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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막내에게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요

ㅎㅎ |2019.06.04 14:26
조회 7,684 |추천 2

안녕하세요 눈팅만 열심히 하던 인턴중인 서른 여성입니다.

저는 중소기업의 전공관련 직무로 취업하여 약 2년간 일을 하다가 공기업의 인턴에 합격하여 인턴으로 근무중입니다. (전공관련 직무가 특화된 공기업이고, 이계열 공기업중에 손에 꼽는 회사입니다.)

직무는 여전히 전공관련입니다. 막내도 같은 직무에요.

 

 

인턴사원기간이 1년인지라 작년부터 인턴을 시작했어요.

막내는 저희 직무중에 가장 나이가 어렸습니다. 평균 나이 29-32에 가장 나이 많은 분은 서른 일곱도 있던 저희 사이에서 막내는 입사 당시 스물셋, 대학교 졸업반이었어요.

같은 지역권에다 어린데도 언니언니 하며 싹싹하게 구는 막내는 동료들과 잘 어울렸어요.

 

 

 

 

그런 막내가 최근 눈에 띄게 우울해졌어요.

물어도 회사내부일이라 이야기를 잘 안하지만, 막내와 같은 사무실로 간 인턴사원 말로는 막내가 최근 선배대리님께 억울하게 혼이 아닌 혼이 났다고 합니다.

 

 

막내는 사실 전공이 직무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일을 배우는데 남들보다 많은 공부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하다 보니 직무에서 책임자로 이름을 명시하는 것에 있어 자격 요건이 안되어있습니다. (이건 일을 시작하고나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에요.) 그래서 그런지 업무를 처리할 때 상사분들에게 신중하게 물어보고 행동하는 편입니다. 실수를 하거나 자신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다가 뒤에 큰일이 일어나는게 싫다네요.

 

 

막내는 어떻게 보면 딱 요즘 젊은이들 같아요. 자기가 맡은 일을 완벽하게 시간내에 끝내려고 노력해요. 야근을 절대 안하려고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최저시급을 받아서 야근을 안한다고 하기도 해요) 자기 할 일이 있으면 남을 향해 눈을 잘 못돌립니다. 본인업무를 다 끝내고 나서는 다른 분들의 업무를 돕는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내가 업무를 적게 하는 것도 아니에요. 자잘하거나 많이 손이가는 업무는 막내가 한다고 합니다.

 

 

그런 막내 부서의 부장님은 막내가 야근을 하지 않고, 업무에서 작은 실수를 하거나(업무 특성상 누가 알아볼까봐 얘기를 못하겠네요. 일상생활로 치자면 휴지통에 쓰레기를 버리려다가 옆에 떨어뜨렸는데 모르고 가는 정도?) 자기 업무만 열중하고 동료들의 업무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내가 적극적이지 않다고 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요. 부서장 분들이 당연히 아랫직원한테 불만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근데 이걸 이틀동안이나 대리님이 막내를 따로 불러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하루는 퇴근 직전 일끝내려는 막내를 붙잡고, 하루는 사무실 안 탕비실에서 직원들 다 듣게)

 

 

막내는 진짜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순진하고 감정이 온몸에 드러나는 타입이에요.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집중한 타 인턴이 전해준 바로는 얼굴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진지하게 제가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알려달라, 대리님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표정이야 뭐 심각했겠죠.

 

 

대리님은 00씨 진짜 어린티 난다, 다른 사원이었으면 아무렇지 않게 웃고 넘겼을텐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어리다 어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막내는 결국 제가 알아서 생각하고 고칠점은 고치고 발전시킬 점은 발전시키겠다 이런식으로 대화 마무리 하고 자리로 왔다고 하네요.

 

 

같은 사무실의 동료가 위로하고 이야기를 해도 그냥 그려려니 해야지요 하고 넘긴답니다.

 

 

막내네 부서에 단기인력이 몇 분 더 들어왔는데 그마저도 저랑 동갑내기 분들이시니 막내는 여전히 부서에서 막내노릇 하느라 바빠하구요.(회식이 많습니다)

나이가 있다보니 그분들께 막내가 업무를 안내해야 할 때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막내가 가면 갈수록 지쳐하고 우울해하더군요.

 

 

 

솔직히, 막내가 지금 정규직이 되어도 몇몇 상황을 제외하고는 한동안 막내로 살아야 할텐데,

지금 사무실이 워낙 나이와 생각차이가 많이 나는 분들+기업 특성상 많은 남자 비율 때문에 더 힘들어하는것 같습니다.

싹싹하게 웃으며 팔짱끼던 친구가 만날때마다 힘없이 웃고 말도 줄어드는 걸보니 사회인이 되어가는구나 싶다가도 같이 사는 분께 얘기를 들으면 저러다 스트레스로 병이라도 걸릴것처럼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제가 힘내라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텐데, 게다가 저도 막내와는 여섯살 차이(20대의 여섯살은 3-40대의 여섯살과 훨씬 크게 느껴지잖아요...)라서 제가 괜히 여러얘기를 하다가 막내한테 더 상처 줄까봐 여기에 묻습니다.

 

댓글에 막내한테 전해줄 얘기들을 적어주세요.

막내에게 모아서 보내주려고요.

 

 

 

 

 

 

 

 

 

 

 

 

+) 엄청 신경쓴다고 생각하는 분들 있으실텐데,

그냥 막내 하는거 보면 정이 가요.

키도 크고 체격도 다부져서 보호본능? 이런게 느껴지는 아이는 아닌데

잘웃고 싹싹하고 사람 좋아하고...

막내 요며칠 힘들어하는거 보면서 저희끼리 막내 데리고 놀러갈 비밀계획을 세울 정도라...ㅎㅎ

어디가서든 사랑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내에겐 첫사회생활일 이곳부터 힘들어하니...허허...

추천수2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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