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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락왔다!

ㅎㅎ |2019.06.30 16:57
조회 5,062 |추천 17

진짜 꼬박 10년을 연애하고
완전히 헤어진지 3달하고 열흘쯤 됐네.

10년 만나면서 중간에 헤어진 시간은 전부 합쳐 4개월쯤?
진짜 지겹도록 싸웠고
늘 그랬듯 다시 잘 지내질 줄 알았던 그 싸움이 진짜 마지막 싸움이었고 늘 그랬듯 아무일없이 받아줄 것 같았던 사람에게 이 말, 저말 상처받고 한달가량 매달리다시피 한 것 같네.

받아주는 것도, 안받아주는 것도 아닌...
정말 형식적인 연락에 나도 지쳐서, 이건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래서 그게 마지막이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 차단까지 했다.
차단을 하고서도 전화가 오진 않았을까, 문자가 오진 않았을까.
아침마다 통화 목록을 확인하고 차단메세지함을 확인을 하고.
그 동안 너무 끔찍하고 지겹도록 싸워온 탓인지... 10년 세월 무색하게...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한달동안은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났고 두달째는 내 자신을 탓했고 세달째 되니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니가 상처준 것들만 생각나더라고. 그러면서 진짜 다시는 엮이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

확인하려고 본 것도 아니었는데...
통화 목록을 보다가 머릿속에서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번호가 4번이나 자동 거절되어 찍혀 있는 걸 보게 됐다.
바로 어제. 시간상 술김에 연락을 했겠구나 싶더라.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던 거였지,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기에..
복수하고 싶단 생각도 했다, 솔직히.
나만 힘들고 넌 너무나도 잘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다시는 연락 안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지난 시간동안의 날 생각하면 다시 너한테 연락할거라고 생각했겠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꺼고.
니가 생각하는 난 그럴거야.
근데 연락할 생각은 없다.
그런 니 생각이 틀렸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고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은 게 맞고 이제는 왜 연락했냐라는 말 조차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너에게 다시 연락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니 반응이 뻔해서. 술김에 연락한거고 다시 연락할 일 없다고 적반하장일 꺼 뻔해서. 그 동안 다잡아왔던 내 마음에 다시 생채기 낼 짓 하고 싶지 않아서.
니 연락에 아무 반응하지 않는게 내 최고의 복수인 것 같다.
분명히 내가 다시 연락할꺼라고 생각하고 있을꺼니까.

그 소심한 복수가 하고 싶어서 연락을 기다렸던 내 자신이 참 못나보이고 한심해보이지만 어쨌든 너한테 연락이 왔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더 이상 엮이지말자.
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상처를 받았고 지금 내 상황에, 내 일상에 너무 만족하고 지내고 있기 때문에 너랑 끝낸거에 대해서 후회없다.

이제 진짜 각자 살자.
안녕.

추천수1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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