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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을 해보기도 당해보기도 한 입장

ㅇㅇ |2019.07.04 22:15
조회 5,646 |추천 1
1. 환승 했을 때

난 별로 술 마시는걸 안좋아함

사람의 이성을 흐리게 해서 각종 사고의 위험에 노출 되는게 싫기도 하고

그냥 내가 술을 마시면 몸이 아파서 왜 마시는지 잘 모르겠음

차라리 술이랑 담배 둘 중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담배를 선택할 정도로 싫어함

하지만 상대방이 술 마시는걸 좋아하면 인정은 하는데

술버릇이 자기를 통제 못하는 쪽이면 너무 싫음

그런데 나에게 환승을 당한 사람이 이쪽이었음

술 마시고 기분 안좋으면 사람이 180도 달라짐

옛날에 싸운 얘기, 자기가 꽁해있던 얘기를 꺼내면서

데이트 폭력 마냥 욕하고 화내고 감당하기 어려웠음

그전에 술 먹고 아는 언니랑 여자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었고.

이 문제로 싸우기도 하고

제정신일 때 난 이런게 싫으니까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만 마시자 이렇게 타이르기도 하고

그런데 한번 술 들어가면 사람이 그게 통제가 됨?

통제가 안되는 날은 어김없이 그랬음

변하겠지 생각하면서 1년 좀 안되게 버틴거 같은데

심하면 심해졌지 덜하진 않아짐

그러다 한번은 크게 싸웠는데 니가 이러니까 그때 내가 다른 여자랑 그런거라는

개소리를 지껄이길래 헤어지자고 말했음

다음날 술 깨서 자기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싹싹 빌다가 단호해보이니 죽여버린다길래

"이게 사는거냐, 기다릴테니까 꼭 죽이러 와라" 라고 할 정도로

진짜 막장으로 헤어짐

헤어지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남사친이 하나 있었는데

저나 나나 사는 얘기하며 이래저래서 힘들다라고 서로 고민을 털어놓던 친구랄까

술담배도 안하고 자기 일 성실하게 잘하고 무엇보다 착한 사람이었음

남자애는 나한테 그전부터 호감 있어했고 나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음

그래서 헤어진지 한 3주 되었을 땐가 사귀게 됐음

환승한 사람이랑 오래는 아니고 적당히 1년 정도 만나다 헤어졌는데

너무 친구였던 기간이 길었어서 그런가 (12년 친구)

서로 너무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다가 헤어짐 지금도 친구로 잘 지내고 있음

서론이 길었는데,

나는 좀 이땐 막장으로 치달을 때 환승한 편이라 더 그랬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케바케이지만

난 별로 생각 안났음

잘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별로 궁금하지 않았음

사실 신뢰 관계가 많이 깨진 만큼 매력도 없어지게 되어서

헤어지자고 한 말에 후회하지도 않았음

다만, 나중에 또 다른 사람에게 내가 환승을 당했을 때

아 이런 기분이었나? 라고만 생각했지 그 이상은 아니었음









2. 환승 당했을 때

가장 최근 만난 놈이기도 하고 내가 정말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기도 함

2년반을 만났었는데 이별을 통보 받음

갑자기는 아니었고 그냥 어렴풋이 이별의 징후를 느끼고는 있었음

그런데 그놈도 웃기지,

서로 바쁜거랑 바쁜거 사이에 1박 2일로 시간 내서 놀러간 데서

숙소에서 할거 다 하고 그런 소릴 했으니 ㅋㅋㅋ

그냥 일반적인 이별이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그럴 때도 되었지 싶으면서도

난 얘가 너무 좋았어서 시간을 가지자 했고 상대방도 동의함

그러고 두달 정도 시간을 가져보고도 아닌 것 같다고 헤어지자 해서 그러자 함

커플 모임이 있었는데 그 방이랑 연락처도 어지간히 정리함

그런데 나중에 어쩌다 일 때문에 그 모임 애랑 연락하게 됐는데

2주만에 다른 여자를 데려오면서 내 새 여친이야 하고 소개 시켜준걸 알게 됨

친구들도 벙 찌고 어이없고 나랑 쌓은 시간이 짧지 않았던 만큼,

그리고 내가 걔 주변 친구들에게 잘했던 만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친구 여친 혹은 와이프의 적개심도 남달랐음

