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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저장강박증이 있는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어쩌면 좋을까요

드러운우리집 |2019.07.05 15:24
조회 76,862 |추천 202

안녕하세요 10대 후반 여자사람입니다..

저희집이 너무 더러워요 더럽다는 말로 표현 불가일 정도예요

그래서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엄마한테 걸리면 죽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집 상태를 묘사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객관적으로 판단 및 조언 부탁드려요 간절해요..

 

 

1. 집에 발 디딜 틈이 없음

- 사람 사는 집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정글도 이것보단 낫겠어요 저희집이 너무 드러워서 정글과 비교하는 게 정글에 대한 모독일 정도예요 (난장판인 집 제보받아서 청소해주는 프로그램 다들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시죠? 짐이며 옷이며 산처럼 쌓여있고 발 디딜 틈 없는 그런 집들이요.. 그런 집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정도입니다..)

 

 

2. 터질 듯한 냉장고

- 말 그대로입니다 터질 듯 해요 근데 그 많고 많은 내용물들 중에 당장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냥 엄마가 모아놓은 식재료들이에요 안 먹으면 버리면 되지 않나요? 그런데 엄마는 실험용이다 언젠가는 먹을거다 어쩌고 저쩌고.. 아..

 

냉장고

a. 정체불명의 장아찌를 담군 거대한 통

b. 엄마 지인이 준 과일즙

c. 오래된 반찬

d. 메뉴도 안 정하고 사서 묵은 식재료들

e. 너무 많은데 정체불명이라 적을 수 없음

 

냉동실

a. 오래된 쌀가루

b. 오래된 치즈

c. 정체불명의 것들

d. 너무 많은데 정체불명이라 적을 수 없음

 

 

아무튼.. 정리하자면 이렇고요 말로 다 못할정도로 냉장고가 터질 것 같아요 너무 어이없는 건, 냉장고가 엄마꺼래요 그러니까 맘대로 열지 말래요 (열면 음식 쏟아지는데 할 말 없어서 그러시는 것 같음) 냉장고에 뭐 있나 열면 열자마자 전기세 많이 나오니까 빨리 닫으래요 무슨 5분을 열고 앉아있냐고 해요. (저는 분명 3초 전에 열었어도 그래요... 아니.. 냉장고 열어서 뭐가 있는지는 봐야하지 않아요? 근데 문만 열면 그러세요..ㅠㅠ)

 

 

3. 난장판인 부엌

- 엄마가 짜잘하게 구매하며 모아놓은 그릇들이 여기저기 쌓여있고 상온보관하는 식자재들도 너저분하게 있어요 그릇들도 엄청 쌓여있고요 가볍게 쌓여있는 게 아니라 손대기 힘들 정도로 쌓여있어요.. 그리고 짜잘하게 구매한 식물들을 부엌 창가와 여기저기 그냥 다 쌓아둬서 씽크대 주변을 물청소도 못해요 뭔가가 쌓여있으니까요.. 물때끼고 먼지 쌓이고 죽은 날벌레들이 막 고여있는데.. 어찌 할 수가 없어요..ㅠㅠ  이건 누구탓도 못해요 부엌은 엄마꺼라고 엄마가 그러셔서.. 누가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거든요 온전히 엄마가 완성한 난장판 부엌입니다..

 

 

4. 쓰지 않는 가구들

- 거실에 1인용 옷장만한 유리장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컵이나 그릇들을 사용하지 않아요 수집 및 관상용이라고 하기에는 엄마가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걸 본 적도 없고요.. 오히려 유리장 앞에는 뒷판이 빠진 3단 책꽂이가 가로막고 있어요 이 책꽂이도 엄마가 멀쩡한 걸 왜 버리냐며.. 못 버리게 해요ㅠㅠ 유리장 옆으로는 또 다른 책꽂이들이 여러 개 있는데 전부 안 보는 어린이 동화책이거든요.. 막내 동생이 읽어야 된다며 안 버려요 근데 막내는 안 읽어요. 그러면 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요? 책꽂이 위에는 창가에 붙이겠다며 사놓고 안 붙인 단열시트지는 애교고... 엄마가 일하면서 쌓인 서류랑 파일들이 서로 싸움난 것 마냥 뒤엉켜서 쌓여있어요 (심지어 지금 직장 서류도 아니고 전에 일하던 곳 서류라 더 이상 필요없다고 봐도 되는..)

