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결국 이혼하신 분들
아니면 잘 살고계신 분의 조언부탁드려요..
저는 결혼 6개월차 신혼이고 혼자서 고민하고
우울해하기도 하고..책과 인터넷을 찾아봐도 모르
겠어서 여기에 올려봐요
이혼해야지 라기보다 이렇게 지내다가는 1년후든 3년후든
언젠간 하지않을까..하는 생각에.. 그리고 이유도 좀
특이합니다..뚜렷한 이유들 이를테면 외도나 폭력, 아니면 빚 도박 등등..그런게 아니라 그냥 너무 다름..?
그리고 제가 결혼을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도 있는것같구요..
결혼이란게 여러가지 내적요소와 외적요소들을 생각해야하는 것이고 객관적판단을 위해 저와 남편 간략히 설명드리면(음슴체할게요)
저는 예술적기질이 있는 사람임 생각이 많고 감수성풍부함
글쓰는 일 하고싶었고(비록다른일했지만) 책좋아하고 말을 잘함. 감정기복도 심하고 섬세 복잡
음악듣는거, 그림그리는거, 예술영화도 좋아하고 센스있거나
감각적이다 라는말을 많이들음
남편은 정반대로 운동 했고 지금은 운동가르침
예민하거나 소심한 부분이 있으나 대체로 단순하게 생각함
그대신 긍정적이고 기복이 심하지않음 그래서 내가 우울하다는게 이해가
안되고 기분좋게하려 웃기고 재밌게하려는 사람임
일하지않을땐 그냥 티비 잠 게임 먹기 요것만 주로함
남편이 좋아해서 만났고 모든게 안맞는것도 서로 알았음
그래서 솔직히 나는 예술이나 디자인하는 사람이 나랑 맞을거같다 했을때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될수있게 노력하겠다 했고 결국 그 노력하는 모습자체에 마음이 가서 결혼까지 함. 게임하는 사람싫다 하니 줄인다했고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좋다하니 그렇게 바뀌도록 노력한다했음
근데 지금와 생각하니 나를위해 노력한다는 자체가 이쁘고 사랑스러워 한 결혼
이지만 결국 그게 안일한생각이었음.. 물론 나도 좋아하니까
결혼해서 안바뀌고 안지켜지는것도 원래 사람 안변한다는말 공감하며
이해하고 참고 내려놓으려 노력함.
속으로 억울할때도 많음 당연히 결혼하면 서로가 양보하고 맞추는거다 라는말 알고있으나 적어도 우리는 다른거 알고 이러이러한 모습은 한쪽이 바꾸겠다 해서 한 결혼이니까.. 초반에 이게 너무 억울하고 속은 느낌까지 났었음
어쨌든 그렇다고 남편이 이상한거 아님.
그냥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고, 살고싶은것 뿐임.
예를들어 싸우거나 갈등싫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티비보고 쉬고..
게임하고싶을때 하고 친구도 만나고싶으면 만나고 맛있는거먹고..
너무나 혼자있을때의 시간도 좋아하고 자기 하고싶은거 하고..
나는 나에대해,여자심리에대해 워낙 잘모르니까 늘 관심 사랑 주길 원하고 그러기 위해선 남편이 좋아하는것들을 어느정도 내려놔야한다고 생각함..
지금은 겨우겨우 남편이 그러고 있음
복에겹다는 얘기를 좀 하면
나는 결혼후 일을 안하고 있고 집안일도 남편이 70프로이상 함..이것도 본인이 약속한거긴 하나 내 입장에선 너무 고맙다는걸 앎..
그런데도 한켠에 우울함..두려움..갑갑함이있음..
그래서 미치겠음..
서로 모르는게많으니까 부딪히는거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남편은 갈등자체를 싫어함 말싸움도 싫어함 그래서 스타일이 무조건 미안하다로 결론하려다 안되면 눈을감고 머리아프다 그만하자 화를냄.. 자기는 내가 사실 이해안된다며 그래서 할말없다 어쩌라고..로 바뀜
그리고 너무 무신경한 부분..정말 많지만 예를 몇개 들자면 내가예뻐서 결혼했다면서
결혼후 예쁘게 꾸미건 예쁜옷을사건 별 신경을 안씀
다정다감 섬세하게 대해주는거 좋아한닥느 매번 말했는데 연애때는 말그대로 노력하는듯하다가 지금은 룸메같이 데면데면 할때가 많음.
남편이 결혼반지 잃어버려서 내가 결혼의 징표같은건데 속상하다고 하니 잃어버린건 자신인데 내가 속상해하면 자기기분은 어떻겠냐며 자기생각안해준다고 되려 화를 냄. 근데 사실 내가 속상해한건 남편이 결혼반지라는 의미있는 물건을 잃어버린건데 어디서 우산잃어버린것 처럼 안타까워하거나 적극적으로 찾으려하는것 같지않아서였음. 그런이유를 설명해주는데도 이해안된다는 말만 반복..여자감정도 모르고 너무 모르는게 많은 정말 운동만 한 사람같았음..
