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인생? 난 행복했어?
나도 내가 이걸 왜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그냥 또, 우울이 도졌나봐.
이 글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말이람..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어. 어릴 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이 많지도 않고,
그냥 밝고 부정적이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그런 애였던 거 같은데,
지금의 나는 어느 순간부터 긍정적인 척, 밝은 척하는 그런 멍청이가 된 것 같아.
남에게 비춰지는 내 모습이 이쁘기만 했으면 좋겠고,
또 어른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멋있는 사람,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누구에게 중요한 사람.
난 혼자야.
주변 친구들을 보면 다들 친한 친구 한명쯤 있는 것 같은데,
난 내가 힘들 때, 우울할 때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사실 내가 뭐에 힘들고, 뭐에 우울한지 정확히 정의하고 말할 순 없지만,
그냥 내가 힘들 때, 존재만으로도 나한테 위로가 되는 사람이 없다랄까.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어떻게 해야 저 사람들한테 이쁨 받을 까 고민하다 보니까,
정작 사람들한테는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 거짓된 모습으로 나인 척 하는 나야.
그래서 사람들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게 되게 피곤해.
말을 하다보면, 뭔가 거짓된 말로 나를 포장하고 있고.
집에 돌아오면서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후회를 해.
사람들한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면,
그나마 있는 그 좁은 관계들도 다 끊어질 것 같아. 나한테 실망해서.
끊어지는게 무서운걸까, 실망하는게 무서운걸까?
차라리 혼자인게 편하다 생각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그건 또 아닌가봐.
나 외롭나봐. 남자친구? 아니, 아마 그런 문젠 아닌 것 같아.
있어도 없어도 이 기분은 똑같았거든.
난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이 되고 싶고, 내 빈자리가 모두에게 크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그냥 난 되게 주인공이고 싶은 것 같아.
사람이 그리운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는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우정? 믿음? 그런 감정들..?
뭐라 정의는 못하겠다.
그냥 난 참 열등감에 가득차서 앞 뒤 꽉 막힌, 답답한 그런 사람인가봐.
누군가에게 잘나보이고 싶은데, 노력은 안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근데 어쩌겠냐. 노력을 안하는게 난데.
오늘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오랜만에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몇 달 전까진 그냥 막연하게 죽고싶었는데, 오늘은 죽고 싶은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어.
음, 아마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어서?
인간관계도, 내 성격도, 내 몸도, 내 마음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고 싶어서.
그게 내가 죽고 싶은 이유야.
아마 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완벽한 인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환생이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확실하진 않지만.
난 어떤 일이든 일을 두 번해야 돼. 내 마음에 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어.
그냥 해도 되는 일이지만, 완벽하고 싶거든.
남들도 완벽하다, 대단하다 말하게 하고 싶거든.
내가 살아온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지금까지 산 인생이 내가 느끼기엔 실패했고, 아니다.
실패했다기 보단, 너무 만족스럽지 못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거든.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이해 못해도 상관없긴 해. 내 인생이었으니까.
[더 불행한 사람도 있겠지. 더 힘든 사람도 있겠지. 더 아픈 사람도 있겠지.]
사람들이 누군가의 우울을 위로한다며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고,
내가 죽기 전에 기억해야 될 말들이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이 말들은 죽는다는 것에 대한 긍정일까, 부정일까?
(난 긍정에 한 표.)
내가 언제 죽을 진 몰라도 죽는 내 모습은 그렇게 불행 해 보이진 않을 것 같아.
내 영혼이 죽은 내 모습을 봤을 때 말이야.
걱정되는 건 내 아픈 손가락들, 우리 가족.
생각보다 강한 사람들이 아니야.
셋 다 아픈 사람들이고, 아파하는 사람들이야.
셋 다, 나랑 똑같이 인간관계에서 아파하고 있지 않을까?
아빠는 아마 가족에서 느끼는 게 클거고,
엄마는 아마 나랑 비슷하게,
언니는 이제 아기가 태어나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래도 외로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아기가 언니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됐음 좋겠다. 언니가 외로워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난 불효자야.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죽는다는 생각을 하는 게, 죽을 계획을 한다는 게 참 불효지.
내가 죽으면 우리 엄마, 아빠가 혹여 무너지진 않을까, 걱정돼.
아닌가, 나 걱정되는 게 맞나.
내가 죽는다고, 따라죽지 않길.
내가 죽는다고, 너무 아파하지 않길.
내가 죽는다고, 더 불행해지지 않길.
내가 죽는다고, 우울해하지 않길. 왜냐면,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죽어서 다시 시작은 못해도, 우리가족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음 좋겠어 나는.
신이 있다면.. 여기보단 신에게 가까운 하늘에 가서 그거라도 빌어주고 싶어.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들이었음 좋겠어.
아마 신은 내가 그렇게 불행하지 않다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왜 그런 말 있잖아. 신은 사람한테 이겨내지 못할 일을 주지 않는다고.
맞는 말이야.
내 죽음은, 내가 나한테 일어난 일들을 이겨내지 못해서는 아닐거야.
그냥 내 죽음은, 내 욕심인거야.
무슨 말을 더 써볼까.
내가 생각하는 나는
참 사람을 못 믿는 것 같아.
이유는 잘 모르겠어.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 같아.
괜히 이렇게 말했나? 하고 걱정하다가도 다음 날이나,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그 사람이 기분이 안상한 것 같으면 금방 잊고.
상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멋진 내 모습, 존경받는 내 모습, 이쁜 내 모습.
현실로 돌아와선 그런 상상들에,
그러지 못한 내 모습에,
상상속의 나에게, 난 열등감에 가득 차 있지.
말을 이쁘게 하지 못해.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 가족.
신이 있어서 죽은 나에게 벌을 준다면 이걸로 제일 큰 벌을 주지 않을까?
남에게 비춰지는 내 모습을 너무 많이 신경 써.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아무 말 하지 못했음 좋겠어서. 나를 욕하지 않았음 해서.
내 죽음은 불행한게 아니야. 불쌍한 것도 아니야.
사후세계라는게 있어도 없어도, 잘못된 선택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마 죽는 게 정확한 답은 아닐거야.
그래 아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방법이 없진 않을거야.
아마, 정답은 여러 가지일거야.
조금은 긴가민가 하는 답도 있을 거고,
80% 맞는 답도 있을 거고,
틀렸지만,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답도 있겠지.
시험이란걸 볼 때마다 느끼는건, 처음 선택한 답을 바꾸지 말았어야 된다는 거야.
내 선택은 죽음인거야. 그래서 아마 바꾸면 후회 할 거야.
아직 언제 죽어야지. 어떻게 죽어야지하는 세세한 계획은 없지만.
그래도 아마 죽지 않을까하는 그냥, 그런 생각이 많아져서.
언젠가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내 죽음에 나를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음해서 글을 써봐.
나도,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아마 서로에게 다른 위로가 되겠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행복해.
나도, 너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