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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시엄마보다 더해요 미칠 것 같습니다

아개빡쳐 |2019.06.16 22:51
조회 21,863 |추천 35
진짜 제목 그대로예요
돌아버릴 것 같아요
판에 보이는 집착 쩌는 시엄마? 대리효도 바라는 남편?
전부 섞으면 저희 엄마네요
금방도 미친듯이 싸우고 너무 서러워서 울다가 그 울분에 글 써봐요

일단 저는 이십대 후반 여자고요
결혼하고 바로 애기가 생겨서 지금 딸 하나 있어요
우리 딸 아직 돌도 안 지나서 손이 진짜 많이 가요 ㅠㅠ
백 일의 기적은 저한테 오질 않았어요
미칠 것 같아요
첫 아이라 제가 유난스러운 것도 있고
애기가 너무 우니까 혹시나 싶어 병원에도 데리고 갔었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천성이 예민한 아이래요 ㅠㅠ
간혹 잠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통잠을 자는 시기가? 늦으면 6개월까지도 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ㅠㅠ
반응 같은 거 전부 정상이고 이제 백 일 겨우 넘겼으니 조금만 기다리자고 하셔서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걸 말씀드린 이유는
저의 체력적 힘듦을 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편 좀 들어주셨으면 해서요
아기가 저를 닮았는지 굉장히 예민하기도 예민해서
(사실 저는 아기 때 죽은 것처럼 잠만 자서 정말 걱정될 정도로 얌전했다던데)
지금 성향은 굉장히 예민한 편이거든요
후천적으로 형성된 성형을 아기가 닮기도 하는지 ㅠ
아무튼 체력적 정신적으로 너덜너덜한 상태라
집안일도 주 2회 도우미 이모가 다녀가시구요

