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늦은시간에 카톡을 보내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
우리가 어린나이에 연애를 했고 서툴게 연애를 10개월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했지.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서로 변해가는 모습에 둘다 적응하지 못했었나봐.
예전에 겪었던 잠깐의 헤어지자는 말들과는 다르게 느낌을 받았어. 넌 나를 떠났는데 나만 너를 붙잡고 있었다는 느낌. 영화를 보기로 했지만 너가 다친 이유로 예매 취소까지 하면서 택시를 잡고 병원까지 가는 도중에 너무나 많은 말이 있었지.
내가 싫다. 꼴보기 싫다. 하는 짓이 마음에 안든다. 예전부터 싫어했다. 등등의 말에 내가 상처를 받고 침묵하다 되물었지 오늘 만나서 한 스킨쉽은 왜 해달라했으며 어떤 감정으로 한 것이냐고. 되돌아 오는 말은 그냥 재밌어서 감정없이 하고 놀았다라고 했지.
이런 말을 받고도 너의 반복되는 말들 속에서 나는 택시를 부르고 너를 태우고 병원에 갔어.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하는말이 “너 그냥 집 가” 였으니 그냥 나는 말대꾸 없이 집에 가는 길이었어. 집에 가는길에 연락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다친곳은 괜찮나 연락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너가 화났을때 연락하는걸 싫어하던 널 생각해 꾹꾹 참다가 다친곳이 괜찮은지 걱정되서 “다친곳은 괜찮아??”라고 톡을 보냈고 2분정도 뒤에 “ㅇ”이라고 하나 왔지.. 이후 5분정도 뒤에 전화가 오더라 딱 감이 오더라 ‘아.. 그만하자 하겠구나..’. 전화를 받자마자 너가 “헤어져줘”라고 말했지. 헤어지자나 헤어져도 아닌 헤어져줘.. 이 말을 듣고 나는 뭐라 말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헤어져달라는 부탁에 내 고집을 피울 수 없이 힘없는 목소리로 “그래”라고 답하자마자 너가 끊어버렸지. 끊어지자마자 충격이 오더라 헤어져달라니 나만 인연의 끈을 잡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이미 우리가 다른건 1개월 전쯤에 울면서 두시간을 차분히 얘기했을때도 알고 있었지만 고쳐 나가자는 쪽이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말만그렇고 고친게 전혀 없었어. 그 두시간동안 서럽게 얘기하고 넌 들어주고 너도 얘기하고 나도 들어주는 시간속에서 결국 영양가 있는 대화가 없는걸 알게됐어. 너에대한 정보처럼 우리에대한 영양가 있는 대화를 해도 전혀 바뀌지 않는 너의 모습에 체념하고 그때부터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나도.
이틀정도가 지난 지금 나는 방정리를 하다가 너가 내 생일때 준 편지를 읽게됐어.
편지 속 내용을 보자마자 그때 너가 날 너무 사랑한다는게 느껴지더라. 이쁘고 사랑스럽다하며 완벽하다 했던 네가 참 그립더라. 내 생일날 너무 기뻐 울기까지 했는데 ㅎㅎ 내 생일편지를 읽으니 내 생일날이 생각나고 그다음 네 생일 생각이 나더라. 내가 네 생일 선물을 준비하면서 ‘네가 좋아하겠지?’라는 생각과 내가 받았던 감동들을 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게 생각나더라.
6달,7달전인 생일 때 생각을 하게되니까 너무 너가 보고싶더라.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아직 헤어진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갈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사귄다고 하면 내가 바뀐만큼 너도 바껴서 나에게 잘해줄까. 사랑받게 해줄까. 하지말라는건 제발 안해줄까. 다시 공부는 할까. 등등 많은 생각을 했어. 근데 이미 우린 두번정도 헤어졌다가 사겼잖아. 헤어져 있던 날도 하루도 채 안되게 짧지만. 그 두번의 헤어짐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네모습에 나는 너무 실망했지. 그리고 변하지 않는 네 모습이 내 머릿속에 박혔어. 그래서인지 너랑 싸울때도 아 또 안변하겠지. 라고 생각이 들더라. 약속을 해도 또 안지키겠지. 만나기로 했으면 또 늦겠지.. 등등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너한테 톡해보기가 너무 무서워.
그리고 어머니가 톡주셨어. 네가 막말한것 같다고 기분 상했겠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평소같았으면 아무에게도 못 받을 위로를 어머니가 해주시니까 되게 슬프더라. 너랑 싸우고 난 이후에도 어머니가 톡주시곤 했었는데 화해해도 나만 사과하고 난 받은게 없으니 어머니가 주신 톡으로 만족 하고 채워나갔을 지도 몰라. 어제 어머니가 네가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고 연락 할 것 같다고 얘기 하셨는데, 거기서 어머니한테 애가 헤어져달라고했어요.. 라는 말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아마 저한테 다시 안올거에요라고 했는데 그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나를 위로해 주시더라..
만약 우리가 다시 만나도 연애 초창기는 아니더라도 중반기쯤처럼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또 나만 연락하고, 계획짜고, 놀림 당하고, 상처받는 연애를 하는건 아닐까? 너무 생각이 많이 난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건지 너랑 겪었던 추억이 생각나는건지 모르겠어.. 너에게 요구할 것이 있어도 너가 싫어하는티를 내면 꾹참던 나를 알까? 너도 이만큼 나를 생각할까? 네 성격을 견디며 꾹 참던 애는 나밖에 없는데 날 다시 찾을까? 날 다시 찾는다고 해도 잘 해줄까? 또 내가 보고싶어하길래 만나준것처럼 행동할까? 날 소중히 여겨줄까? 사랑해줄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행동이 바뀔 생각이 있다면 그때 연락줘.
고치지 않는것만 빼면 다 좋았던 넌데.. 슬프다..
내가 또 바뀌기엔 몸도 마음도 너무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