 

 

5. 자녀들만의 공간 침범

- 엄마가 공장까지 가서 떼온 유리 공병들이 있어요 사서 쓰면 저도 말을 안 하죠 그런데 안 써요 그게 갈 곳이 없으니 상자채로 제 방 베란다로 오는 거예요ㅠ 엄마 말로는 언젠간 쓸 거니까 미리 싸게 산 거래요.. 심지어 제가 집에 없는 사이에 제 방 베란다에다가 김치 냉장고를 갖다놓으셨어요... (제 방 베란다도 개개개판이라서 작년 봄에 간신히 치웠거든요.. 심지어 제 방 베란다가 개판이었던 것도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이짐저짐이 들어오면서 그랬던 거예요ㅠㅠ) 김치 냉장고 때문에 베란다에 있는 옷장 열기도 힘들어요. 그뿐만 아니라 제 방 베란다에는 3단 철재 선반이 있는데 거기에도 옛날에 쓰던 오래묵은 가전제품,, 엄마가 산 이것저것.. 등등이 쌓여있어요. 그리고!! 베란다 뿐 아니라 제 방에도 할머니가 주신 거대한 통에 담긴 장아찌? 매실청? 인지 뭔지.. 몇 년째 뚜껑도 안 열어본 그것들이 있어요..ㅠ 부엌 베란다에 놓을 자리가 없어서 제 방 베란다에 있었는데,, 제 방 베란다에 김치 냉장고가 들어오면서 제 방으로 들어왔더라고요 ^^...

 

- 막내 동생이 이제 사춘기도 올 시기라서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할텐데.. 그것마저 없어요. 본인 방이 있지만 거기는 엄마에 의해 창고 겸 옷장이 되었거든요ㅠㅠ (2년 전엔가 옷장에 옷 더 안 들어간다고 헹거를 사서 옷들을 걸어놔서 방의 절반이 옷이에요). 그리고 막내 방에는 5단 서랍장이 있는데 잘 열어보지도 않아요... 가족들 모두의 옷이 이러저리 섞여 들어있어요. 입으면 말이나 않죠. 안 열어요. 그러면 버리면 되는 거 아녜요? 근데 버리면 엄마한테 죽어요. 막내방 책꽂이에는 막내랑 관련 한 개도 없는 엄마아빠 책들과 서류 뿐이고요, 심지어 쳐다보지도 읽지도 않아요

 

 

7. 버리고 싶지만, 버려야 하지만, 버리지 못하는 옷들

- 이건 옷 뿐만 아니라 이 물건 저 물건 다 해당되지만 집에 옷도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옷으로 얘기해볼게요.. 막내방이나 제방이나 안방이나 거실이나 부엌이나..(부엌에 옷이 있다니...하..) 못 입는 옷들 투성이에요 그래서 그걸 큰 봉지에다가 담아서 묶어두면 엄마가 다 싹 검열을 해요 봉투를 풀러서 '엄마 기준에서' 입을 만한 옷들이라 판단되는 건 다 다시 봉투 탈출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입을 것도 아닌데.. 맞는 것도 아닌데... 누구 준다.. 살 빼면 입는다.. 등등

 

 

8. 어이가 없는 점

- 엄마 왈 "너희나 잘해라 니들땜에 집이 이렇게 된 거다"라고 하시는데 그러기엔 어폐가 있어요. 왜냐면 너저분하게 못 버리고 쌓이고 쌓인 게 저희들 물건이 아니거든요... 엄마 물건이거나 엄마가 못 버리게 하는 가족들이 다 같이 사용하던 것들인데.. 왜 엄마가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결론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자녀방까지 침범하며 짐을 쌓아놓은 건 엄마고, 그래서 제 방에 제 외출복을 걸어둘 자리조차 없어서 부엌 의자 위에 올려둔 것 때문에 집이 난장판이라고 하기엔,,, 음 말도 안 되죠,,ㅠㅠㅠㅠㅠ

 

- 엄마 왈 "자꾸 나한테 잔소리하면 나는 더 엇나간다"

사람이 깨끗한 집에서 살고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우리도 이제 깨끗하게 살자 이거 다 버려버리자~ 어쩌고 저쩌고 말하면 '자꾸 나 화나게 하지마 그러면 나 집 나가버릴 거야.' 혹은 '자꾸 나 열받게 하면 더 엇나가서 안 할거야'라고 해요... 지금 제가 말도 안 되는 걸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다같이 살집 치우자'라고 하는데 늘 ..저러시네요... 제가 어제도 얘기 꺼냈다가 똑같은 소리를 또 들었는데 문득 읭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긴 했어요.. '우리가 살집 치우자고 하는 거고 해야할 일을 하자고 하는 건데 그럴때마다 엄마가 엇나가네 마네 그러는데 따지고보면 이미 엄마는 엄마 하고싶은대로 하고 있고 이게 엇나가고 있는 게 아니야?'라고 라고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 이었습니다.

