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엄마가 할머니 아니냐는 질문을 셀수 없이 받았었고... 어린마음에 상처였지만 그냥 늦둥이로 받아들이며 살다 선생님이시던 아버지는 12살때 돌아가시고 그렇게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었어요. 물론 성인이 되고선 자연스레 가장이 되었고 연로한데다 아프신 엄마와 나름 힘겨운 삶을 살았어요... 내 나이 39살..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까지 있는 이 상황에서 알게된 출생의 비밀은 이 나이를 먹고도 가히 생각보다 큰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아이를 생각하며 참고 참고 그렇게 살아오며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밀려오는 서러움에 그저 눈물이 흐를때도 많습니다.
일일히 말하자면 사연이야 더 있지요...
키워준 엄마의 건강이나 정서가 정상이 아니시기에 저는 진실도 알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아버지가 밖에서 나온 자식이라 했다가 그 다음엔 니 어머니는 선생이었다드라... 마지막은 니 엄마는 천한 사람이었고 니 아버지는 집안이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
그리고 산파가 너의 엄마는 죽었다고 하더라...
워낙에 매번 사실인냥 말씀하시는지라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믿어야할지도 모르겠고...그저 당신을 떠날까 노심초사 하시는 엄마가 이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야속하기도 하고...
그저 대략의 팩트는 산파에게서 저를 3일만에 받아서 왔고 당시 아이를 낳을수 없던 엄마는 저를 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온 자식으로 둔갑시켜 키웠다는겁니다. 그리고 받아올때는 태어난 날 시가 적힌 종이를 가지고 온게 전부입니다...
저도 아이를 낳아봐서 알지만... 3일이면 젖이 이제 막 제대로 돌 때인데... 물론 보낼 아이니 젖이나 물리셨을까 싶기도 하고...
저는 시작이 그러한 아이었던거지요...
처음엔 원망도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 삶도 그닥 평범하진 못했었으니깐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부모님이 어떤 분이었는지... 죽기전에 그냥 들어보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진실은 달랑 제 생일 시뿐인데...
그 분들이 찾지 않는 이상 어찌 제가 찾을수나 있을까요? 아버지는 저의 존재나 과연 아셨을까 싶기도 하고... 이대로 영원히 가슴에 묻고 살아야만 할까요? 항상 가슴 얹저리가 체한 기분이 곧잘 드네요..
지나가다 60~70대의 어른들의 뒷모습에 눈시울이 자꾸 붉어지기도 하고....
81년 8월7일 묘시 이게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어딘가에 배다른 형제가 있을것만 같기도 하고 혼자 오만가지 생각에 먹먹해지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