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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지 않다는 그녀와 이별한지 2년...

ㅇㅅㅇ |2019.06.25 17:03
조회 1,195 |추천 5

안녕하세요 형님 누님들?

전 올해 30살이 된 90년생 남성 입니다.

평소에 여러가지 글들을 보고 눈팅만 하지, 내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오늘 한번 써보려고 해요.

 

 

전 22살에 군대를 가 24살에 전역 후 대학을 졸업하여 25살 겨울 쯤 취직을 했어요.

조선소 종사자 직군이였는데, 용접/취부/결선 등의 현장직 작업자가 아닌

외국인 선주들 및 한국 선주감독들의 검사 대응을 하는 품질검사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죠.

어린 나이에 입사를 하게 되어 윗사람들의 일하는 법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 분주하게 뛰었고,

어느정도 팀원들의 인정을 받아 제가 관리하는 구역이 할당되어 선임들과도 동등한 위치가 되었죠.

그 당시엔 조선소 경제가 너무 좋지 않아 권고사직이 많았는데,

제가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도 그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것을 보고 전 그 분야의 국제자격증을 취득하여 살아 남기 위해 노력했구요.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서도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전 여자친구가 그 원동력이였어요.

저보다 한 살 어리고, 기간제 강사 일을 하던 그 친구는

2~3주간 저랑 카톡으로 이야기만 주고 받는 썸관계였다가,

첫 데이트 약속을 잡고 그녀와 만났는데

긴 생머리와 가녀린 몸매, 그리고 제일 이뻤던 두 눈...

여자와 아이컨택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부끄럽다고 생각이 들었던 여자는 그녀가 처음이였어요.

그래서 첫 데이트 막바지 때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그녀는 싫지 않았는지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녀와 꼭 결혼까지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2년간의 데이트는 반복되는 주말이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이 여자친구가 사는 지역과 2시간 정도의 거리였지만

일요일 특근이 잡히는 경우를 제외하곤, 매주 고속버스를 타고 넘어가서 그녀를 만났고,

토요일 근무가 있어도 오전에 모든 업무를 종료시켜놓고 오후엔 그녀를 만나 데이트를 했죠.

차비도 차비였지만, 데이트 비용의 70%를 제가 부담을 했었는데.. 크게 상관 없었습니다.

제가 좋아했으니까요. 그녀의 손을 잡고 서로의 눈을 보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사귄지 2주년이 다되갈 무렵.

크리스마스를 한 주 남겨놓고, 회사에서 친목과 화합을 위한 팀 1박 2일 야유회를 진행 했습니다.

말이 좋아 야유회지, 뒤숭숭한 조선소 경기를 잊고자 진행한 행사 라고 보는게 맞더라구요.

회사에선 적당한 팬션자리를 잡았고, 고기와 라면, 술 등등을 구입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녀에겐 "이번주에 야유회가 있어서 못갈 것 같다 미안하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틈틈히 그녀에게 고기를 먹는 사진과, 단체로 술을 한잔씩 걸치는 사진 등등을 인증 했었죠.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토요일에 만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이야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그 때 우리 커플이 가장 즐겨하던 인형뽑기도 그날 따라 잘 뽑혀서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고 여느때와 같이 버스를 태워 그녀를 보내주었구요.

그리고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오늘 너무너무 재미있었어! 2주만에 하는 데이트라 너무 좋다 ㅎㅎ 곧 우리 사귄지 2년이 다되어가는데, 앞으로도 이쁜 사랑하며 서로 아껴주자"

그녀도 알겠다고 하면서 이모티콘을 보내주었고,

전 그것을 확인 후 뿌듯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러 갔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서 그녀의 카톡을 봤는데

"그런데 오빠.. 나 더 이상 오빠를 봐도 두근거리지 않아. 어떻게 해야해?"

라는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읽자마자 가슴에 큰 쇳덩어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답장을 했죠. 언제나 두근두근 거릴 순 없지 않느냐니, 나는 아직도 널 보면 두근거린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구차해보였던 것 같을 정도로 설득을 하려고 했었네요.

그러고 그녀가 답장 하길 "나도 나 자신을 모르겠어.. 이만 잘께"

라고 하고 더 이상 카톡이 없었습니다.

 

 

다음 날 전 그녀에게 만나자고 해도 오늘은 안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크리스마스인데..

그렇게 하루종일 전화도 아닌 카카오톡으로 그녀와 이야기를 했고, 전 깨달았습니다.

"날 정리하고 싶은거구나"

그리고 이렇게 말했네요.

"너의 마음을 이젠 잘 알겠다. 더 이상 구차한 말 하지 않을께. 헤어지자. 2년간 행복했다"

그리고 오는 그녀의 답장

"운명이 아니였다고 생각해..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

회사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그 카톡을 보고 소리없이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더라구요.

 

 

그 이후 전 한참동안이나 회사의 일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잘 정리되지 않아서 그런지 연차도 자주 내고,

상사들도 나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고, 안색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도 했구요.

결국 전 이직이라는 명분으로 그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릴 시간도 없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그 회사에서도 사장이 그 아랫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되어서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회사를 6개월 근무 후 정리하고 3개월간 백수로 지내며 마음을 추스리다가

여러 회사를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며 지금에 이르렀네요.

 

 

지금도 백수냐구요? 그렇진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경력이 단절까진 되지 않아 저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다음달이 되면 지금 회사에서 근무한지 6개월이 되어가네요. 행복합니다.

큰 회사는 아니지만, 여유롭게 일할 수 있는 회사라 저에겐 여기가 너무 소중합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2년째.. 지금 뜨겁게 사랑하는 커플들에게 고합니다.

만약 지금의 연인과 헤어진다고 하더라도, 큰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마세요.

옛말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헤어지려고 이런 말, 저런 말 돌려가며 이야기 하다가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사랑했다면 이별할 때도 정성을 들여서 이별을 하세요. 그것이 도리라 행각합니다.

 

 

전 그 이후 뚜렷한 연애를 하지 못하고 있네요. 아직도 상처가 남은건지.. ㅎㅎ 겁이 나나봐요.

곧 저에게도 그 친구보다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애인이 생기겠죠.

 

 

 

필력이 우수하지 못해 주절주절 한 것 같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미안하네요.

다들 이쁘고 좋은 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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