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0대 후반이지만 남편은 세 살 아래고요. 남편 입장에서는 일찍 결혼해서 8년차인데요.
부부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대부분 남편이 심하게 유치하게 굴어서 제가 냉정하게 짜르는 건데요.
그 때마다 시모가ㅋ 우리 아들이 부족해서 미안하다 근데 어려서 그러니까 너가 이해하면 안 되겠니~ 우리 아들 이제 사회생활 시작하는데 잘 몰라서 그러니까 너가 좀 가르쳐 주면 안 되겠니~ 왜 똑같이 그러냐 에휴~ 이러세요.
아들 앞에서는 절대 말 안 하고 저랑 있을 때만 저런 멘트! 친구분들한테 제 험담하다가 걸리신 적도 몇 번 있구요.
험담 내용도 웃겨요. 우리집에 왔는데 숟가락 다섯개가 설거지통에 있더라 설거지 안 하나보다, 가족이니까 편하게 갔는데 눈치준다. 침대머리가 서쪽에 있다~~
제 입장에서는요.
어머님 댁에는 설거지통에 그릇들 말라붙어있고 식탁에 벌레도 있거든요. 눈이 어두우셔서 안 보일 수도 있다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저한테 저러시면 저도 좋게 생각이 안 되잖아요? 아주버님네 애들한테 아몬드초콜렛 살짝 빨아서 이빨로 끊어서 먹이시는 것도 어머님 자존심 상하실까봐 모르는 척 했는데 생각할 수록 좀 그래요. 형님한테 얘기할까 싶기도 하구요. 얘기 안 하고 있었던 게 형님한테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집에서 편하게 거지모드로 널부러져 있는데 갑자기 띵동띵동해 봐요. 누가 좋아해요? 창피해서 민망하다고 하면~뭐 어떠냐 가족인데 어쩌고 저쩌고~
저희 맞벌이거든요. 치사하지만 저도 열받은 김에 얘기하자면 제가 남편보다 더 벌어요.
일하는데 힘들어 죽겠는데 짜증나요 진짜.
앞에서는...우리 며느리 맛있는 거 뭐 해 줄까~설거지통에 그릇 넣지도 말아라~손이 물 묻히지 말아라~ 피곤하지
얼른 자라~ 그래 놓고는..
친구분들한테는ㅋ 쟤는 설거지 하지 말라고 한다고 진짜 안 한다. 내 아들 집 가려면 큰 맘 먹고 날 잡아서 허락받아야 된다. 며느리가 아들을 뒤에서 조종한다 등등등
남편이랑 저랑 좀 갈등 있는 거 같으면 뒤에서 레이저쏘시다가 저랑 눈 딱 마주치고요. 좀 더 성숙한 너가 이해해 주면 안 되겠니 그러시고요.
제가 중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너희는 자식한테 그런 아픔 주면 안 된다 어쩌고 저쩌고...
지금 2019년도인데 21세기 된 지도 20년 다 되어 가는데 제가 세 살 많다고 쭈그리로 살아야 해요?? 참다참다 폭발하기 직전에 글 좀 올려봐요. 쓰다보면 스트레스 좀 풀릴 거 같았는데, 쓰다보니까 왜 열이 더 받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