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나라의 며느리라는 방송을 보지는 않고 그냥 인터넷 기사만 접했는데요
너무 ...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진정 그런 시댁이 대다수인가..
시댁이란 이미지가 다 똑같아 질까봐 아닌 곳도 있다고 말씀드리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저는 28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한지 1년 좀 안되서 했어요. 남편은 군인이었어요. 저는 금융권에서 일했었고요. 입사한지 1년도 안되서 했고, 저희집이 잘사는 편도 아니었고 제가 어릴적에 이미 여러 사업으로 망했던 지라 결혼 당시 혼수는 알아서 했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만약 시댁에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셨다면 결혼 안했을거에요. 아니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상견례 자리에서 시아버지께서 결혼식은 시댁이 원하는 지역에서 하는 대신 식 비용(식대 및 예식 비용)을 전부 부담하신다고 하셨고, 예물, 예단은 하지 말자고 하셨습니다.
시댁에서 결혼때 보태주신건 금액은 1천만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다 우리 부부가 부담했습니다.
결혼예물. 신혼집. 신혼여행등등. 예물이라고 해봐야 반지랑 복걸이, 귀걸이 정도..
지금 결혼 한지 9년됐습니다.
싸운적도 있고. 이혼할까 생각한적도 가끔 있습니다만, 그래도 잘 살고 있습니다.
시댁에 오라고 강요한적 없으시고. 이혼할까 생각할때도 시부모님 생각해서 참을정도로 잘해주심니다. 시댁 갈때마다 매번 뭘 그렇게 사다 두고 챙겨주시고, 제가 얼마전에 직장을 그만뒀는데
혹시나 제가 오래 일을 했어서 전 노는게 너무 좋은데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놀면 우울증 생긴다고
걱정이 많으십니다. 전화 드릴때 마다 항상 재밌고 즐거운 생각만 하라고.... 생일이라고 친구들하고 차마시라고 용돈주시고.. (밥도 사먹고 빵도 사먹을 먹을 정도의 금액인데..)
저 추석, 설날에 오라고 하셔서 간적 없습니다. 늘 제가 가고 싶어서 갔습니다.
애가 없을때는 그냥 안갔습니다. 남편이 군인이라 휴가를 못내면 못가기 때문에 가려면 저 혼자 가야 하기에 안갔는데 애가 있을때는 손주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그냥 저랑 애랑 둘이서만이라도 갔습니다. 대중교통이 별로라 제가 차끌고 가면 장거리 운전이라 피곤할거라고 저 자라고 하시고 애데리고 두분이 나가십니다. 저 편히 쉬라고.
한번은 딸램이가 B형독감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에 다닐때였는데 열이 안떨어져서 언제 퇴원할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친정 엄마는 제 딸 말고도 언니의 자녀들도 봐주고 있는 상황이라 병실에 올수가 없었지요. 옮을까봐요. 그래서 시어머니께 병간호를 부탁드렸습니다. 출근을 해야 했으니까요. (제 퇴사의 사유중 한가지에 해당했었지요..) 밤에는 제가 있고 낮에는 어머니께서 봐주셨는데 토요일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퇴원하고 저녁 드시고 주무시고 다음날 가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저 불편할까봐 병원에서 오기전에 이미 가셨드라고요... 집 청소까지 .. ㅠㅠ 지저분 했는데.. 냉장고에는 저녁에 해먹을 수 있게 해두고 말입니다.
쓰다보니.. 제가 엄청 못된 며느리 같습니다. 뭔가 시어머니께 막 대하는 그런 것 처럼 보일 수 있으실텐데요.. 전혀 아닙니다.
그저 너무 며느리를 배려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것이지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희 언니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넌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한것이다." 라고.
다른 복은 없어도 시댁복은 있다고 말입니다. 전 그럼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이 다른 복은 없어도 부모복은 있다고...
나쁜 시월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시어머니, 시아버지도 계세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랑이라면 자랑이니까.. 악플은 달지 말아 주세요.
저 매우 소심하거든요.
그럼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