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아이디로 글씁니다. 올려서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행동하라고요.
일단 저희 누나나 저나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게 단점일 정도로 직설적이고 개방적인 편입니다.
아마 해외생활을 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토종 한국인이고 한국음식 등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한국사람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면 되나요. 저는 삼십대중반, 소위 말하는 특목고-명문대-전문직직장인입니다. 외모는 평범하고 키랑 덩치가 큰 그런 남자입니다. 썩 세련되지도 않았고요.
요즘 어린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있고요. 같이 있으면 즐겁습니다. 아직 사랑하지는 않아요.
문제는, 누나가 말하는 문제라는 건 이겁니다.
그런데 회사에 연상의 기혼 직원이 있습니다. 애도 둘이 있고요.
처음 봤을 때는 싱글인 줄 알았고 첫 만남에 눈이 확 뜨였습니다. 혼자 보고 아 예쁘다, 말걸어볼까? 하다가 기가 죽는다고 해야하나...? 그런 마음에 바라만 봤고요.
물론 연예인과 같은 미인은 아닐거예요. 제 눈에 안경일지도 몰라요.
우연한 계기에 업무를 같이 하다가 기혼자인 것을 알았고, 그 이후로 마음을 접고 여자친구도 소개받아 사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생각대로 접었다 폈다가 안되는 겁니다.
이 사람 앞에서는 자꾸 웃음이 나고, 재밌는 말도 아닌데 무슨 말만 던져도 속절없이 허허거리게 되는겁니다.
자꾸 커피라도 한 잔 사주고 싶고, 태워다 주고 싶고, 뭐하는지 질문하고 싶고, 입은 옷도 칭찬해 주고 싶고, 제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싶고.
이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그런 기분이라고 하면 될까요.
하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이고 제가 살아오며 생각한모든 윤리, 도덕, 지켜야 할 기준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생각조차하지 말아야 할 사람인거죠.
그 생각과는 다르게 저는 마음에 병이 생기고 있는겁니다. 한 덩치 했지만 살도 빠지고요. 그 사람과 카톡할 때나 웃음이 나고요.
눈치 빠른 누나랑 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제 마음을 말했습니다.
선 넘을 생각, 아니 내 마음을 전달할 생각 추호도 없다고.
그저 이렇게 참을 거라고.
그런데 누나는 그 마저도 안된다고,
눈에 안보여야 한다고 직장을 그만두라고까지 강하게 나오네요.
누나도 동생인 제가 이렇게 괴로워하니,
사랑인 것 같다. 고백이라도 해봐.라고 했다가
아니, 그건 아니지. 그냥 네가 다시 외국으로 나가라.라고 했다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도 이런 걸 바라지않습니다. 그런데 마음이란 게 제 머리가 시키는대로 움직이지가 않는단 말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못본다는 생각을 하면 침울해지기까지 합니다.
그 사람 생각에 항상 들뜨고 즐거우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