그리고 나랑결혼하며 약속한것들때문에 결국 가끔씩
기회있을때 거짓말을 함..친구네서 중간에 게임하고 오면서 일갔다온것처럼 말하기도 하고..
정말모르겠음 보통 여자보다도 내가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부분도 있음..거짓말하는게 강박적으로 싫다던가 하는 성격도..
남편도 얼마나 답답하겠음..결혼은 현실이니 맘이 예전같지 않을수도있고..
점점 내가 맞춰가고 있다는게 우울감이 옴
난 원래 이런사람인데 아닌척 무딘척 이해하는 척 하는것 같은..
서로 같이 있으면서 수다로도 멏시간씩 훌쩍가고
노래찾아들으면서 서로 좋아하고
이런거해볼까
저런거해볼까
나와의시간을 항상 생각하길 바라는데
남편은 애초에 그런 성격이 아님 그런 기질이 있지도않음.
나랑 그냥 같이 웃긴 티비프로 보면 그걸로 만족
어찌보면 남편이 엄청 소박한걸수도있고
누가 맞다 틀리다의개념도 아님
그냥 내가 원하고 바라는 부분이
너무나도 없는데
결혼을 해버렸다는것..
연애때는 일주일에 한두번 보니
항상 나에게 예쁜말 해주고 웃겨주고 밝게해주려 했었음
내가 웃는게 너무 좋다고
그러나 이제 매일보니 그런 점마저도 쏙 들어감..
정말 코드고 기질이고 성향이고 맞는게 하나도 없으면
어떻게 노력해야 하나요
아니면 이런걸로 지쳐 이혼도 하나요
너무 어떻게해야할지 답답합니다
애초에 내가 바라는부분이 상대에게 없으니
그냥 포기해야하나싶으면서 그게 우울감을 줍니다..
조언부탁드려요
제가 이상한거라해도 다 듣고싶습니다
현명한 조언 꼭 해주세요
추가**
제가잘났다거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냥 서로 너무 다르다는 말이었어요..그리고 부부간에 이렇게해야한다는 보편적인 얘기도 알지만 우리는 서로 그런약속을 했었구요..특히 감정적인 부분 남편이 둔감하다고도 인정을했고 그런걸 바꾸겠다 맞추겠다했어요...ㅜ
그리고 남편때문에 타지로와서 아는사람 갈곳 없어 더 의지하고싶은 상황이기도 하구요..
추가***
글을진짜 못썼네요제가..
예술가적 으로 미화시키거나 포장할 뜻 전혀없었고요
예민하고 섬세하고 꼼꼼하고 기복심하고 뭐든 생각을 깊게 많이하는 성향이에요
당연히 제스타일이 피곤하고 편하지 않은거 알고 인정하고요. 남편은 저와는 반대라서 저를 이해하는게 스스로 힘들면서도 매번 이해하겠다 너를 알아가겠다 해줬고요.
그치만 결론은 점점 제가 그런 감정적부분을 참고 숨기고 내색하지않으려 한다는거에요. 몇번 그런걸로 크게 싸우고부터 우울해도 안그런척 느껴지는게 있어도 아닌척 저의 기질을 누르면서 오는 우울감 혹은 무기력감이 커서 혹시 이런걸로 결국 헤어질수도 있는건가 경험하신분의 조언얻고싶었던거에요.. 게임도 하고싶으면 하라하고 더이상 싫은소리 못하게되고 예민하게 굴지 않기위해 참고 누르고.. 그게 현상황인데 저의 원래 성격만 늘어놔서 조금 오해하시는거 같아요 지금 남편과 사이자체는 좋습니다 남편이 원하는것들을 최대한 맞 춰주니까요..그냥 제 속이 곪는거같은...저만 느끼고있는 그런 속감정이고요..
죄송후기.,..
읽다 눈물나네요..그리고 사람들 뭐라하는게 이해될 정도로 제가 감정에 치우쳐 너무 두서없게 쓴것같아요..다시한번 예술가 운운 사과드릴게요..
어떤님들이 말씀하신 것 중에 공감대나 감정교류..가 안되는게..또 진지하거나 고찰하는 대화는 이어나가기 힘든것이 저한테는 너무 버겁고 힘들다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사랑한다 와는 별개로 너무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이 자꾸들었고요..남편을 보면, 이런 나와 결혼했으니 사랑하는거다 라는 생각은 들어도 진정으로 나라는 사람을 알고싶고 이해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안들어요..거기에 싸우거나 부딪히는게 저 역시 싫으니 제 성격대로 다 표출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감추고 움추리게 되는것도 제 자신이 아닌것같은 가면쓰고 사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스스로를 괴롭게하고요..
남편을 뭐라하는것도 아니고 고마운게 훨씬 많습니다..
말그대로 여러가지 저를 배려해주는 것들이 결코 쉬운게 아니라는 것도요..그래서 저도 더 잘 해주려 노력해야지 하면서도 이따금씩 느껴지는 정서적 거리감에 혼자 우울해지는것 같아요..이렇게 이런식으로 과연 계속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도 많은 다양한 조언들이 도움이 되고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