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저는 공돌이 공순이가 그런 뜻인지 몰랐어요.
애초에 부모님은 제가 어릴때부터 귀가 닳도록 얘기를 하셨고 본인들은 공돌이 공순이인데 너네는 수학을 왜 못하냐 이런식으로 말씀하셔서 저는 당연히 이공계나 공대나온 사람을 저렇게 부르는 건줄 알았어요
다른 분들께는 그 어떤 맥락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용어라 문돌이 이런 용어랑 똑같이 쓰는 용어인줄 알았고요..
그리고 겸손한 척 하려는거냐고 비난하는 분도 계시는데 어릴때 친구한테 생각없이 전화로 집안 일 얘기하는거 아빠가 들으시고 호되게 혼난 적도 있고 밖에가서 절대 있는 집에서 자란 티 내지 말라고 부모님이 신신당부 하시며 키우셨어요.
그래서 평소엔 직장다니세요 이렇게만 얘기하는데 저는 이 사장님 성격을 아니까, (회사 다닌다고 하면 분명 어느회사 무슨 직급이냐 물으실 분인걸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바로 붙혀서 인문계대학 나오셨냐고 물어보셨기 때문에 공돌이,공순이(공대나온 남자,여자)라는 의미로 대답한 거였어요.
이 용어가 직업을 비하하는 말이었다는건 말씀해주셔서 처음 알았어요
혹시나 이 글을 보실 업계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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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이야기의 요점은, 만약 제 어머니 아버지가 진짜 공장에 다니시는 분들이었다 해도 집안 사정을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저를 앞에 세워둔채로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떠벌리는게 제 무지에 상쇄될 정도로 별 것 아닌 일인가요?
제가 어디에 말하고 다니지 말아라 라고 얘기 하지 않은게 잘못이라고 보일 정도로 저게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인가요?
제 이야기의 요점은 엄마 아빠의 직업 다르게 떠벌리고 다녔다는게 아닙니다. 오해하실 수 있어요.
차라리 저기서 공장다니신대 이렇게만 얘기하셨다면 저는 차분히 정정했을거에요.
그런데 저에게 어떠한 사실여부 확인도 없이 남의 집을 어려운 불쌍한 집, 개천의 용, 여자애가 비싼학원 비싼대학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건 정상으로 여겨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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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알바를 하는데 제가 그 가게에 정말 자주가거든요
그래서 사장님도 절 아시고, 가게에 손님이 많이 없는 편에다 제가 한산한 시간대에 가기도 해서 대화도 종종 나누는 사이에요.
사장님은 4-50대?? 저희 엄마아빠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시는데 무슨 얘기하다가 저희 엄마아빠는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문과 대학생인거 아셔서 부모님도 인문계 대학?(이건 옛날분이라 용어를 저렇게 말씀하신거같은데 저는 문과대학이라고 생각했었어요)나오셨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저는 아 저희 엄마아빠는 공돌이 공순이라서 그쪽 일 하세요! 라고 말씀드렸어요.
엄마아빠가 공대나오셔서 늘 본인들은 공순이다 공돌이다 많이 말씀하셨었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두분 다 전공살려서 한분은 교수하시고 한분은 대기업 임원이신데 다른사람들에게 개인정보 상세히 말 안하도록 교육받아서 대략 얘기한건데 여기서 오해가 생겼더라구요....
언젠가 사장님의 손님께서 와 계실때 제가 가게에 갔었어요
제가 인사드리고 테이블앉아있는데 그 손님분께서 저보고 이쪽 아가씨도 대학생이야?? 무슨대학 다녀요?? 그러셔서 말씀드렸어요 ㅇㅇ학과 다닌다고만요..
근데 사장님이 나서서 ㅁㅁ대 다니는 학생이라고 말씀하시는거에요
저는 ky 중 하나 다니고 있고요..
이런적 두번쯤 있었는데(한번은 교복입은 학생 데려온 어머니 손님께, 한번은 다른 대학생 손님께) 뭔가 거들먹(?) 거리시는 용도로 말씀하시는것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저도 반응하기 민망해서 좀 그랬는데 이번에도 또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민망하게 웃고 있었는데 그 손님분이 아유 부모님도 공부 잘하셨겠네~~ 그러셨어요
근데 사장님이 그러시는거에요
아직도 기억나요
아녀 부모님이 공장나가면서 푼돈모아 어렵게 키운 딸래미여
거진 개천에서 용이난거지
없는 살림에 비싼학원 다녀서 비싼대학 보내놨잖여
그래서 장학금 타서 다니는 애야~
여자애들 학교보내는데도 이렇게 돈이 들어서야..
......진짜 그 표정 말투 다 기억나요 너무 황당한 소리를 쩌렁쩌렁 얘기해서 카운터에 있던 제 친구도 저 놀란눈으로 쳐다봤구요
저희 부모님 두분 저보다 좋은 대학 나오셨고요..
저는 장학금 얘기 친구랑만 한 적 있는데 그걸 또 서빙하시면서 들으셨을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저는 용돈이 필요해서 장학금을 탄거지 집이 가난해서도 아니고요..학비 지원도 회사에서 다 나오구요..
그냥 웃고 넘길수도 있겠지만 저를 마치 부모님 갉아먹는 민폐 자식 취급한것과 여자애들 학교 운운한게 너무 화나서 표정 찌푸리고 할말 다 했어요
사장님 오해가 있으신거같은데 저희 부모님 두분 다 저보다 좋은 대학 나오셔서 몸 편한 일 하고 계셔요.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집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고 눈물날거같아서 홱 돌아서 계산만 하고 나가버렸어요. 저는 이렇게 남에게 화내는 일이 잘 없어서 억울한 상황이 오면 눈물부터 나더라구요..
집에 도착하고 저녁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사장님이 자기한테 더 뭐라고 하셨다네요 제가 자기한테 거짓말한거라고..
공돌이 공순이는 공장다닌다는 뜻인데 제가 그렇게 얘기해서 당연히 부모님이 공장다니는 어려운 집 딸인줄 알았대요. 누가 공대를 공돌이 공순이라고 그러냐구요..
걔는 똑똑한앤줄 알았는데 순 헛똑똑이라고 그랬대요ㅋㅋㅋ
용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들은대로 쓴건 제 불찰이라 쳐도 제 동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판단한 남의 집 사정을 제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떠벌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한테는 나 때문에 너 불편해지면 안되니까 거기 더이상 안가겠다고 했고요..
화가나고 어이없어서 글 써봤어요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