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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며느리가 시댁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큰일나나요?

쓰니 |2019.08.02 22:56
조회 134,573 |추천 455

저희 아버지는 5남매중 장남입니다. (저는 그 장남의 첫째딸이며 서른초반입니다)

장남이 딸만 둘이라는 이유로 저희 어머니께서는 호된 시집살이를 겪어야 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산후조리는 커녕 그 추운 겨울, 보일러도 틀어주지않으시고
손녀딸 분유값이 소한마리 값은 되겠다며 온갖 타박에 식사는 찬밥을 주셨고
못견디고 외할머니집에 산후조리를 하러간 우리엄마를
'결혼하면 시집 귀신이 되어야지 어디 친정에 가느냐'며 할머니 할아버지집으로 강제로 대려와 멸시와 구박을했다고 합니다.

 

울고있는 손녀딸에게 씨끄럽다고 베개를 집어던지는 일도 다반사였고
한밤중 집에 전화를 걸어 '니년이 딸을 낳아서 집안 대를 끊어놨다'며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날도 많았습니다.

 

아빠의 다른 형제들은 아들손자가 있다는 이유로 집한채씩 마련할수있게 도와주실때,
서울서 변변치않은 월세를 전전하며 살고있는 우리가족을 모른체 하셨고

 

저의 대학입학금을 마련하지못해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큰손녀 한번만 도와달라 했을때
니가  알아서 하라며 매몰차게 거절하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중3때 돌아가셨고, 돌아가신지 1년도 되지않아 새할머니가 생겼는데
저의 대학입학금 도움요청을 거절당한 그 해에
새할머니의 아들에게는 차를 뽑아주고, 새할머니는 유럽여행을 보내준 할아버지... 허허허...

 

 


명절에 시골에가면 대가족에 집성촌이기도해서 시끌벅적한 명절을 보내곤 했습니다.
제가 스무살무렵까지는 명절마다 시골에 갔지만
우리가족은 할아버지댁에 발길을 끊은지 10여년이 되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셋째작은아빠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집근처에 살면서 할아버지와 동네 어르신들 농사일을 돕기도하고 이래저래 안부를 자주 살피는 모양입니다.
평소엔 그지역 농사일 잘 돕는 일꾼이지만, 술만 먹으면 어르신들 멱살을 잡는일도 허다하고... 개가 되긴 하지만요..

 

제 추측이지만
셋째작은아빠는 장남이 해야할일을 본인이 다 하고있다고 생각해왔던걸까요
늘 울아빠를 보면 으르렁 거렸습니다.

 

 

 

10여년전 추석연휴가 끝나가던 날
할아버지집 거실에서 아빠와 셋째작은아빠가 술을 먹다가 말다툼이 생겼어요..
12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셋째작은아빠가 술을 많이먹으면 개가 되니
시비붙을까봐 걱정된 엄마가 아빠 술상 곁으로 가서

'여보 내일 서울가려면 먼길 운전해야하고 12시가 넘었어 이제 그만마시고 자요' 라고 했더니
셋째작은아빠가 엄마에게 형수가 뭔데 끼냐면서 쌍욕을 퍼붓습니다.
아빠가 셋째작은아빠에게 형수가 니 친구냐, 니 손윗사람한테 말이 그게 뭐냐며 고성이 오가던중
셋째작은아빠가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뽑아들고 울아빠를 죽이겠다고 식칼을 몸쪽으로 찌르려했고
아빠는 맨손으로 칼을 막다가 손바닥이 다 찢어져서 부엌이 피바다가 되고 난장판이 됐어요

 


엄마와 저, 동생은 작은방에서 잘준비를 하고있었고
친척동생들과 작은엄마들은 다른방에서 이미 일찍 잠든지 오래였습니다.
작은아빠는 거실에 누워 주무시고 계셨고, 할아버지는 안방에서 티비보시는중이였는데
시끄러워지자 가족들이 다 일어났어요..

저도 엄마도 너무 놀라서 셋째 작은아빠 몸과 손을 붙들고 아빠와 떼어내려 하는데 힘이 왜그리쎈지
동생은 너무놀라 울고..
할아버지가 나와보시고 놀라셔서 셋째작은아빠의 칼을 쥔 손을
할아버지 배쪽으로 당기시며 '야이놈아 차라리 나를 죽여라' 라고 하셨고

그와중에 잠에서 깬 둘째작은아빠가
'이새끼가 어디 위아래도없이 큰형한테 지랄이냐' 하면서 재떨이로 셋째 작은아빠 이마를 후려쳤어요

셋째작은아빠가 재떨이로 머리를 맞고 칼을 바닥에 떨궜는데
그순간 엄마가 "짐싸. 서울 올라가자. 작은딸 엄마 따라와 짐싸. 당신은 차에 빨리 타. 큰딸은 시동걸고 응급실까지 운전해" 라고 했고
온가족이 옷이 피범벅이 되어 시내 응급실까지 뒤도안돌아보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이 사건 뒤로 오만정 다떨어져서 명절엔 시골에 안갑니다.. 친가에 완전히 발길을 끊었어요

 


여자는 아무짝에 쓸모없는것처럼 여기는
아들선호사상에 절어있는 옛날 사람... 할아버지...

