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년 사귀다 헤어졌는데 자꾸 그리워서 아직 정신 못차린 것 같아서 처음 이런 곳에 글 써보네요.
중간에 어플로 다른 여자랑 연락하다 걸린 일도 있고, 절대 안그러겠다 미안하다 싹싹 빌어서 다시 만났고 제가 많이 좋아했기도 했는데, 항상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 아 이사람 정말 나랑 안맞는다 느낄 때가 종종 있었어요. 그러다 점심 밥을 같이 먹던 얼마 전 30분간 나눈 대화로
아 이사람 정말 나랑 안맞는다. 대화가 이상하다.
느끼고 헤어지자고 하고 마음 정리했거든요.
이건 제가 그 당시 전남친한테 보낸 카톡이에요. 제가 예민한건가요? 아님 남중 남고 나온 와일드한 남자라면 보통 다 이러나요..? 남자들은 이 글 읽으면 대부분 원래 남자들끼리는 농담 삼아 이런 이야기 하곤 해. 하더라구요.
저는 26, 오빠는 35이에요.
제가 보낸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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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분식집 가면 옆 테이블 김밥 남은 거 친구들이랑 몰래 주워먹고 그랬다며 이야기를 했던 게 발단이 됨.
2. 난 차라리 배고프면 하나 더 시키자 주의였던 사람인지라 그런 스타일의 사람 보면 이해가 안돼서 오빠 얘기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사람들 나랑 안맞아" 라고 이야기 하니 안맞는다 라는 단어에 초점을 두곤 "안맞아? 나랑 안맞는다고?" 하며 되려 나에게 뭐라고 함
3. 그 이야기의 충격 가시기도 전에 라면은 원래 끓인 곳에 한번 더 재탕하는 게 맛있다며 이야기를 꺼냄. 나 정말 표정관리 안되고 비위 상해서 토할 것 같은데 계속 이야기 꺼냄. 몇번 말 받아쳐주려 했으나 나중엔 스트레스에 한계가 와서 "사람들이 기안84같구나" 라고 하니 오빠는 그런 내 말에 욱하며 친구a랑 나만 그랬다 어쩌구 저쩌구 또 다시 말을 함.
4. 내가 끝나고 스타벅스 가자, 후배에게 받은 기프티콘이 있는데 커피 두잔과 케익 한잔이라 혼자 먹기엔 너무 많다고 함. 보통 사람 같으면 그래 끝나고 먹자 혹은 시간이 안될 것 같아가 대답이라면 오빠는 나도 교수님한테 받은 거 있거든? 하며 보여주고, 이것도있어 하며 내가 보낸 쿠폰을 보여줌. 근데 그 말이 내 꺼가 있으니 내 쿠폰으로 먹자가 아닌 너만 있는 거 아니고 나도 있다 라는 말투로 들림. 내 말의 맥락을 이해하거나 공감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듬.
5. 그러더니 내가 보내준 기프티콘 유효기간 이야기가 나왔는데 연장하라고 하니 아니? 난 그런 거 있음 무조건 다 환불이야. 라고 함. 난 기프티콘 유효기간이 만기 될 때가 다가오면 상대방의 성의가 있으니 기간을 늘려서라도 최대한 그 선물을 사용하려고 하고, 특히 그 기프티콘은 내가 오빠 공부할 때 힘내라며 보내준 거였는데 만기 기간 다가오니 환불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곤 내 성의는 무시당한 건가 생각이 들었음.
6. 오늘 b(제 친구)랑 7시에 강남역에서 기생충 보러 갈거라고 하니 갑자기나도 오늘 7시에 강남역 갈거다, 영화관 찾겠다는 뉘앙스로 말함. 나를 의심하는 건지 내 말을 못믿는 건지 모르겠음.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기엔 불쾌함.
7. 3명이서 가는 호박불고기집 이야기 하다가 b랑 가라, 너가 싫어하는 그 친구도 데리고 셋이 가라 라고 이야기 함. 농담이 지나쳤다 싶은지 말 하다 흐렸는데 이미 다 들렸고, 난 여태 받은 스트레스에서 이 농담까지 가중되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함.
8. 밥 다 먹고 나오는데 1년차 친구 이야기를 꺼냄. "이번에 1년차 선생님 친구가 여기 들어오고 싶다는데 내가 무슨 생각 들었는 줄 알아? 아 그사람 친구면 일 못하겠구나. 그 1년차도 일 못하니까." 라고 함. 침묵을 뚫고 나오는 소리가 또 하필 부정적인 이야기에 남 평가하는 이야기. 내가 기분 안좋은 거 충분히 눈치 챘으면서 갑자기 그 타이밍에서 남 흉보는 부정적인 이야기 꺼냄.
