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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이 좋아했는데

ㅇㅇl |2019.08.03 14:37
조회 1,131 |추천 0

진짜 많이 좋아했는데. 맘 졸이고 설레고 기다리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그 순간들이 너무 빨리 지나간것 같다. 난 한창 바쁘게 사랑하고 있을때 난 버려졌어. 어쩔수 없다는 말도 핑계로 들렸어. 계속 사랑할수 있었는데. 나에게 마음이 떠났다고 냉정히 “우린 헤어졌어” 라고 통보하는 너에게 뭘 해야할지 몰랐어. 쿨한척, 괜찮은척, 나보다 좋은사람 만나 행복하라고 했어. 넌 내게 너도 그러라고 했지. 야속했어. 하지만 끝까지 눈물은 나오지 않더라. 그렇게 바쁘게 친구도 사귀고 공부하다가 너에게 연락이 오더라. 난 너에게 차가워지려고 노력했어. 아프다는 너의 말에 “병원가.” 라고 쌀쌀맞게 말했어. 니가 아주 아팠으면 했거든. 그러니까 니가 “네가 날 걱정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하더라. 기가찼어.

“우린 헤어졌어” 라고 말하던 네가 그날 내가 “우린 아직 끝난게 아니야” 라고 하더라. 뻔뻔스럽고 비참했어.

그와중에 널 너무 사랑한 나는 끝까지 널 위해 날 희생했어. 내 친구가 난 참 호구래.

너에게 나도 잘못한게 많아. 상처도 줬을거야. 미안해.

널 처음만났을때를 기억해. 너와 처음 눈을 마주친순간, 심장이 쿵쿵거리고 얼굴이 매화꽃처럼 붉어졌던 어여뻤던 나를 기억해. 네 주의를 맴돌았어. 그리고 너와의 첫 데이트를 기억해. 넌 그때 모자를 쓰고있었고 난 곤색 치마를 입고 화장을 공들여서 하고 널 만났어. 같이 걸었던 산책로도 기억해. 우리 만남 때문에 혼나던 날, 따가운 눈초리를 받던 너와 나. 함께누워 고백의 말을 속삭이던 너, 날 꽉 안아주던 너, 내 손을 잡고 수도없이 입맞추던 너, 야자수가 쏟아지게 많고 햇살이 너와 내 몸을 감싸던날 너와 처음 나눈 사랑. 모든게 너무 생생해. 아직도 눈이 부셔.

우리 참 예뻤는데. 하지만 너의 마음이 날 떠나간다는걸 느꼈을때 난 더 발버둥 쳤어. 니가 한 거짓말을 알았을때, 더 이상 내 연락을 받지않는 너를 볼때 어쩌면 난 이미 이별을 예상하고 있었을거야. 네 눈빛이, 말이, 행동이 비수로 와 꽃혔고 난 그럴수록 너를 잊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널 더 옭아맸나봐.

우리 이별이 순간, 공항에서 이별을 문자로 통보받던 그 순간, 사람 많은 게이트앞에서 가방을 떨어뜨리고 두 입을 막던 그 순간. 큰 북처럼 마음이 둥- 하고 울리던 그 순간보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예쁘던 너와 나의 순간들이 내 순시울을 붉히고 내 마음을 더 찢는걸 뭘까? 왜 그 어여쁜 얼굴을하고 날 찌르는걸까?

내가 부족해서 미안해. 내가 자존감이 높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네가 날 떠나지 않았을까? 너가 왜 그리 잘나보이고 왜 나는 한 없이 못난아이가 되어 버릴수밖에 없었을까? 날 사랑하는 법을 모른체 너를 사랑한 것에 대한 어찌보면 당연한 대가인걸까?

넌 나쁜놈이야. 남들 앞에서 날 깎아내리고 나랑 있는 시간을 존중하지 않고 날 혼자 벤치에 둔채로 다른 친구들이랑 즐겁게 얘기하던 네 모습. 여자랑 연락하며 내게 일절 누군지 알려주지않던 너. 힘든일 기쁜일 그 무엇도 내게 공유하지 않았던 너. 내가 좋아하는 색깔하나 모르고 나에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던 너. 난 너라는 사람을 사랑하고 알고싶은데 넌 내가 비밀이 참 많더라. 아직 난 니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조차도 몰라. 근데도 난 널 아직 사랑하나봐.

널 생각하면 너무 밉고 밉고 밉고 비참해지는데, 가끔 널 만날때면 심장이 쿵 내려앉아. 나의 세상도 함께 주저앉아. 내 마음은 끝 없는 구덩이속으로 빠지고 넌 그 안을 헤집고 가. 너에게 아무일 없는것처럼, 정리한것처럼 없는 남자 얘기하며 수다떨때 난 정말이지 시커먼 구정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심정이었어. 네 주변 여자들이 싫고, 그러면 안되는데 널 아직 많이 사랑하나봐. 니가 너무 밉고 싫은데 아직 널 보면 먹먹해.

사실 나 아직 니 연락 아직 기다려. 읽씹당한 대화창을 하루에 몇번이고 들어가봐. 내 스토리 니가 봤을까 전전긍긍하며 훔쳐봐. 사랑해. 다시 돌아와주고 날 한번만 다시 잡아줬으면 좋겠어. 기다리고싶어. 부정하고싶지만, 너 많이 사랑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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