오도 재미있다.
tv 프로그램 보기 전에 뜨는 광고마저 재미있었다.
심지어 치약 뒤에 걸린 성분표가 교과서보다 재미있던 사실을 알게 된 케이. 근데 왜 교과서는 재미가 없는지 이해할 수 없는 케이였다.
일부러 재미없는 부분만 골라서 만든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케이였다.
케이는 사실 수포자였다.
하지만 이과를 갔다.
왜냐하면 수학을 못하지만 싫어하지는 않았다.
이것이 패기다- 라고 생각했지만
미래의 케이가 지금의 케이를 만난다면 두들겨 패기를 시전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은 케이의 컴퓨터 전원선을 숨겨두고 놀러갔다.
물론 케이는 여유롭게 전원선을 찾아내고 컴퓨터를 하였다.
복도의 엘리베이터 소리를 듣고 전원선을 뽑고 방으로 들어가
공부하는 척 했다.
그는 몰컴의 고수였던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 뒤를 만져서 뜨거운 것을 눈치챈 어머니에게는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하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