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거중인 남친과 생각이 너무 달라서 다른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언을 받고싶어 글을 씁니다.
사건은 간단했어요, 삼겹살에 곁들어먹을 쌈채소를 사기위해 마트를 가야했는데(남친은 쌈 잘안먹어요) 혼자가기가 너무 싫은거예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 에 대한 서로 의미 차이가 커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글을 적어요.
저는 혼자행동하는것도 싫어해서 간식거리나, 집에 올리브유 등 마트가면 살것들을 같이 사러가자고 남자친구한테 말했죠. (목요일에) 근데 귀찮다고 대부분 제가 먹는거니 저 혼자 갔다오라는거예요.자긴 설거지하고 있겠다고. 근데 전 설거지 나중에하고 (제가 요리하고 남친 설거지하기로 했었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래도 거절해서그래서 그냥 오늘 안먹고 대신 내일 같이가자고 애교도 부리고 설득도해서 내일(금요일)에 같이 가기로했어요.
근데 금요일에 제가 (학원다녀서)외출을 하게 되었는데 전 혼자가기싫어서 집에 가서 남친한테 마트 같이 나가자고 했고, 남친이 유튜버 보고있어서 다 보는거 기다리다가 둘다 잠들어서 밤에 (토요일)날 가자고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오늘(토요일)이 되었는데 머리가 삐쳐서 가기 싫다는거예요. 제가 보기엔 모자쓰면 괜찮아서 모자쓰고 나가자고 했는데, 자기기준에선 모자써도 안맞다고 안간다는거예요.
전 전에도 비슷한일이 있어서, 너는 같이 가기로 한건데 왜 니 맘대로 당일날 약속을 깨냐 적어도 "미안"하면서 얘기해야하는거 아니냐 하니깐,
어차피 집앞이고, 혼자해도 되는건데안가도 상관없잖아? 이러는 거예요.
저는 아니 약속을했으니깐 짜증이 나는거지. 나도 쌩얼에 부시시해서 가기싫은데 집앞이니깐 모자쓰고 갔다오자는거고, 니가 싫었으면 어제 거절을해야지 난 너랑 같이 가려고 기대하고 기다린거잖아. 이랬어요.
이런식으로 계속 전 약속을했으면 아무리 사소해도 지켜야하고, 취소한다고 하더라도 미안함이 있고 타당성이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남친은 미안할마음을 가질필요도 없고 제가 비정상 적이라고만 하더라구요. 전 저렇게 생각을 하는 남친이 비정상 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제 남친이랑은 약속하기도 싫고 뭔갈 같이하는것도 중요하게 생각안하고 쉽게 깰텐데 뭐하러 같이해 하는 생각도 들고..
저도 예전에 모자쓰고 나가기 싫어해서 앞머리만 좀 정리할게 하고 앞머리에 물뭍히고 나간적 많은데 그런 얘기도 안하고 모자써서 나오는 그 티도 안나는 머리카락이 신경쓰이고 물뭍히는 노력도 하기싫다고 하니 기가차요. 전 얘랑 가려고 며칠이나 기대한거잖아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ㅇㅕ자입장)----------------------------------------------------------------
님들은 여자친구, 혹은 배우자랑 생활집기 하나 사는데도 항상 함께 움직이시나요?물론 데이트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같이 외출하는 빈도를 늘일수는 있겠죠, 편의점이든 마트든.하지만 스스로 필요한 게 있으면 혼자 나가서 후딱 사오는걸 기본으로 생각하는게 보통입니다.이 생각을 바탕으로 고민하면, 오늘 일이 하등 문제 될 게 없습니다.근데 이번 일은 여자친구가 본인 속상한것만 어필하면서 속 좁게 구니, 답답할수밖에요...
그래요, 같이 장보러 가자는 말에 동의도 했고, 실제로 옷을 입고 모자 써보기까지 했습니다. 나갈 마음으로요. 근데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머리가 다 삐져나왔더라구요. 막 문대고 해봤는데 가라앉지도 않고, 이렇게 머리가 헝클어진 상태에서 외출하려니 좀 그렇더라구요. 이런 내 상황을 여자친구가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습니다. 상대방이 가기 껄끄럽다는 상황에서 굳이 강요해서 데리고 갈 필요는 없잖아요. 만약 어딘가 산책가거나 데이트 하러 가는 상황에서 제가 찬물을 끼얹었다면 그 불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마트에 한번 가는데 제가 굳이 부시시한 몰골로 동행할 필요 있나요. 심지어 구매하려는게 쌈채소... 저는 쌈을 안먹기때문에 모두 여자친구가 필요로 하는것이고, 무겁지도 않으니까요.
그냥 빼기만 한것도 아닙니다. 그래요. 그냥 심드렁하게만 굴었다면 그조차도 싸움을 부른다는 것 이해합니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곤란해서 그러니, 네가 장보고 오는 동안 대신 내가 설거지 하고 있을게."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이 부분을 이상하게 설명하는데, 여자친구가 요리, 제가 설거지 담당인게 아니라, 현재 여자친구가 손목이 아파서 온전히 제 담당인겁니다. 약 6개월 된거같은데, 제가 요리할때도 설거지 제가 하는데 마치 분담한다는식으로 적어놓으니 좀 이해가 안되네요.그리고 여기서 미리 설거지 해놓겠다는건, 내가 빈둥거리기 위해 너만 보내는게 아니라는걸 전함과 동시에, 미리 식사할수 있게 준비하고 있을테니 너도 재료를 사오면 식사시간도 더 앞당겨지고 서로에게 좋지 않겠나 라는 의미구요. 솔직히 이정도면 서로에게 응어리 질 만한 일 딱히 없이 그러마 하고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자친구를 이 경우를 전혀 용납하지를 못하는거예요.
여자친구가 이렇게 저와 동행하려는 이유는 별 게 없습니다.'혼자가긴 심심하고 귀찮아서' 입니다.본심이 따로 있는데 화나 나서 숨긴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 위의 이유 때문입니다. 평소에도 저는 혼자 가도 될 만한 장소라도 여자친구 애교에 동행하고는 하죠. 뭐 이런게 연애니까요.하지만, 보시다시피 뭔가 명백히 화낼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본인을 실망시켰다는 이유를 들며 화를 내니... 이건 점점 어린애가 떼쓰는 느낌입니다.
같이 장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죠. 하지만 정말 그런 이유 정도라면, 겉모습이 추레해서 그런건데, 남자친구 체면 생각해주는 셈 치고 마음 좀 널널하게 써도 괜찮지 않나요? 마트 한번 혼자 가는게 뭐가 그리 대수라구요. 양배추 하나 쌈채소 한묶음 담아오는데, 7,8분 남짓 걸릴까요.이 상황이 처음부터 본인의 바램으로 인한 일방적인 요청이었다는걸 감안한다면, 가볍게 넘겨도 괜찮은 일상속의 헤프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텐데요.
전 날 흔쾌히 승낙했던것도, 복잡한 계산 없이 여자친구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답했던 말이었던거지, 이렇게 이행하지 않는다고 약속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까탈스럽게 화를 내니깐, 저로서는 앞서 여자친구에게 썼던 선심이 아까워질수 밖에요. 여자친구는 이런식의 엄격함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데요. 제가볼때는 이건 엄격한게 아니라 자기 기준에만 너무 충실한 이해심 부족한 행동이예요.
각자의 입장이 조금씩 다를순 있어요. 하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했을때, 마트 안따라간다고 노하는건 너무 에바이지 않습니까.이런 일로 싸우고 있는 현 상황 자체가 피곤한건, 제가 이상한건가요.
(남자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