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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안 주는 남편과 이혼

포스트잇 |2019.07.26 00:54
조회 18,145 |추천 5
안녕하세요. 저는 이 글 속 주인공의 동생입니다.
그래서 제 시선에서 주관적인 내용임을 먼저 알려드리고 글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글이 매우 길 것 같아요.

아 너무 상종하고 싶지 않은 한 때의 형부라 형부라고 칭하고 싶지도 않아서 그 사람이라고 할게요..

몇 주 전, 그 사람이 언니에게 도저히 못 참겠다며 이혼을 요구했고 양육권이나 재산분배 등 모든 것을 언니에게 맞춰주겠다고 했습니다.
(언니는 어린 나이에 결혼한 이후 일을 한적 없이 전업주부로 살았고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언니는 놀랬지만 당장의 이혼이 연인사이처럼 가벼운 헤어짐이 아니었기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둘은 7살 5살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이후 둘은 데면데면하게 지냈고
아이들의 케어는 늘 그래왔듯이 오롯이 언니의 몫이었어요.
한 날은 새벽 네시에 들어와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하는 바람에 자고 있던 애들이 깨기도 했구요. 집에 안들어온 날도 있구요. 그래서 언니는 아 애들에게도 관심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따로 말 없이 주말에 저를 만나러 온 적이 있습니다.
(언니는 지방소도시, 저는 서울에 있어요.)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에게 언니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고 입에 담을 수 없게 거친 언어를 써가면 언니에게 뭐라하더군요.
“씨*ㄴㅕㄴ아, 병*같은 ㄴㅕㄴ아, 미친*아
돈 한푼 없이 눈에 피눈물나게 쫓겨나게 해주겠다. 내 핸드폰 갤럭시라서 녹음 되는 거 모르냐” 하면서 말이죠.
그 얘길 듣는데 손이 벌벌 떨리더라구요. 그 주말에 법률사무소에 전화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렵게 한 사무소와 연락이 되어 만나 상담까지 받았고 언니도 언니 나름 이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어요.

그 사람은 돌아오는 월요일에 당장 법원에 가자며 언니를 아랫사람 대하듯 말하더군요.
계속 그래왓나봐요. 둘은 동갑인데,

언니를 보면서 가슴이 무너진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에요.

할말이 너무 많지만 글로 풀어내려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태 있엇던 일만 짧게 마저 정리하겠습니다.

1. 7년을 사는동안 생활비 준 적 없음. 카드로 대신하였으나 쓸때마다 전화옴.
언니의 아르바이트+친정에서 주는 용돈으로 어떻게 생활을 이어감.

2.잦은 언어폭력. 사람을 괄시하는 듯 대함.
그 사람의 엄마, 동생, 언니,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간 적 있는데 그 자리에서 언니에게 “신발”이라고 욕을 한 적 있음. 그 사람의 가족들은 놀라기만 할뿐 제지한 사람 없음.

3-1작년 9월경 언니의 연금보험 말도 없이 해얃하여 물어보니 내가 벌어 낸 돈 내 맘대로 해약한건데 뭔 상관이냐 적반하장으로 나옴.

3-2 우리 아빠가(친정아빠)가 내고 있던 종신보험 중도인출하여 씀.............

보험에 관해서는 얼마전에 알게 됌............
본인은 월 천만원씩 벌기도 한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했다던데.......왜 남이 내는 보험까지 중도인출해서 쓰는지......?

4. 그 사람이 차를 리스하고 타고 다님. 언니가 그 이자가 아깝다고 일시금으로 대납을 한 적이 있는데.,......그러니 그렇게 나갈 돈 아끼고 저금하자고 하였으나 어느 날 골프채 사옴.......언니가 뭐라하니 내 돈 내가 벌어 산건데 왜 그러냐고 지랄발광함.

5. 언니가 타고 다니던 차 상태가 안 좋아 친정에서 돈을 좀 보내주어 그 차 판 돈과 합해 차를 사게 됌. 언니가 탈 차인데 자기 맘대로 계약하고 옴. 이걸로도 싸움. 지랄발광함.

6. 아이들이 그 집 모임에서 성적 희롱을 당함. 여자아이에게 오십대 어른이 입을 벌리고 뽀뽀를 하려고 하고 하기 싫다는 아이에게 뽀뽀를 요구함. 언니 1차 불쾌. 그 어른이 남자아이의 배와 등, 가슴을 물고 빨고 하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에게 말을 했으나 뭐 어때 하는 반응만 돌아옴. 그 사람의 엄마도 무반응임.
(여기에서 우리 가족은 너무 놀랐음 ㅠㅠ)

7. 처갓집에 와서 같이 아침밥을 먹어본적도 없음. 맨날 늦잠+핸드폰 게임....뭘 같이 하자고 하면 싫은 티만 팍팍 냄.

지금 크게 생각나는 일만 대충 추려 적어봤습니다.
왜 미련하게 계속 살았나 하실수도 있지만 단지 아기들 때문입니다.....

저희도 언니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을지 미처 몰랐기도 했고, 언니도 무던히도 애쓰고 살았더군요....

아 저희집에서는 이혼하겠단 말에 바로 수긍했고 언니가 안전이별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지네 집에 알리지 않더라구요? 왜 그런걸까요?
그 집 어른은 저희집에 제발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어요. 언니와 그 사람의 이혼얘기에 대해서.
저희 엄마아빠가 모르시게 그냥 지나가길 바라시는건지......
아 그 집 엄마는 대충 상황을 알고는 계신데 자기 아들인 그 사람에게 티는 안 내고 있어요.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 너무 이상하죠?
이해가 안돼요.............

알아보니 그냥 협의이혼으로 끝내는게 가장 좋다고 하고 아이들은 두고 나오는게 현명하다고 하던데, 조카들 생각하면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샘이 터지네요.

언니와 하루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아이들이에요.

저희집의 첫 아이들이라 정이 엄청 많이 들었는데..
첫 조카는 당연히 엄마와 살고 싶다고 하는데
둘째 조카는 아빠와 살겠다고 하여 언니가 속상해하기도 하고.....

아! 그 사람은 당당해요 자기는 결혼생활에 잘못한것이 없대요. 언니가 자기를 안 믿고 뭐든 일에 토 달기만 해서 언니 잘못이란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길었던 이야기를 잘 정리 해보려고 했는데 잘 읽힐지 모르겠네요. 그냥...답답한 마음에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이혼을 요구해도 언니가 요구해야하는데 왜 그 사람이 그러는걸까요?

이혼을 하긴 하는데.......그동안 언니를 얼마나 갉아먹었던지 너무 화가 나요ㅠㅠ
생기 넘치던 사람이 볼때마다 시들시들해져서 엄마아빠도 언니 건강부터 챙겼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의 선이 바뀌며 언니가 처량하기도 하고 이혼을 하게 되어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의 양육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5
반대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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