돌아가실때가 되니 이제서야 우리장남 장남 하며 울아빠를 그렇게 찾아댑니다.

할아버지가 1년에 2번정도 병원검진 핑계로 서울에 올라오셨었어요
보고싶은데 큰아들이 발길을 끊으니 할아버지께서 종종 올라오시더라구요

 

 

이래저래 위와 같은 30여년의 세월을 겪고
90세가 다되어가는 할아버지는 큰 질병은 없지만 노환이 오셔서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신 상태입니다..

 

입원하신 와중에도
셋째작은아빠는 술을먹고 아빠에게 전화해
다짜고짜 당신 뭐하는사람이냐며 술주정을 부리기도 했어요

칼부림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해서 셋째작은아빠의 이름만 들어도 털이 쭈뼛서고 소름이 끼치고 무섭습니다..

 

 

결론은
요양병원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고열때문에 인근 의료원으로 응급이송되었는데
그 병원에서 이유를 찾을수없어 더 큰 병원으로 다시 옮겼다고 합니다.
열이 내리는가 했더니만 상태가 악화되어 오늘 중환자실로 옮기셨고
의사선생님 말로는 몇일 못버티실것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 했다 합니다.


이 상황을 전해 들은 아빠가
내일 할아버지를 보러 병원에 가자고 하는데,

엄마는 "나는 그집안에서 이미 오래전에 죽고 없는사람이야. 돌아가셔도 장례식 안갈거니까 그런줄알아" 라며 병원도 장례식도 안간다 하시고
저도 뭐 친가에서 친척동생들과 차별을 받았으면 받았지 첫손주라고 사랑받아본 기억도없고, 별로 가고싶지가 않습니다
아빠 입장에서는 안타까운일이지만요..


아빠는 자기가 이룬 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는 보듬어주지도않고,
그냥 부모가 병상에 누워계신것이 맘아픈가봅니다.
아니면 첫째아들로써 그놈의 도리를 지키고 싶은거든지
늘 입버릇처럼 자식된 도리를 해야된다 어쩐다 하시는데..

 


걱정입니다..
엄마는 정말로 한번 돌아서면 끝인 사람이라서 장례식장에 안갈것같아요.
저는요? 저는 가야겠죠..
가면요? 다들 엄마는 어디갔냐고 찾겠죠

어렸을땐 어린게 어디서 말대답이냐고 찍소리도 못했다지만.
다 큰 성인이 된 저는 이제 뭐라도 한마디 날리고 싶네요

 

엄마가 그 긴세월 괄시당하고 사는동안 아빠는 옆에서 방패막이가 되어주지 않았어요.
그저 남의 일인듯. 강건너 불구경하듯했습니다.
온전히 이악물고 버텨온 엄마를 대신해 제가 그들앞에서 뭐라고 해야할까요...

 

 

장례식장에서 술 분명히 드실텐데..
셋째작은아빠가 너무 무서워 사설경호원을 찾아보기도하고 호신용품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지만 그를 마주할 생각에 저는 벌써 겁이 납니다.

 

작은아빠의 아들은  친척동생들중 그나마 저와 제일 친했는데 29살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셋째작은아빠는 자신의 아들을 앞세워 또 뭐 대를 이을 장남은 자기 아니겠냐며 똥같은소리를 하시겠죠...
(요즘세상에 대를잇고말고 조선시대냐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워낙 시골이고 옛날사람이라 그들은 개꼰대 그 이상입니다)

혼란스럽고 생각이 정리가 안됩니다

 


또 엄마 없는 자리에서 그들이 엄마를 공격하는데도
아빠는 아무말 없이 가만히 듣고있겠죠.. 그꼴 볼생각하니 화가나요.. ㅎㅎㅎ


큰며느리 어디갔냐고 찾으면 뭐라고해야할지,

여러분이 이상황 이라면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지 지혜를 구합니다
도와주세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455
반대수23
베플ㅇㅇ|2019.08.02 23:02
저런 집에는 안가도 됩니다. 님도 가지마세요. 아빠 혼자가시라하시고요. 이미 님네가족들은인정 받지도 않은 이방인이나 다름 없는데요. 가지마세요.
베플|2019.08.02 23:45
셋째놈 있어서 안가도될명분 됩니다. 부친이 칼맞아도 싸다싶으면 님도안가도되고요. 부친이 셋째한테 해꼬지당할까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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