근데 결혼 전부터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친정 엄마가 문제입니다
네이트판에 나오는 집착하는 미친 시어머니, 대리효도를 바라는 남편을 섞으면 그게 저희 엄마예요
저희 엄마는 중학생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의 아버지) 이후 외할머니도 돌아가셔서 고아로 컸대요
근데 2남 5녀 늦둥이 막내라서 삼촌들이랑 이모들이 아주 공주처럼 키웠다고 제가 말이 트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귀에 피가 나도록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아름다운 형제의 우애에 굉장하게 집착했고요
제가 첫째로 태어나 아래로 둘 동생이 있는데
첫째니까 동생들에게 양보하라거나 동생들의 잘못에 연대책임을 묻는 둥
이상적인 맏이를 심하게 강요하셨어요
이것 때문에 마음 고생도 심하게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좋았는지 운이 좋았는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시험에서 곧잘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동생들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동생이 시험을 망치면
동생을 똑바로 지도하지 못한 제 탓을 하셨고요
동생의 공부 습관도 누나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제 탓이었습니다
엄마가 외향적이셔서 외출을 자주 하셨는데
저는 초등학교 하교 후에 매일 어린이집으로 막내를 데리러 가야 해서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어요
딱 한번 어린 마음에 동생을 픽업하지 않았던 날 집에서 얼마나 맞았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그 서러움이 남아 있어요
친구들과 번화가로 놀러 갈 때도 항상 동생들을 데리고 다녀야 했고요
제가 뭐든 먹고 싶을 때는 동생들 것도 챙겨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뇌하듯이
착한 언니 착한 누나 주변에 자랑스러운 딸 의젓한 맏이
이런 타이틀을 꾸역꾸역 저에게 달아 주셨어요
막말도 일삼으셨는데 제가 엄마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반항할 경우 대표적으로 듣는 막말은
내가(엄마가) 뒤지고 나면 피눈물 흘릴 거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등이 있어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요
또 막내ㅜ울음 소리는 저승에서도 들린다지요
손이 없는지 발이 없는지 아들이라서 그런 건지
꼬박꼬박 저녁 차려 주기를 강요했는데 하루 거르기라도 하는 날에는 전쟁이었습니다
막내에게 보여주기식 폭언을 행사해서 저를 괴롭혔어요
내가(엄마가) 뒈지고 나면 너는 밥 차려 줄 사람이 없어서 굶어 뒈지겠다 누나가 귀찮다고 안 차려 주면 너라도 먹어라 어떡하겠냐 네 누나가 싫다는데 굶어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 첫째라고 저런 걸 낳았다
이런 식이요
그 외에도 너무 많은데 주절주절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이거 말고 대리효도 부분은 외가랑 관련되어 있어요
외가의 무뚝뚝한 사촌 여동생을 매일같이 욕하면서
저에게 애살스러운 조카가 되기를 강요해요
엄마가 원하는 것들은 주로 이렇습니다
이모들에게 주 1회 영상전화해서 안부 묻기
2주에 한 번 외가 방문할 때 필참하기
중학교 정도부터 꾸준하게 해오는 일이에요
믿어지시나요
아니면 대부분 이렇게 하시나요?
이모들과 삼촌들이 없었다면 엄마가 어쩌고 저쩌고의 논리로
당신이 잘 커서 낳은 딸이 저이기 때문에
제가 잘해야 한대요
물론 이해합니다
이모들 삼촌들이 저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제가 몇 번 유산되고 태어났을 때 산에 올라서 기도도 드리고 절도 하고 그랬대요 외가 식구가 전부
디폴트 값이 가족의 사랑입니다
근데 이모들이나 삼촌들이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다른 사촌언니 오빠들이 저처럼 하는 것도 아니에요
다른 집들에 비교하면 서로 친한 건 맞지만
엄마가 저한테 요구하는 이상향인 정도는 아니거든요
정말로 죽을 것 같아요
일 년 전에 삼촌이 돌아가셔서 며칠 전이 제사였습니다
첫제사요
가려고 했는데
딸 열감기 끝물이라 참석을 못했어요
거리도 너무 멀었고요 (경기도에서 부산)
그래도 생전 저 정말 예뻐해 주셨어서
저도 아기 약 먹여 재우고 혼자 앉아 있다가 펑펑 울었어요
남편이 혼자 다녀왔습니다
저희 남편은 삼촌 얼굴도 잘 몰라요
근데 고맙게도 처외삼촌 제사라고 혼자 그 처가 식구들 바글바글한 곳에 거기까지 가 줬어요
아기가 아프니까 저도 덩달아 더 날이 서서
입가가 전ㅡ부 짖뭉개졌어요
입술은 다 터지고 혈색도ㅠ창백하고
하다못해 슈퍼 아줌마가 깜짝 놀라서 안쓰럽다고 애기ㅜ엄마 밥 챙겨야 한더고 두유를 챙겨주실 정도로 몰골이 초췌한 상태였어요
제사 준비 중에 엄마한테서 영상통화가 왔는데 너무 피곤하고 머리도 아파서 대충 받았더니
제 얼굴을 보고도 어디 아프냔 말 한마디 안 하고 싸가지도 없이 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인사도 똑바로 안 하고 얼굴에 먹칠을 한다며 악을 쓰길래
같이 싸우다가 끊고
냉전 중이다가 다음날 엄마한테 애기 괜찮냐고 카톡으로 연락이 와서
그냥 그러려니 넘기려고 했습니다
저도 삼촌 첫제산데 못 간 게 마음이 쓰이기도 했고요
아기는 괜찮다고 못가서 미안하다고 답하려는데
제가 확인하자마자 금방 이어서
숙모가 첫 제사를 지내느라 힘들었을 텐데 몸살이 나지는 않았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못가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는 센스를 보이라는 내용의 카톡이 오더라고요
삼촌 돌아가신 이후부터
삼촌이라는 연결고리가 사라졌으니
니가 더 잘하라는 논리로
몇 번이나 어색한 안부 통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그래왔더누것들이 부정당하는 느낌
공부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공부 안 하냐고 묻는 순간 하기 싫어지는 반감?
그 카톡을 보니까 갑자기 확 치솟았어요 속도 막 역겹고
뭔진 모르겠는데 그냥... 어떤 분노? 벅참? 같은 게요
괜히 북받치는 마음에 혼자 펑펑 울고 있으니까
또 영상통화가 오는데 정말 어디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대한민국에서 감성팔이하기 딱 좋은 소재가 헌신과 희생 사랑의 친정엄마라는데
저는 왜 이런가 싶고
언제까지 엄마의 보기 좋은 딸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고
연을 끊자니
우리 엄마라서
그래도 사랑받고 싶어서
그게 안 되네요

남편이 엄청 잘해주는데
저 힘들다고 도우미에 집안일도 맡아서 해 주는 일등 신랑인데
아기도 밤잠 빼면 방긋방긋 눈도 잘 마주치는 순둥인데
다 미뤄두고라도 행복해야 맞는 건데
근데도 왜 저는 엄마 사랑에 이렇게 목매는 걸까요

판 읽으면서 부러워요 정말
시어머니가 시누이가 남편이 누구든 나를 괴롭히면
무조건적으로 내 편일 수 있는 친정 엄마라는 존재가요
혹시 제가 고생을 덜 해서 이러는 걸까요
저는 이제 제 가정이ㅜ있는데
뭘 얼마나 더 해야 할까요
엄마가 저를 사랑할까요
저는 엄마한테 뭘까요?

쓰다보니 사실 저도 이 글의 요지를 모르겠어요
모두가 엄마ㅜ편이니까
잘 지내면 좋지 그게 뭐 어때서
하시니까
그래서 말할 곳이 없어서
하소연하고 싶었나 봐요
너무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주절주절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35
반대수38
베플ㅇㅇ|2019.06.16 23:00
그거 커트 못하고 여태 질질 끌고 남편 개고생 시키는 니가 미쳤네
베플ㅇㅇ|2019.06.17 10:19
난 그래서 친정엄마랑. 연딱 끊고사는데 세상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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