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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추가글)유치원 교사 10년차, 정신병 얻기 직전

|2019.05.19 22:31
조회 195,807 |추천 625
수업 후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후기 남겨요. 충분한 위로는 받았으니 본문은 삭제할게요.



어제 참여수업 전후로, 오늘도 넘버 원투쓰리포 사이에 단독으로 혹은 먹이사슬 같은 사고들이 있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수업.. 잘 마무리 했어요. 수업은 내 얼굴이니 최선을 다 했고 실수나 돌발상황 없었어요. 다만, 돌발상황이 1도 일어나지 않도록 도입에 사용한 동화는 아주 짧은 걸로 결정했고, ppt 효과를 사용해서 적절하게 시각적으로 즐거울 수 있게 만들었어요.
참여수업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누구나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어서 부모님들이 통제하면 되는 거였구요. 그 아이도 다른 어려운 아이들도 부모님과 즐겁게 활동했고 소감록에도 즐거웠다 뭐 그런 내용만 가득했어요. 어려운 친구들 중 몇몇 소감에서 우리 아이가 집중을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라 좋았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이었긴 한데.. 자기 아이 잘하는거 확인했다는 느낌이에요. 물론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는 평도 열외없이 훌륭한 아이랑 엄마랑 세트로 움직였구요.ㅎㅎ
평소모습대로 보여줄까도 생각했는데, 그러고나면 제가 너무 괴로울 것 같고 아무래도 교사탓이 될 것 같아서 난이도 조절을 한거였는데, 자기 아이가 그렇게 잘하는 아이라 깨닫고 가시니... 또 두통이 밀려오네요.

댓글들 너무 감사히 읽었고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나만 힘든거 아니구나.. 이 또한 내가 이겨내야하는 거다 싶어요. 교사 그만두지 않는 이상은..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데 언제 또 이런 학부모 아이 세트로, 부디 아니길 바라나 어쩌면 더 심각한 가족을 만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교사에게 불만 가득한 학부모님들이 계실런지 모르겠어요. 혹시 계시다면, 선생님께 제발 정상적으로 대해주세요. 자기 자녀가 조금이라도 힘든아이라 생각되시면 말로만이라도 감사하다 죄송하다 표현해주세요. 아니예요 어머님, 격려해주셔서 감사해요-라며 교사는 정말 없던 힘까지 솟아나요. 다른 엄마들 섭외해서 교사 욕하는 무리 만들어 몰려다니시면 위로가 되시나요? 그거 현명한 방법 아니예요. 그렇다고 당신네 아이가 멀쩡해지는거 아니예요. 저도 아이 키우는 학부모라 알아요. 같이 교사를 욕하지 않으면 낄 수 없는 그런 집단에는 끼지 마세요. 늦은 뒤 후회하실 행동.. 하지마세요 제발...
마음의 문이라는게 한쪽으로만 닫히는거 아니예요. 앞으로 저도 도움드리기 어려워질 것 같아요. 다만 너무나 훌륭한 아이들이 더이상 피해보지 않도록 할거예요. 저도 좋은 것만 보고 행복한 교사이고 싶어요.



힘내서 잘 버텨볼게요
댓글 주신 분들 모두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625
반대수14
베플ㅇㅇ|2019.05.19 23:11
언젠가 땅을 치며 후회 할 날이 분명 올거예요 지 자식 개차반으로 키우면 훗날 그 자식 싸질러 놓은 똥 치우느라 허리가 휠거예요~
베플ㅋㅋㅋㅋ|2019.05.20 09:35
이게 얘기를 들어보니..저런아이들은 부모가 저게 잘못된거라고 생각 자체를 안하시더라구요..솔직히 유치원을 보내는건 학교를 보내기전 연습하는 교육의 단계라고 생각하고 알고있는데..아직도 유치원을 보육하는곳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님들도 많으신것같고 무엇보다 애말만 듣고 선생님 오해하는 부모님들도 많은것같음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은 딱 봐도 쎄보이는데 난 넘 좋음 애가 선생님 무서워할줄도알고 대신에 잘할땐 무한칭찬을 해주니 선생님을 너무 좋아함!! 결론은 힘내요.. 난집에서 하나보기도 힘든데.. 존경스러워요
찬반남자ㅇㅇ|2019.05.20 11:39 전체보기
유치원교사가 건장한 남자였어도 애가 저랬을까? 성인남자의 분노를 목도하는 순간 진심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본능적으로 온몸에 전율할텐데. 그 뒤로 밀려오는 무력감. 나는 정말 작은 존재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박탈감. 그 뒤부터는 세상 무서운 줄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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