9. 커피집 들어왔는데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속 울렁거릴 지경. 사람 많아서 나가자고 했음. 나는 ㅇㅇ구경 간다고 하니 자긴 저기 싫어한다 자기 직장 식당이 다 보인다 라고 함. 마지막까지 부정적인 이야기.
이 모든 일들이 밥 먹는 30분 동안 순식간에 다 일어나서 정신 없고 혼미해. 내 말과 해석에 어폐가 있을 수 있으나 제 3자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며 오빠가 내게 얘기하는 이 대화법이 과연 연인에게 맞는 올바른 대화법인지, 이런 류의 대화와 전에 오빠 친구가 한 김치녀 발언을 포함한 모든 대화가 내게 어떠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우리 둘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건 맞지만 오빠가 하는 일상적 이야기들은 공감 능력 결여, 부정적인 부분이 많아 난 자꾸 힘들고 안맞는다는 생각 쪽으로 흘러가. 이렇게 오늘 일 정리를 했는데도 내 말이 이해가 안되고 짜증이 난다면, 주변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 남자들에게 보여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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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한 애인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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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너가 나에게 오늘있었던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던 것부터 말해보면,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해서였을수도있겠지만 나는 농담같이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했던 것들이야. 처음 친구들과 분식집도..그냥 예전에 그런 경험이있다 이정도고 그 후로 한번도 그런적도 없고 생각도해본적 없어..그냥 분식집상황에서 이야기한거지만 . 너가 안좋아할거같은데 성급하게이야기한게 문제라 생각해.
라면 재탕도..그런경험같은게있다 이런거지만 당연히 싫어할거라고 내가 한번더 생각했어야할거같고.
한번더 너 입장에서 내가 생각했으면 다 말하지 않아야 했던것들 같네..
그런데 나는 의미두고말한것들은 아니고 그냥 해프닝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이고. 그걸로 좀 어이없어 웃던, 그냥 재미있는이야기로 생각하고 말했던 것들이었어. 그냥 잠깐 피식이라도 하게하고 싶어서..
우리가 사랑하고 내가 널 사랑하는것. 당연한 사실이고 그래서 행복해.
내가 너 마음아프게하고 걱정준것으로 미안한것들이있지만..
언제나 고맙고 감사해
내가 도가 지나친 이야기를했다고 느끼게한건 나는 전혀 몰랐어. 그냥 b랑 영화보니까. 더 보고싶은데 오늘 못보내라는 장난을 그런식으로 이야기한건데.. 의심이라는건 해보질 못했어 나는. 거기서 의심으로느껴졌다는게 그건 난 좀 놀랐어. 그랬다면 사과할게
어떤관점에서 생각하면 내가 지금 하는 이런 말들이 네 입장에서는 내가 하는 핑계일수도 아니면 오늘일에 대해서만 넌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닌데 내가 오늘것만 이야기하는걸로 생각할수있겠다
나는 오늘 일이 네가 그동안 참아왔던것들을 말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부터 말해야할거라고 생각했어
그동안 나라는 사람이 부정적이고, 편을 가르고, 역겨운 말들을 하는 사람으로 느껴지는 면면들이 만나오는동안있었다고 말한다면. 나는 아예아니라고는 말하기 힘들것 같아. 나는 약간은 고정관념도. 어찌보면 현실적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내가 물질 만능주의고, 항상 남을 헐뜯고, 말을 언제나 밉게 하고있는 건 아니라고 믿고 싶고 그렇게 생각해. 지금까지의 내가 주변에서 들었던건 아니니까.
오늘일에대해서는 나도 어쨌는 많이 놀라고. 힘들어. 어찌됬든 내가 힘들게 하고있었고 계속 참아와주었다는거니까. 그리고 나를 계속 그렇게 바라보아왔다는것도.
너에게 내가 많이부족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너가 생각한다면 그럴수있는사람이겠지만. 나도 염세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닌 그냥..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동안 만나왔던 감정. 시간들에대해서는 나는 길게 이야기할게없어
덕분에 많이 행복했고 만나오면서 더 즐거웠고. 그거말곤 더 말할것도없어
카카오톡이라는 매체를 통해
글로이야기해서 나의 자세한 마음이나
어투, 같은것들을 완전히 전하진 못했겠지만. 나의 마음은 그래.
그동안의 일에 대해서 계속 참아오도록 스트레스 준 것 미안해.
내가 두서없이 말했을까봐 걱정이된다
너가 가지고 싶은 시간 가지고 나중에 이야기 더 해봤으면 해요. 시간 가지고 싶은만큼이 언제인지 나는 모르니까 그때 알려주면 좋겠어
밤늦은시간에 길게 카톡보내 미안해
하루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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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톡 보고 다음날 바로 헤어졌거든요. 어떠세요..? 만나서도 미안하다고 다 자기 잘못이라고 하던데 순간 뭐가 맞는 지 혼란스러웠어요. 제가 예민한 거 아니겠죠 잘 선택한 일인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