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시카고근교에서 유학 중인 (아직 1년도 안된) 이삐야. 미국 오기 전 단단히 치여서 몇개월동안 폐인처럼 몰아서 덕질하다가 여기 와서는 학업땀시 잠시 멀어질 뻔도 했는데 다행힢종강 타이밍이 잘 맞아서 내 생눈으로 콘서트를 보게 됐어ㅜㅜㅜ
우선 정말 오늘 하루 시카고 돌아다니는데 어딜 가든 아미더라 ㅋㅋㅋㅋㅋ 난 그냥 평범하게 옷입고 갔는데 다들 머리띠, 비티에스 티셔츠 정도는 기본 장착이라 기죽었어ㅠㅠ
다운타운쪽에 따로 만든 팝업스토어는 진짜 몇 블락이 넘게 줄 서있고, 콘서트때문에 버스노선 2개 증차하고, 정말 이 큰 도시를 들썩이게 만드는 팬파워가 울애들한테서 나온다는 게 새삼 자랑스럽고 멋있고 아미들도 대단하고... 방뽕에 취할 수 밖에 없겠드라 ㅋㅋㅋㅋㅋ
관객층도 진짜 다양했어! 막 알록달록 머리 염색하구 케이팝에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친구들, 가족단위로 해서 손잡고 목마타고 온 가족들, 여자친구땀시 끌려온 남자친구들까지 ㅋㅋㅋㅋㅋ
공연은 진짜 ㅠㅠㅠㅠ 떼창하는 아미들도 짱이고 울애들 무대 잘하는 거야 뭐 입아프고ㅠㅠㅠ
근데 나한테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던 장면은 석진이의 에피파니였어. 사실 개인적으로 엄청 자주 듣고 손이 자주 가는 노래는 아니었는데 (개취..) 한국말도 못하는 외랑둥이들이 그 가사를 따라부르는 데 와 진짜... 울컥하더라고!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빛나고 소중한 내 영혼을 사랑하겠다는 그 파트가 넓디 넓은 경기장에 어눌한 한국어로 울려퍼지는데 이게 진짜....
본디 말이라는 게 입 밖으로 내뱉었을 때 그 효력이 더욱 커지는 법인데 나 스스로도 따라부르면서 한 단어 한 단어가 마음에 새겨지고, 그게 울리면서 내 귀로 다시 들어오니깐 정말 엄청난 기분이더라구. 게다가 이 친구들이 모국어도 아닌 이 가사를 외울려면 얼마나 발음연습도 많이 하고 뜻도 많이 봤겠어ㅜㅜㅜ
많은 사람들이 방탄이 성공한 이유를 궁금해하는데, 오늘 콘서트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바로 이런 소박하지만 진실된 울림때문인 거 같아. 사실 비티에스 전까지 난 아이돌 얕잡아보고 홍대병 앓던 찌질이였는데 ㅋㅋㅋㅋㅋ 이런 내가 방탄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리고 정말 전세계로 이렇게 크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이런 메세지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 본인들이 스스로에게 하고픈 말이자, 팬들에게도 해주고픈 말들을 진심으로 전달하니깐 사람들도 그걸 알아보는 거지...
주절주절 넘 감동받아서 말이 많았는데 결론은 방탄이 캡쨩....
스밍인증!

그리고 폰카라 구지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