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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까지 파는 지하철 잡상인들

ㅇㅇ |2019.06.16 02:39
조회 3,113 |추천 3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저 말고도 피해자가 아이가 될수도, 노인이 될수도 있었어서 여기다가 올립니다.

지하철 잡상인들이 사는게 힘들 수도 있고 어려운 척 하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왔고 뭘 팔고 돌아다녀도 한 번도 구매하지도, 신고하지도 않으며 살아왔어요. 주로 파는 것들도 싸구려 우비나 우산, 방향제 정도라서 저게 돈이 되나 싶기도 했구요. 근데 며칠 전에 너무 소름끼치는 일이 있어서 여기에 올려봐요.
사람 적당히 있는 지하철에 자리가 하나 남았는데, 그 이유가 옆에 개저씨가 발을 그 자리쪽으로 향하게 무릎 위에 자기 발을 올려놓고(무릎 꼬는 식으로) 있더라고요. 사람이 앉으려면 옷이 그 발에 스칠수밖에 없더라고요. 전 짐이 많았고 앉아서 노트북작업 끝내야할게 있어서 무표정으로 발 한번 쳐다보고 그 아저씨 눈 쳐다보고 이걸 다섯번정도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알아서 발 치우더라고요. 앉아서 노트북 작업 중인데, 잡상인이 제가 있는 열차로 들어왔어요.
파는 물건은 뭐든지 다 자른다는 식가위... 그 소리를 듣고 식가위? 식가위..? 식가위가 날만 날카로운게 아니라 끝도 뾰족해서 칼같은 흉기로 쓰려면 얼마든지 가능하잖아요. 설마 저걸 사는 사람은 없겠지, 정말 사이코는 여기서 사서 테러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근데 아까 그 개저씨가 벌떡 일어나서 가위를 만져보더라고요.. 잡상인이 이런저런 설명을 해도 아무말도 안하고 한참을 스윽스윽 만졌어요. 저는 저 사람이 아까 내 눈빛에 화났다면, 가장 먼저 타깃은 내가 되겠구나. 본능적으로 느껴졌어요. 대낮에 갑자기, 술취한것도 아닌데 지하철 안에서 파는 식가위를 산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잖아요. 결국 사더라고요. 식가위. 사고나서 잡상인이 떠난 이후에도 앉지도 않고(제가 앉은 줄에서는 등 돌린 상태에서) 일어난 상태 그대로 가위로 서걱서걱서걱 공기를 자르더라고요... 싸구려가위는 치킹거리는 소리를 크게 내고요.. 그걸 5분정도 했나, 갑자기 뒤돌아서 저 가위로 날 내리찍어도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겠다 싶었고 전 어떻게든 다른 칸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달려가면 오히려 자극하는 꼴이 되어 “ 아 쟤가 날 무서워하는구나 “ 생각할까봐 자연스럽게 반대편 칸으로 간 후 내렸어요.. 지하철 잡상인이 단순히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정말 정말 흉기까지는 팔면 안되죠..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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