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디에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 씁니다.
제목 그대로 남편이 저를 엄청 과보호합니다.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막 그래요
무슨 3대독자 대하는 조부모처럼...
근데 전 그게 너무 싫어요.
제 나이 30대 후반이고요( 남편보다 2살 아래)
제 키 160대 중반 몸무게 70키로대!!!
누가 봐도 심지어 제가 봐도 저 연약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뚱뚱하고 튼튼하죠!!! 과하게!! 필요 이상으로!!!!
근데 남편이 늘 3살 아기 대하듯 저한테 그래요 ㅠㅠ
남편은 키 180대 중반 몸무게 60키로대....
남편 처음 만났을 때는 50키로대였는데 3년 사귀면서 10키로 찌고 결혼하고 10키로 또 쪘어요
사실 50키로대 였을 때도 연약해 보이는 외모는 아니어서 이런 대접 좀 부감스러웠는데 남자들 연애할 때 좀 오바?하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건가보다하고 넘겼는데
결혼하고도 여전히 이러네요...
집에서만 그러면 그래도 좀 참겠는데
밖에 나가거나 친척들 앞에서도 막 집에서처럼 똑같이 해서
미칠 거 같아요
어제도 같이 마트 갔는데 라면 한 박스 들어서 카트에 담으려니
아주 놀라서 호들갑 떨면서
"애기야! 그렇게 무거운 걸 왜!! 오빠가 할게!! 하지마!! 허리 다쳐!!"
아 사람들 진짜 많은데 ㅠㅠ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주변 사람들 다 들었을텐데
라면 한 박스가 허리 건강 생각할 정도로 무거운 거예요?
저 생수 한 박스도 들 수 있는데
식당 가서도 수저 챙겨주고 물 따라주고... 이런 거 제가 하면 서운해 해요.
고기도 제가 굽는 건 불안해서 꼭 자기가 구워야하고
생선도 꼭 자기가 발라줘야하고
쌈 싸서 입에 넣어주는 건 기본이고
시댁이랑 식사 자리에서도 이래요
그럼 시댁 어른들이 '돼지같은 마누라 챙긴다'고 속으로 흉볼 거 같고 저만 안절부절이에요.
제가 남동생 2명인 집 맏딸이라 이렇게 챙김 받는 게 굉장히 어색하거든요
이 사람이 날 좀 모자라는 사람으로 봤나? 싶을 정도예요.
걸.레질도 절대 안 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면 아마 기절할 거예요
신혼 초에 제가 분리수거 했다고 너무 놀라고 미안해 했던 거 기억나네요. 거의 울려고 했는데...
친구들이나 친정에 말하면 제가 호강에 겨워 그런다고 타박하고 부러우라고 일부러 그러냐고 심각하게 들어주지를 않아요
근데 전 너무 부끄럽고 어색해요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을 때도 있고 제 맘대로 하고 싶은 것도 있잖아요. 솔직히 제가 하는 게 더 시원하고 빠른 것도 있고요.
그런데 오히려 남편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전 진심으로 미치겠는데 남편에게 말하면 너무 서운해하고
(아마 정색하고 말하면 100프로 울 거예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좀 더 나이가 들면 좀 무던해질까요?
(추가글)
답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부분 제 친구들같은 반응이시네요...
저도 남편이 저 많이 사랑해 주는 거 알아요. 저도 남편 많이 사랑하구요.
그래서 가능하면 남편 맘 안 상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좀 세상 눈치가 보여서요...
누가 봐도 뚱뚱한 아줌마한테 "애기야~어쩌고...."하는 소리가 주변에서 들려도 다들 괜찮으신가요?
저혼자 눈치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제가 단단해지는 게 맞겠죠.
근데 저희 동네 사람들은 쳐다봐요 ㅠㅠ
그리고 저는 그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정상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진지하게 애기라고 부르지 말라고 몇 번 말했는데 시무룩해서 한 2~3일 이름 부르다가 어느새 다시 애기입니다....
자기 눈엔 애기같이 보인대요... 39살 아줌마라고!!
다시 남편한테 진지하게 얘기해야겠네요. 이름 불러주는 게 내가 더 행복 할 거 같다면서.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