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짜리 딸아이와 시장 다녀 오는길에 집 근처에 프렌차이즈 빵집이 생겼래 한번 들려봤어요
딸과 남편이 좋아하는 빵을 고르고 있는데 옆에서 알바생(?)이신 4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이서 계속 빵을 권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빵은 저희 가족이 안좋아해서요~" 하고 거절을 하는데도 정말 거짓말 안하고 수십번을 권하길래.. 제가 한발짝 걸을때마다 "이거 사가세요" "이거 맛있는건데 이거 사가서 드셔보세요" "이거 많이 사면 행사해드릴테니 좀 사가세요" 이말을 정말 수십번씩 하니까 딸도 저한테 "엄마 우리 저 빵 사야하는거야?" 하더군요...
저도 조금 짜증났지만 딸도 있고 화내기가 뭣해서 추천 해 주신 빵들중에 고로케는 딸이 조금은 먹는거라 야채고로케로 하나 추가로 담아달라고 하고 계산을 하고 집에 왔거든요
분명 계산할때 고로케 담아주신 분이 우리딸 한테 "야채 고로케 좋아하니?" 라고 하셨고, 딸은 그렇다 대답해서
딸애가 먹는거라는거 아셨을거에요
집에와서 야채고로케 먼저 먹겠다 하기에 그거 쥐어주고 국 끓이고 있는데 딸이 엉엉 울며 맵다고 맵다고 난리를 쳐서 가보니
고로케가 매운 고로케더라구요..?
보니까 속은 하얘서 딸도 매운줄 모르고 먹었나봐요
저도 보기엔 일반 야채 고로케 같아서 맛을 봤더니...
매운거 잘먹는 저한테도 아찔하게 매운 정도네요
어른한테, 그것도 제가 매운걸 제법 먹는 편인데도 매워서 물을 찾게 될 정도인데 6살짜리 아이가 그걸 먹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요
화가 나더라구요
집요하게 괜찮다고 거절하는데도 빵을 수십번씩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추천하는 것 부터 좀 그랬는데
고의적으로 이런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암튼 기분이 상하긴 했어요
마음같아선 당장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그래도 정말 실수였을지도 모르니 참자 싶어서 부랴부랴 우유 먹이고 밥 먹이고 해서 딸 달랬죠... 담날 장보러 갔다가 빵집에 들러서 보니까 고추 고로케라는게 있고 얼마나 맵냐 물어보니 매운거 잘 드시면 사가라고 하더군요 ㅡㅡ...
그래서 어제 우리딸이 먹을거라고 야채고로케 담아달라 했더니 이거 담아주셨던데 실수 하신거냐 물었어요
그랬더니 사과를 하시는게 아니라 딱 잡아떼면서 자기는 똑바로 담아줬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그런걸로 왜 거짓말 하겠냐고 어제 딸이 울고 불고 난리 났었다고 앞으로는 잘 확인하고 담아주세요~ 하고 화도 안내고 어색하게 웃으며 나오는데 뒤에서 그러네요
"요즘 애엄마들 진짜 유별나다 유별나~ 애 울었다고 쪼르르 와서는 저게 뭐야? 저러면 애들 버릇 잘못 들어"
모르는척 나오려다가 저도 폭발해서 가서 따졌죠
손님에게 실수를 했으면 사과부터 하시는거지 어제도 됐다는데도 빵을 계속 권해서 기분이 상했는데 실수까지 하시니 제 입장에선 화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참고 말씀드린건데
제가 다 나가고 나서 얘기하는것두 아니고 나가는 뒤에다 대고 손님 뒷담화 하시는게 말이 되느냐고 다다다다 쏴붙였어요
솔직히 거의 엄마나 이모뻘 되는 분이라 저도 말하고 좀 놀라긴 했지만..
안에서 빵 만들던분도 소란스러워서 나와서 상황 듣고는
대신 사과를 하시더라구요...
제가 씩씩 거리며 화나있는데 그 아주머니 직원 두분은 사과도 안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저를 뚱하니 쳐다만 보고 계셨어요
저도 됐다하고 나오는데 제빵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두분이 알바생인데 나이가 좀 있으시다보니 고집을 잘 안꺾으신다고 이해해달라고 정말 죄송하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알고보니 제빵사님이 사장님 조카분이라 하더군요...
제빵사님이 무슨 죄가 있어서 사과하시냐고 괜찮다고 하고
집에 오는데 정말 화나네요...
빵을 잘 못줘서 그것도 엄청 매운걸 어린애가 먹은 상황에서 빵집 가서 한마디 하는게 그리 잘못이고 유별난 행동인가요?
제가 화를 내고 진상을 폈으면 모를까
엄마들 사이에서도 웬만한건 그냥 참고 넘어가는 편이라 순둥이소리 듣는 사람이구요... 컴플레인도 살면서 걸어본적 몇 안되네요
그냥 잘 확인하고 담아달라 한게 그리 죄인지... 본인들도 아이를 키워본 엄마면서 어떻게 저리 말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