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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특별했다

Balance |2019.08.09 20:58
조회 198 |추천 0
그리웠던 너를 페이스북에서 발견했다.
넌 내 첫사랑이었다

너는 내 어린시절 같은 동네 살던 친구였다
초등학교 입학, 1학년때 같은반
2학년이 되어서도 같은 반이었다
집은 3분거리로 2년동안 학교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은 항상 너와 함께 했다
너는 내 손을 잡았다
어린 아이들끼리 집에 같이 가기 위해 잡았던 손
그리고 쫑알쫑알 떠들어대던 아무 이야기
항상 내 옆에 있던 개구장이

남들보다 사춘기가 빨리 왔던
나는 5학년이 되어 처음 들어간 교실에서 너와 마주서있게 되었다.
키 순서대로 앉히는 담임선생님 덕분에 짝을 짓기 위해 서 있던 줄 속에서 널 바라보고 있었다
너와 앉길 바랬다
둘다 작은 키였기에 같이 앉을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옆을 바라보니 너는 담임선생님께 혼이 나고 있었다
나랑 같이 앉기 위해 자기보다 작은 아이 앞에 서겠다고 우겼었다고 한다
나중에 들었는데 같이 못 앉아서 집에 가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였을까 세분단이나 떨어져있는 너를 보기 위해
내 짝꿍의 등 뒤로 자꾸 허리를 피는척하며 너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뽀얀 피부에 기미가 있던 동글동글한 볼과 연한 머리색이 나를 충분히 기분 좋게했다.
사랑에 빠졌다
다음 짝꿍정하는 날마다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키 조절을 했다.
같이 앉고 싶어 매번 그렇게 했다
하교길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지금은 하나도 생각은 안나지만
즐거웠던 기억인것을 보면 그 시간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5학년, 그 1년은 오로지 너만이 나의 모든것이었다
그 어린나이에도 함께 있는 즐거움을 느꼈었나보다

특별한 사람으로 내 마음속에서 자리를 잡아갈때쯤
우리는 다음해를 맞이했다. 같은 반이 또 될거라며 기대했던것과는 다르게
난 3층, 너는 4층.
속상했다
각기 다르게 끝나는 종례시간에 너는 나와 하교길을 함께 하지않았다
새로운 교실에 적응하기 위해 나도 바삐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너는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았다
친구가 전달해준 말로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나에게만 말하지 않았다
나한테만.
그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특별하다 생각했다

두해가 지나고 한국에 잠시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보고싶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친구들의 들뜬 통화소리에 나는 폴더폰을 닫았다
내가 왜 가장 먼저가 아닌걸까

그렇게 난 너의 가장 특별했던 기억만 가지고 폴더폰을 닫았듯이 내 마음을 닫았다


그 이후 십여년이 지났다
나는 매일 같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심드렁하게 맥주한잔 마시고 잠드는 나이가 되었다
남자친구와 오래 만났던터라 데이트는 주말에 한번 혹은 한달에 한번했다
대화도 줄었고 내일이 궁금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습관처럼 하던 SNS를 훑어보다
페이스북에 떠있는 너의 이름을 발견했다
나는 심장이 아려왔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사실 그동안 기억에 없었던 너는 갑자기 내 눈에 혜성처럼 보였다
주저없이 연락을 했다
너무 반가웠다

작고 어린 아이들이 너무 커버렸지만 옛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했다
미국에 있던 너와 난 통화 할 수 있는 시간이 애매했지만 카카오 보이스톡을 통해 매일같이 통화했다
어린아이처럼.
넌 여전히 나에게 특별했다
어린아이때 느낀 감정을 만끽했다

그렇다고 널 사랑하는것은 아니었지만 무료했던 내 일상이 특별해지고 있었다

서로의 연인을 자랑했다
너는 나의 행복을 기원했고
나는 너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너의 결혼식에 필요한것을 오더해주었다
돈은 보내준다며 고맙다고 했다
너의 신부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 했지만 너는 거절했다

택배를 보냈다
연락이 없었다
결혼준비는 바쁘니 기다리기로 했다
멀리있는 너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방해되지 않도록 기다리기로 했다

결혼식은 다가오는데 택배 도착 소식이 없었다
걱정되서 연락했다
바빠서 바로 못했다고 했다
천천히 해도 된다, 준비에 집중하라고 했다
고맙다고 해주는 너의 말에 나도 안심하고 일상을 보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너는 결혼식을 했고 신혼여행도 다녀왔으며 새로운 삶을 보내고 있었다
너의 SNS에는 신혼여행 사진과 밑에 달려있는 동창들의 축하 댓글들이 있었다
나는 거기 없었다.


너에게 연락을 했다.
미안했는지 본인이 얼마나 바빴는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해하려고 했다.
그저 너의 결혼을 축하하지 못하고 지나간것에 속상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너에게 어떤 친구인지 걱정이 되었다

너는 내가 계좌번호를 보내지않아 돈을 못 보냈다는 말을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심장은 저려왔고 어린시절 느끼던 나의 특별함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내가 돈때문에 연락한것처럼 느껴진 너의 마음에 어린시절 내가 사라지는 듯 했다.
돈은 필요 없었다. 잘 지내라며 선을 그었다 차단했다.
그냥 내 마음을 지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내 소꼽친구에게 택배 비용의 두배가 되는 돈을 받았다
그 친구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돈은 정말 필요없었는데 돈을 보니 눈물이 났다
정말 내가 돈때문에 이렇게 화를 냈다고 생각했구나

보이스톡을 했다
받지않았다
하루가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두서없이 내 감정을 적어보냈다
정말 모진말들을 했다
그리고 답장이 왔다

미안했고 날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고 당연히 받아야할 돈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못된사람이라고 했다
너의 눈에 내가 돈때문에 친구 버린 사람처럼 보였다고 했다
나보고 쓰레기란다

추억의 끈이 끊어져버렸다
우린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톡으로 보내는 문장에
너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나의 마음이 다쳤다
더 이상 너는 특별하지 않다
나는 평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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