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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편지지 |2019.06.16 20:01
조회 379 |추천 0
글 재주가 없는 편인데 이렇게 써볼게


처음만난건 고등학교 3학년 어느 봄이었지.
수줍게 내가 먼저 연락을 건냈고 우린 차츰차츰 연락을 이어갔어. 첫 만남을 약속하고 나서 난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향했지. 난 교복을 입고있었어. 처음엔 서로를 못 찾았었지만 저 멀리 조그마한 형체를 보고 난 단번에 알아차렸어. 엄청 귀여웠운 첫만남이었지. 나랑은 얼추 20센치정도 나는 키차이를 가지고 있었고, 웃는게 이쁜 사람이었어.

근처의 한 카페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지. 서로에 대해 차츰차츰 알아가기 시작하며 난 더더욱 빠져들었어. 3살이라는 나이 차가 있음에도 너무 설레더라. 그대는 남자친구와 생일을 보내본 적이 없다고 그게 로망이라고 했었지.

며칠을 만나면서 과학관에 가서 밤하늘을 보며 서로의 마음과 진심을 확인하며 조금씩 우린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워나갔을지도 몰라. 난 유난히 달을 보는 걸 좋아했고, 우린 밤산책을 좋아했지.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밤바다를 산책하며 서로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사랑을 키웠어. 그대의 생일 전 날, 난 그 때 했던 말이 생각나 고백을 했어. 밤하늘이 맑고 달이 어여뻤던 날이었어. 서로 신발이 불편해 발이 아프다고 했었지. 난 그대를 집까지 데려다 주려 했지만, 어린 내가 걱정이라며 날 집까지 데려다 준다했었지. 우리 집앞 골목길, 어둑어둑 켜진 가로등 아래에서 우린 첫 키스를 나누었어. 지나가는 사람이 있음을 눈치채고 도망치듯 우스며 걷던 그때의 그대 얼굴이 아직 눈 앞에 선한 것 같아. 그대의 생일, 그대가 가장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주었지.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인 생일이라며 엄청 행복해했었고 그날 밤 바닷가는 유난히 더 아름다워 보였어.

아침부터 날이 지날 때까지 함께 했고 사랑을 속삭이며 부시시한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면서 까지 난 그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으니까. 카페, 사진, 산책을 좋아하던 우리는 거의 매일을 데이트하며 보냈던 것 같아. 방탈출 카페 갔을 때 기억나? 내가 좀 똑똑했던 것 같기도해~ 헤헤..

경주 여행 갔을 때가 생각나네. 아침을 안 먹고 나온 날 생각해서 김밥 가져왔었잖아. 경주가는 버스에서 준비해온 과일 나눠먹으면서 손도 잡고 그랬었지. 경주 한옥마을에서 한복 빌려입고 사진찍으면서 구경다녔었지. 아 참, 그 때 한 대학생이 과제할 때 쓰고싶다고 우리 사진 찍어갔었잖아. 그때 진짜 이뻤는데, 우리. 안압지에서 중국인 놀이한다고 중국어 막 내뱉으면서 걸었는데, 그 때 나보고 바보같다고 엄청 웃었잖아. 둘째 날 크로와상 꼭 먹고 싶다며 찾아가던 모습, 엄청 귀여웠는데..

난 그런 추억들을 되내이며, 그대를 만났던 그 때가 나의 첫사랑이었다고 확신해. 그런 말 있잖아.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단 말. 난 그때 너무 어렸었고 미련했어. 조금 힘들다는 이유로 그대를 후순위에 두고 그랬었어. 헤어진 후에 다시 만나 나한테 했던 말이 생각나. "지금와서 우리가 그 때로 돌아갈 순 없잖아. 힘든 일 있으면 속앓이 말고 말해줘."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끝까지 착한 사람이었어. 군대 간다는 말 들었을 때, 곰신이라도 하고싶더라.

벌써 헤어진지 2년도 더 지났고, 나도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게 참 쉽게 안되더라. 전역 축하해. 정말 좋은 사람이고 이쁜 사람이었으니까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바래. 내 마지막 10대를 바친 형이기에, 너무나 사랑했던 형이기에. 군대에 오고나니 그 때가, 그대가 너무 그리워지네.

안녕 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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