 

 

9. 엄마가 없을 때 치우면 되지 않냐고 하실 분들께

난장판인 집 이곳저곳에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무슨 보물찾기 하듯이 숨겨져 있어서.................. 손을 못 댑니다 엄마 없을 때 청소 한 번 했다가 디지게 혼났거든요..... 엄마가 쓰레기 봉투 다 파헤치셨거든요... 제가 버렸던 물건이 어느 날 보면 다시 집에 있고 그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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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건 없는데,, 빠져나가는 건 없는데,, 자꾸만 뭔가가 들어오고 들어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쌓이고 쌓이니까.. 집이 스레기장이 된 것 같네요.. 문제를 알고있음에도 제 맘대로 치우지도 못하는 이 상황...

 

 

아 더 말하자니 머리도 손가락도 아프네요ㅠㅠ 쓰다보니 열 받아서 갈수록 글이 두서 없는 것 같고..

 

 

지금 동아리 시간인데 선생님이 자유시간 주셔서 이렇게 글 남겨봐요...ㅜㅜ

제가 뭐 잘못한 게 있나요 혹시...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어요 그저 깨끗한 집에서 살고싶을 뿐이에요.. 꼬불꼬불 오솔길 걷듯이 다니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편하게 걸어다니고 싶고 ... 빨래도 편하게 꺼내고 널고싶고... 그냥 제방에 온전히 저만의 것들만 있고싶은 맘 뿐이에요... 조언 부탁드려요..

 

 

톡채널명이 개깊은빡침이라 예의없게 보였다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찌 표현할 길이 없어 우선 저걸로 골랐습니다ㅠ

추천수202
반대수2
베플구구|2019.07.05 15:39
저장 강박증 맞는듯 하네요.병원가보셔야 할듯 싶어요.아님 엄마와 친한 친구분 아신다면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아빠는 안계신가요? 살아오신 환경이,너무 가난 했거나, 너무 못가진거에 한 이있거나.암튼 병은 병입니다.
베플ㅇㅇ|2019.07.05 16:41
이미 정신에 병이 든 사람한테 타당하고 온전한 판단을 해달라고 하는게 무리같아요.. 솔직히 신고할 수도 없고 너무 가엾네요..
베플ㅇㅇ|2019.07.05 15:47
이정도면 병원가야 할 것 같아요. 티비에 제보를 한번 해보시던가...
베플하이킥킥킥|2019.07.06 00:50
동생같아서 댓글 남겨보아요. 저희 엄마도 좁은집에서 수년에 걸쳐 저장강박에 물건을 사고 박스떼기로 방치 했었어요. 쓰니 어머님 증상과 똑같았어요. 냉장고, 부엌상태두요. 이사를 했는데도 아무것도 못버리게 해서 이사를 새벽에 시작해서 밤늦게 끝났어요. 포장이사였는데도 불구하고 짐정리를 하나도 하지 못한채 방한칸에 테트리스 하듯 물건을 재워두고 가시더라구요. 직원분들도 도저히 손을 못대겠다면서요ㅠ 결국엔 엄마 일 나가신 사이 업체 불렀어요. 고독사하신분들 집정리해주는 업체요. 하루꼬박 걸려 다 갖다버렸어요. 쓰레기가 10톤이상 나왔고, 음식물만 3톤이 나왔다면 믿으시겠나요....? 장아찌, 담금주, 꿀, 젓갈류는 50병이상이었고 전기밥솥만 5개, 락앤락 반찬용기만 300개가 넘어서 새것들은 주변분들 나눠드렸네요. 업체랑 계약할때 정리후 다시 절대 돌려주지 못한다는 약속(쓰레기장으로 가니 찾고싶어도 찾을수없습니다) 꼭 해야합니다. 중간에서 쓰니가 어머님이 업체 연락처를 절대 알지 못하도록 하셔야해요. 전 정리후 석달넘게 어머니와 신경전, 다툼을 해야했지만 지금은 어머니도 서서히 받아들이시고 계세요. 그게 병이었다는것을.... 가끔 어머니댁 방문해서 잔소리 시전하고 또 갖다버리고 반복하니 정말 많이 나아졌습니다. 싸움없이는 절대 어머님 병 고칠수없어요ㅠ 맘 굳게 먹으세요
베플ㅇㅇ|2019.07.06 08:11
우리엄마도 20년정도 저장 강박증 있었는데 내가 엄마 너무 이쁘다하고 하루에도 그냥 계속 꼭 껴안아드리고 그냥 계속 볼때마다 좋다는듯이 하고 하루종일 말동무 해줬더니 안방에 산처럼 모아둔 신문지 거의 버리고 지금은 많이 깨끗해졌어요 그게 우울증에서 온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의 허전함을 신문지나 버릴물건들로 채우신 우리엄마 생각하면 지금도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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