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0년차
신랑은 퇴근하고 집에오면 9시30분~11시사이.
그전에 아이들은 다 재워놓고
신랑 저녁을 차려놓은뒤 신랑이 오면
바로 운동을 가요
작년부터 등산에 재미가 붙었었는데
선입견이 좀 심한 취미다보니 (90프로는 혼자다니지만
원정산행욕심에 가입한 동호회에서 뒷풀이
4번정도 다녀온) 신랑이 내심 싫어하길래
자꾸 등산으로 의견충돌하고싶지않아서
등산을 끊고 헬스장에 취미를 붙였거든요
암튼 운동이 끝나고 오면 12시반쯤..
신랑은 저녁상치우고 핸드폰게임하고있고
전 씻고 나와서 그때그때 내 할 일 들을 한뒤
새벽2시쯤이되면 신랑은 잔다~는 소리와 함께
방에 들어가고 저는 따로잡니다
쉬는날엔 종종 영화도보고 바람도쐬러 근교에도
나갔었는데 둘째가 올해 초등학교에들어가면서부터는
하교시간이 너무 이른탓에 그냥 둘다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 무료한 관계가 요즘엔 참 ...묘해지네요
편한데 불편하다고 해야하나...?
어쩔땐 주말부부였으면좋겠다싶은...;;;
원래부터 독박육아해온탓에
오히려 신랑쉬는날엔 제 루틴대로 되지않는
하루일과가 불편하고 귀찮은...;;;;
신랑은 어떤 존재냐고 묻는 친구말에
그냥... 싫을것도없고 새삼스레 좋을것도 없는
당연히 있어야 할 내 신체의 일부분...?이라고 답했는데
이게 자연스러운건지... 궁금해져서 글을 올려요
그렇다고 제가
바람난것도아니고
연애하고싶은것도아닌데다
지금 내 삶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반면에
내 배우자에 대한 존재감이 이렇다는게...
내 스스로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지네요
나는 저사람이랑 끝까지 의리지키며
늙어서 멋있는 노년부부가되는게 소망인데
정작 지금의 그는 내게 그냥...
그냥... 당연한 존재, 별생각안드는 사람이란게
이상하게 느껴져요
사람만나는걸 그닥 좋아하지않는탓에
또래 유부녀들이랑은 이런 대화안나눠봐서
나만 이런건지 내가 이상한건지 ...ㅠㅠ
권태기인가 생각해봤는데
오늘 저녁상엔 신랑한테 고생했다고 술도 몇 잔 따라주고
선풍기바람에 머리가 흩날려 불편하다길래
내 머리에 꽂혀있는 똑딱삔도 꽂아준게 떠오르고
빤히 쳐다보고있으니
언제 저렇게 늙었나...짠하기도 기특하기도한게
권태기는 아닌것같고;;;;;;;;;
이런 익숙하고 무료한 관계..
정상인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