얘는 그전에 바람 핀 전적이 있음

처음엔 아 그렇게 됐구나 사람은 안변하네 하고 말았음

근데 며칠 지나니까 미친듯이 화남

그러다가 미친듯이 우울함 자존감 떨어지는게 느껴짐

한동안 안하던 담배를 핌 술은 아무리 그래도 못하겠어서;;

어느날은 또 그래 그런 인간이랑 잘 헤어진거야 하면서 기분 좋음

무슨 조울증 환자마냥 롤러코스터 겁나게 탐

처음으로 막장으로 헤어졌던 구구남친이 생각남

그놈도 그때 이랬을까 싶었지만 인과응보라는 생각은 안들었음

안그래야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염탐을 하게 됨

새로 사귄 여친이 9살 연하인걸 알게 됨 ㅋㅋㅋ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지 동생보다도 어린걸 알게 됨

자기 주변 사람들한테 인사 시키고 그러는걸 보면서

아 나 이렇게 어리고 예쁜 여친 만난다 능력있지 쩔지 자랑하고 싶구나 라고 생각함

(둘이 동갑이었음)

바람핀거 적발한 그날처럼 심장이 고장났나? 싶을 정도로 두근거려서 잠이 안옴

그렇게 한달반쯤 지나니까 좀 살 만 해짐

염탐도 10분의 1로 줄어듬

롤러코스터를 안타니까 생활리듬이 안정됨

이때부터 일을 엄청나게 늘리기 시작함

쉬어가야하는 시즌인데 일이 너무 많아서 미칠 것 같을 정도로 일을 늘림

일을 늘리니까 수입은 느는데 돈 쓸 시간도 없어서 돈이 꽤 많이 모임

그래서 운동이며 피부과며 다 등록함

그렇게 내가 나 스스로 자신있어지고 외형적으로도 가꾸고 사회적으로도 조건이 좋아지니

걔보다 좋은 조건의 사람들이 접근을 함

그렇게 환승 당한걸 안지 두달 반쯤 지나니

내 인생에 그런 애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멀쩡해짐

다만 상대방도 나도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연애가 지나고 나니

누굴 딱히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미친듯이 늘려놓은 일들 때문에 누굴 만날 물리적인 시간이 없음

정말 월화수목금금금에 일 끝나면 기본 밤 11시, 퇴근하고 씻고 하면 12시반이라 자느라 바쁨

염탐을 그래도 하긴 하는데 그리워서 하는게 아니라

그래 그렇게 가놓고 얼마나 잘 사나 두고보자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그런데 이제 내꺼도 아닌데 어떻게 살든 무슨 상관이냐 싶기도 하고

슬슬 재미없어져서 그만둘 생각.

연락은 안왔고 기대도 안하고 오더라도 앞으로 몇달은 더 있어야 오겠지만

이젠 연락 안왔으면 좋겠다 싶음

진짜로 이만큼 좋아한 사람이 내 평생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아했고

그만큼 헤어졌을 때 너무 힘들었고 잊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큰 산이었는데

내가 예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나니 내가 왜 그런 애한테 시간을 버렸나 싶을 정도로 작아보임

그래도 내가 맘 고생한건 있으니까 불행했으면 좋겠긴 함

얘가 예전에 바람피던 여자애한테 연락한거 걸렸을 때 왜 그랬냐 하니

괴롭히고 싶었다라고 하는게 이해가 안됐는데 이해되는 기분

괴롭히고 싶진 않고 그냥 남은 인생 불행했으면 좋겠다 싶음

아직은 나도 마냥 좋은 사람은 아닌가 싶긴 한데

바람핀거 봐줬는데 또 그런 사람 행복하길 바라는건 호구 잡히는거 같아서 싫음 ㅋㅋㅋ









그런데 환승을 당하기 전에는 그렇게까진 생각 안했는데

한번 당해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은 들었음

1) 언제 연애를 다시할지는 모르지만 그땐 최선을 다해 사랑하되 너무 많은 것을 주지도 바라지도 말자.

2) 아무리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도 환승은 하지말자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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