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3년 반, 초반부터 삐걱대던 커플이라
3년 반의 생활 정리하자고 서로 협의 이혼을 했어요.
협의 이혼 서류를 내고, 숙려기간을 가지면서 그 시간동안은 그래도 서로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자며 잘 지냈었는데
사실은 그 이전부터 바람을 피고 있었더라구요.
이상하게 그날은 회식한다고 늦게 왔는데
핸드폰을 보고싶더라구요. 워낙 폰 보는거 극혐하는 사람이라 결혼하고서 서로 오픈한 적이 없어요. 항상 폰 붙들고 있는 사람이지만 설마 설마 바람이겠어 했네요.바보처럼.
새벽 3시가 되도록 왜 안오냐는 제 톡은 읽지도 않았는데 집에 와서는 왠 여자에게 톡을 하고있더라구요? 뭔가 쌔하다 싶어서 추궁해서 그 여자와의 대화를 봤는데 특별한 내용은 없어서 내가 예민했나보다 했어요. 정말 회사 동료일수 있겠다 싶은 내용이었지만 굳이 처음부터 숨기는게 이상했어요.
근데 정말 촉이란게 있는건지 이상하게도 그날은 그사람 가방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져본게 이 사단이 났어요.
가방 안에서 상간녀에게 보내는 구구절절 가슴아픈 편지가 무려 9장,,,,,그것도 거의 몇달에 걸쳐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편지더라구요. 게다가 수많은 콘돔에 비아그라 약까지,,,저랑은 사이 안좋아지면서 관계가 계속 없었거든요. 내용은 정말 더럽게,,,,저와 이혼 이야기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여자를 만났고, 외모만 보고 잘 몰랐는데
대화가 잘 통해서 너무 놀란 일, 그렇게 가까워져서 그 여자 집에서 잠자리를 가지고 너무 황홀했다는 자세한 이야기, 그 후로도 몇번씩 데이트와 잠자리를 했고 제 생일 즈음엔 무슨일이었는지 그 여자랑 잘 안되다보니 애가 타들어가서 저에겐 히스테리를, 그 여자에게는 다시 돌아오라는 하소연을 하는 내용들,, 그 여자 생일엔 미역국에 손편지에 이벤트를 해줬고, 본인들이 그리는 미래는 너무 어둡지만 그럼에도 돌아왔으면 좋겠고 결혼,웨딩드레스,신혼여행지 등등을 이야기하고 고르는 그 날이 왓으면 좋겠다는,,,본인 인생에서 이렇게 영혼이 통하고 평생을 아껴주고 사랑해주고싶은 사람은 처음이라며 사랑한다는,,,손 발이 떨려서 잘 읽히지도 않는 편지를 발견했어요. 그저 한순간에 몸이 끌려 만난 사이가 아니라 정말 사랑을 한 사람에게서 나올법한 간절함과 슬픔과 애닳음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그게 더 슬프네요.
서로 잘 안맞았지만 법원 가는 길에 그 사람 법원에서 눈물 펑펑 흘리며 아직도 확신이 없다던 모습에 흔들렸던 제가 ㅂㅅ 이었네요. 저랑 확실하게 빨리 이혼을 서두르지 않았던건 그 여자랑 잘 안되고있어서 그랬던것같아요.
근데 그사람 걸리고나니 너무 당당하고, 큰소리 치고, 인정안하고, 본인은 모르쇠 하고 있는 모습에 너무 화가나고 배신감이 느껴져요. 그 사람 공기업 다니는 사람인데 그 회사에 다 알리고싶고, 그 사람 홀어머니 있는데 권사로 있는
교회에도 다 까발리고싶은 심정이네요.
적어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이렇게 악에 바치지않았을건데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믿기지가않고 아직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답답하고,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라 속이 미칠것같아서 글에 감정을 풀어놔보아요.
고구마결말 아니게 변호사 몰래 만나서 상담받았고,
저한테 불리할만한 일은 하지않으려고 감정적으로 많이 삭히고있는데 참 힘드네요.
조상님들이 도운다는 말처럼 모든 상황들이
편지를 발견한 그날 밤 저를 그 집에 머무르게 한 것 처럼 느껴질만큼 평소에 저답지 않게 행동했었는데,,이렇게 밝혀지라고 일이 그렇게 흘러갔나봐요. 이혼 서류를 냈는데도 한번 더 생각해보자고 저를 집에 머물도록 붙잡은 일, 왠지 마음이 쓰여서 그 집에 더 머무른 일, 3년간 본적없는 핸드폰을 회식했다는 그날 하필 보고싶었으며, 가방은 왜 뒤지고싶었는지 등등이요,,,
그 사람 꼭 천벌받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