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중3들을
가르치는 학원강사입니다.
스승의 날이지만 평소처럼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을 하고
농담도 하고 보람차게 강사생활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저도 화를 참기힘든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수업도중 한 아이가 다른아이에게
엄마 없는게라고 패드립을 쳐
제가 그 말 들은 학생이 어머니가
계시니까 웃고넘기는거지
그 말 같이 들은 학생중에 어머님이
안계신친구가 있으면 어떻게할거냐
그 학생은 속상하지않겠냐 이렇게 타일렀죠.
그러다 그 반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저에게 선생님...이거 말씀드려야할거같은데
하면서 벽을 가르키더군요.
거기에는 평소 제게 자주 혼났고, 며칠전
그만둔 학생이 적은 낙서가 있었습니다.
게임중독이 너무심해 학원빼고 pc방에서
사는 일이 다반사고 숙제는 당연히 해오지않고
수업시간에 멍때리거나 그림을 그려
자주 제게 혼이 났던 학생이였습니다.
아버님은 관심이 없으시고, 어머님은 직장을 다니시면서도
아이를 혼내고 타이르고 하다 화병까지
나셔서 결국 포기하신 단계에 이르셨죠.
벽에 적인 낙서는 제이름과 욕설이였습니다
ooo 개싫다 ooo에.미.뒤.진.년 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평소 아이들이 제게 뭐라고 놀려도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니 화가 나기보다는
왜 그런말을 하면 안돼는지 타이르고
혼도 내는 편입니다. 강사생활이 10년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그정도는 무덤덤합니다.
학교나 친구들과 당연히 제 욕 한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제 부모님을 욕보인 것을 보니
화가 주체가 안되어 그 학생 담임선생님(학원이지만 담임제도가 있습니다)을 호출하여 말없이 벽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만두었던 어쨌던 저건 아니다.
학생어머님 번호를 달라.
제가 애한테 똑같이 저럴수도 없고
애를 때릴수도 없으니 어머님과 성인들끼리 대화하겠다.
라고 하였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선 학생에게 연락하고,
내일와서 사과드리고 해결하라고 못하면 부모님부른다고
그리하였습니다. 정말 제 성질대로라면
발로 밟고 정신차릴때까지 때렸겠지만...
법치국가이고, 아직 학생이니까.
그리고 저는 학원선생이라도 모범을 보여야하는
선생님이니까 참고 바른모습 보이려 늘 노력합니다.
아이들 공부 조금이라도 더 시키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이 몰라주고 제 욕을 해도 상관없으니
공부만 열심히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뚜렷한 교직관을 가지고 사범대 나와서
학원강사하면서 힘든점도 많았지만,
존경받는 선생님, 선물받는 선생님 그런거 바라지않았습니다. 최소한 선은 지켜주었으면 했죠.
그런데 오늘같은 스승의 날에...저런걸 보니
참...인생 허무하다싶더군요.
다른 반 수업에 들어가 수업을 하다 한숨을 쉬니
아이들이 참 예쁘게도 제 편 들어주며
한숨쉬면 건강나빠진다, 맛있는거 사드린다,
같이 게임하면서 스트레스 풀자 하더군요.
집에와서 한참 생각해보니...아직 16살밖에 안되었고
중범죄도 아니니 제가 너무 감정조절 못했나싶다가도
울컥하면서 제 자식이였으면 정말 정신차릴때까지
때렸을거같다 생각도 하다...어쩌겠습니까...
아직 애니까 혼낼건 혼내더라도 내일 오면
왜 그런 말 쓰면 안돼는지, 공부는 왜 해야하는지
좋게 타이르려고 합니다. 어떤 말을 해야
그 아이가 조금이나마 게임을 줄일 수 있고,
왜 제게 사과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시킬수있을까요
댓글남겨주시면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선생님들...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