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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열대야 그 사이 1

ㅇㅇ |2019.07.14 01:54
조회 328 |추천 30

비가 억수로 퍼부었다.

종강 하자마자 도망치듯 떠나온 혼자만의 여행은 첫날부터 쏟아지는 장맛비에 속수무책으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살면서 한 번쯤은 매 순간 즉흥적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발이 가는 지역으로 떠나고, 발이 가는 곳에서 밥을 먹고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아무 숙소나 잡아서 하루를 보내는 무계획적인 여행을 하는 게 나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 계획 속에 장맛비는 없던 것이다. 그나마 차를 렌트한 게 신의 한 수였고 불행 중 다행이었으나, 비수기에 여행객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폭우까지 겹쳐 버리니 마땅한 숙소를 찾는 일은 배로 어려워졌다.







- 천둥번개를 동반한 돌풍이 모레까지 이어질 예정이니 빗길 안전 운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일기예보가 마음을 더 조급하게 했다. 이제 해도 다 넘어갔다. 숙소라고 해봐야 전부 펜션이고 그마저도 20~30분을 간격으로 띄엄띄엄이었다.

제발, 제발, 지금 들어가는 펜션에 빈 방이 남았기를.





"사장님 방 있나요?"

"아휴 비를 쫄딱 맞고 왔네, 어떡하죠? 방금 여기 청년이 마지막 남은 독채 예약했는데."

"아...."





'__ 어떤 새끼야'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펜션 사장님이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따라가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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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잘생겼군.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욕을 그대로 다시 삼켰다. 잘생겼으니까 욕은 참는다.



아... 그래도 5분만 빨리 올 걸. 남자가 체크인 서류를 이제야 작성하고 있는 걸 보면 간발의 차이로 방을 뺏긴 것 같다. 잘생기고 나발이고 이러다 빗길에서 객사하는 건 아닌지.





"아휴 여기 손님이 여자 손님이면 그냥 두 분이서 방같이 쓰면 좋은데... 6인실 독채라 어차피 혼자 쓰기에도 크구..."


여기서 제일 가까운 펜션 가려면 못해도 40분은 가야 할 텐데 비도 이렇게 오고 밤인데 운전할 수 있겠어요? 우리 주차장에 차 대고 차에서라도 하루 묵고 가요."





_됐다. _됐다는 글자가 쾅쾅쾅 부서지는 천둥소리와 함께 머릿속으로 내리 꽂혔다.





방.. 같이 쓰실래요?"

"네?"





멀찍이서 펜션 사장님과 내 대화를 다 듣고 있었는지, 서류 작성을 끝낸 남자가 대뜸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혼자서 6인실 독채 예약에, 머리카락도 살짝 젖은 걸 보니 남자도 아마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했으리라.

낯선 남자와 하우스 쉐어라니 미친 행동이었지만 타이밍 맞게 때려주는 천둥번개가 마음을 흔들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쫄딱 젖은 몸으로 차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미친 짓인 건 마찬가지다.

이래도 미친 짓 저래도 미친 짓, 덜 미친 쪽을 선택해야 했다.



"아휴~ 그래 그렇게 해요 학생! 아무리 남녀 칠 세 부동석이지만 펜션 크거든. 2층짜리에다가 방도 많아 화장실도 2개고."



"아..."



​펜션 사장님은 박수까지 치며 잘된일이라고 설레발을 쳤다.

2편에서 계속

(출처-프듀갤)

추천수30
반대수0
베플ㅇㅇ|2019.07.14 02:17
이진혁 출구없어.....현망진창 데뷔로 물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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