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달 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신입니다.
아니, 예신이었죠. 결혼 앞두고 신혼집 구해 이미 같이 살고 있는데 아이를 갖게 됐어요. 결혼도 코앞이고 나이가 적진 않은지라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과 출산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치가 떨리게 싫지만 편의상 예랑이라고 할게요.
그런데 얼마 전에 예랑이 채팅앱을 한걸 보게 됐어요.
와.. 진짜 소름끼치더라구요.
근데 뱃속의 아가가 마음에 걸려 쉽게 헤어지지 못하고 용서를 비는걸 받아주고 말았어요.
어디서 들었는데 바람 유전자는 3대가 간다고 하던가요?
그말이 딱이더라구요.
그날이후로 통장내역, 핸드폰, 모든 사생활 다 오픈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감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별로 보고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말했으니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다가 며칠 뒤 여자의 촉이 발동하더라구요?
핸드폰 한번 뒤져봤죠.
이 인간 투넘버 만들어서 카톡하나 더 깔아 또 여자랑 연락하고 있더라구요.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디다.
더는 안되겠다 싶어 그만하자고 말했어요. 정리할게 많아 복잡하지만, 아기가 맘에 걸리지만 그렇다고 지옥불인걸 알면서 뛰어들 순 없었으니까요. 본인도 체념하고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갈라서자 하고 다음날 바로 찢어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정리될 때까지 각방쓰면서 대충 적당히 잘 지내며 살기로 했어요. 이 집이 예랑 명의 전세집이라 제가 나가야 하는 입장이거든요.
그리고 내일 아기.... 병원가기로 했어요.
산모수첩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걷다가 울고 운전하다가 울고 자다 깨서 울고 그냥 하루종일 눈물이었어요.
그 자식은 별로 동요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참.. 잔인하다 싶었죠. 그런데 오늘밤에 자려고 제방에 들어와있는데 카톡을 보냈더라구요. 애기 낳자고, 자기가 잘하겠다고, 셋이 알콩달콩 살아보자고.
홀몸이면 진작에 때려쳤을거예요. 근데 그렇지 않으니 또 흔들리더라구요. 알아요. 정말 바보 같은거..
거실에 앉아 이야기했어요. 지금 난 널 믿을 수가 없으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생각해보겠단 식으로 말했어요. 일단 여기까지 이야기 하자면서 방에 들어가더라구요. 머리가 복잡했어요. 뭔가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예랑방문을 열었는데.. 하.. 밤 11시가 넘은 시간인데 여자랑 통화중이더라구요. 저랑 이야기한지 10분도 안된 상황.. 어이가 없어서 따져물었어요. 이럴거면 좀전이 그런 소리는 왜한거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아기 낳자고 다시 잘해보자고 했는데 제가 생각해본다는 식으로 말한게 거절의사였고 그래서 이미 우린 끝난거 아니냐, 그래서 여자랑 연락...ㅋ......
그냥 눈이 뒤집혔어요. 책상 위에 스탠드며 화장품, 공기청정기 그냥 다 뒤집어버렸어요. 그랬더니 이 인간 제 머리끄댕이를 잡네요. 전 그냥 냅다 짐승처럼 소리지르고.. 태어나서 처음 내 본 소리였어요. 감정이 극에 달하니까 이상한 발악이 나오더라구요.
이 인간 저한테 뭐라는 줄 아세요? 왜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구냡니다. 끝난거면 그냥 깨끗하게 끝내면 되지 왜 발정난것마냥 ㅈㄹ을 하냡니다. 저보고 ㅁ친ㄴ이래요.
저 3n년 살면서 여태 성격으로 어디서 악평 받아본 적 없고 대인관계 좋은 사람인데 오늘 제 모습은 제가 봐도 진짜 싸이코 같았어요.
자긴 잘 끝냈는데 저혼자 미쳐 날뛴것처럼 말하네요.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정리하려고 합니다. 근데 억울하고 분해요. 알고보니 저한테 걸린것 말고도 소개팅앱으로 여자들 엄청 후리고 다닌 것 같더라구요. 이상한 채팅앱으로 ㅈㄱ? 그런 것도 한 것 같아요. 진짜 치가 떨립니다. 키도 큰편이고 얼굴이 진짜 선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여자들이 쉽게 속아넘어가는 것 같더라구요. 진짜 맘같아선 여기 신상 다 까발리고 싶어요. 더이상의 피해자 안만들고 싶어서요.
하.. 그나마 지금이라도 이렇게 된걸 하늘이 도운거라고 생각하고 살려구요. 위자료는 딱 제가 가져온만큼 받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냥 나가기 너무 분하고 억울합니다. 제가 어떻게 작은 복수라도 할 수 있을까요? 혹시 방법을 아시는 현명한분 계시다면 짧은 한마디라도 좋으니 도와주세요.
감정이 격해 논리적이지 못하고 횡설수설한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