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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동갑 남자친구와 연애중입니다

김쫑 |2019.06.09 11:49
조회 21,155 |추천 3
저는 띠동갑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연애중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그 남자 나이를 알고 만난 건 아니었어요.
어플을 통해 만나 카톡이나 전화를 하며 친해지면서 저랑 세살 차이 나는 오빠인줄 알고 만났고, 만나서도 동안인 외모 때문에 당연히 오빠가 말한 그 나이대로 봤어요.
그렇게 몇번 회사 끝나면 오빠 보고 밥먹고 얘기나누며 친해졌구요, 그러다가 오빠의 고백으로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남자, 술마시는걸 되게 좋아하는데 술만 마셨다 하면 저한테 '헤어지자' , '좋은남자 만나라' 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 했고 그럴때마다 제발 그런말 하지말라며 오빠를 붙잡곤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술 깨면 자신은 그런말 했다는거 전혀 기억못하고 왜 내가 너랑 헤어지냐,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헤어지냐는 등 늘 이런생활이 반복됐었구요.

그러다 어느날은 오빠랑 간단히 술을 한잔하고 자신의 집을 보여주겠다며 저를 데리고 갔었습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좀 더럽다며 데리고 간 집은 솔직히 좀 충격적이긴 했지만 애써 깨끗하네 하며 앉아서 간단한 안주에 같이 술을 한잔 했어요.
그러다 피곤해서 잠들어 버려 오빠집에서 한번 잠들고 난 후에 그런식으로 여러번 오빠네 집을 들락날락 거렸어요.
여러번 오빠네 집에서 외박도 했구요.

연애 초반에 제가 직장을 옮기기 전에는 늘 오빠보다 일찍 마치고 오빠집에 있곤 했는데, 오빠가 일마치고 집에오는 시간에 맞춰서 늘 나가있으라고 했었어요.
오빠가 요리쪽 일을 하는데 아무래도 땀을 많이 흘리고 꾀죄죄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말 없이 한 30분정도 현관 앞 계단에 앉아있다 오빠가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가곤 했었어요.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쉬는 날이라 오빠 출근하고 나서 뒤늦게 일어나서, 집 청소를 좀 해볼까 하며 온 집안을 뒤집은 날이 있었어요.
솔직히 집이 너무 더러워서 어디서부터 손을댈까 하다가 거실에 있는 테이블 위며 서랍을 정리하는데 좀 커다란 박스에 편지가 여러통 들어있더라구요.
읽어보는건 예의가 아니지만 사람 심리라는게.. 전여자친구가 쓴 편지같아 궁금해져서 열심히 정독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여자친구가 쓴 편지가 맞는데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편지였어요. 둘이 한 3년정도 연애를 한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편지를 읽어내려가던 도중 35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봤습니다. 처음엔 뭐지 잘못썼나 하고 넘겼는데 아무리 편지를 읽고 또 읽어봐도 느낌이 쎄했어요. 쓴 날짜가 작년이면 그사람 나이가 서른여섯..
결국 온 집안을 뒤지다가 오빠 여권을 발견해 봤더니 저랑 띠동갑이 맞네요. 화나진 않았어요. 그냥 그동안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왜 그렇게 불안해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거 보고 오빠한테 연락해서 할말있으니까 일 끝나고 보자구. 했더니 왠지 직감한 눈치더라구요, 밖에서 보자고 해서 밖에서 술한잔 하면서 얘기했어요. 숨긴거 없냐고.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다가도 말하면 제가 떠날까봐 말 못했다고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싫으면 가도된다고 하길래 싫은거 아니라고 이제라도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잘 풀었어요.
그 후에, 일 마치구 준비할때마다 나가있으라고 한게 사실 가발쓰는거 들킬까봐 그런거였단것도 알게됐고 알게된 후로는 나가있으라고는 안해도 눈가리고 있으라고ㅋㅋㅋ 그러면서 관계는 좋아진듯 했어요.

어렵사리 엄마아빠한테도 동거허락 아닌 허락을 받고 같이 살고있는데 문제는 요즘에도 술만 마시면 헤어지자고 하던지 다른남자 만나서 잘 살라는 말을 입에 달고살아요.
그만하라고 지친다고 해도 고쳐지질 않아서 그러려니 살다가도 한번씩 화나고 그래서 싸우기도 여러번 싸웠구요. 세번정도 짐싸서 다시 집 들어가려고 했다가 오빠가 붙잡아서 여태 같이 살고있구요, 이미 양가 부모님 서로 다 만나뵙고 인사드렸고 결혼하겠다고 얘기도 해서 플래너 통해서 스드메 계약까지 해둔 상태에요.
내년에 예식 예정인데 오빠는 혼인신고 먼저 하자고 늘 얘기하거든요. 저도 오빠 좋아하고 결혼할거니까, 또 혼인신고라도 해놓으면 헤어지자는 얘기 안할것같아서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는데 진심 아닌것같다, 니 맘대로 해라 이런식으로 얘기하니까 어쩌자는건지두 모르겠구요..

우리 싸울때마다 술마시고 전여자친구한테 연락하는 버릇도, 카톡프사 바꾸고 헤어지자 그러다 다시 붙잡는것도 힘든데. 붙잡아줘서 고맙다고 생각해버리고 있고.
이 생활이 결혼한다고 달라질까요?
엄마가 사람 고쳐서 쓸 생각하지말고 아니다 싶으면 집들어와 했던것두 계속 생각나는데, 또 한편으론 가끔 다정한모습 보여줄땐 너무 좋아 미치겠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에요..
결혼하면 나아질거라 생각하고 좋을땐 한없이 좋으니까 이 관계를 이어나가는게 맞을까요?


추천수3
반대수101
베플동네청년|2019.06.11 08:55
이런글에 댓글 달아주기도 지친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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