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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좋아하는데 짝녀 철벽 뚫는 중이당

ㅇㅇ |2019.08.18 02:19
조회 1,236 |추천 3
짝녀 철벽이 어느 정도냐면 안 친했을 때 내가 짝녀한테 다가가서 어떤 장난을 치면 반응을 안 해주고 그냥 개정색하고 쳐다보기만 했음,,, 안 그래도 짝녀가 엄청나게 고양이상에다가 무섭게 생기고 성격도 조용하고 무뚝뚝해서 나는 나한테만 그러는 줄 알고 그럴 때마다 좀 상처받고 민망해서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하거나 뻘쭘한 표정으로 자리 피했단 말이야ㅠㅠ

근데 알고 보니 반 70%가 얘 어렵게 생각하고 다른 애들한테도 똑같이 대하더라ㅋㅋㅋㅋ 친해지는 애들은 안 친할 때 그 정색을 견디고 계속 다가가는 애들이었음 ㅠㅜ

안 그래도 나는 우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접근하느라 괜히 얼굴 보면 죄책감 생기는데 짝녀가 말수도 진짜 없고 아까 말했다시피 안 친하면 반응도 잘 안 해줘서 다가가기가 너무 어려웠음.. 평소 내 자존심이었으면 나한테 그렇게 대하면 포기하고 걍 멀어졌을 거야ㅋㅋ..

짝녀가 공부도 잘 해서 방해하기 싫어서 일부러 짝녀가 혼자 있는데 공부 안 하고 있을 때만 노려서 옆에 앉았음ㅋㅋ^^.. 그러다보니 점점 받아주고 그러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짝녀가 나를 멀리서도 자꾸 쳐다보는 게 의식되고 눈 마주치는 일이 정말 잦아졌음 이유는 모르겠음 물론 나와 같은 감정이 이유라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너무 낮으니까..ㅎㅎ..

또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짝녀가 앉아있는 자리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고개를 들고 나를 보고 나랑 눈이 마주치면 안 피하고 계속 말 없이 보기만 하더라고 좀 특이했음 물론 내가 부끄러워서 대부분 먼저 눈을 피했지만,,,

그런데 그렇게까지 나한테 다가오려고 하는 게 눈에 보였는데 우리 둘 사이에는 굉장히 어색한 기류가 없어지지를 않았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둘이 있으면 어색하더라..ㅋ.. 내가 짝녀한테 정색당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 그거 때문에 말을 많이 걸러서 하고 되게 사린 것 때문도 있는 듯

그러다가 어느 날 짝꿍을 새로 뽑는 날이었는데 내가 먼저 자리 제비를 뽑고 짝녀가 나중에 뽑았거든? 내가 맨 앞자리를 뽑고 애들이 다 나를 애잔하게 여기고 있는데 짝녀가 자기 제비를 뽑고 종이를 펴자마자 눈 완전 커지면서 깜짝 놀라고 웃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거 보면서 왜 놀라지?? 싶었는데 친구가 왜 그래? 하고 물으니까 짝녀가 나 보면서 '잘 봐' 하고 자리 칠판에 받아적는 애한테 가서 알려주고 오더라고
근데 짝녀가 ㄹㅇ 운명처럼 내 짝꿍이 된 거야.. 그때 내 머릿속을 스쳐간 오만 가지 생각.. 왜 짝녀가 저렇게 좋아했지? 설마 나랑 짝꿍이 돼서???

짝녀랑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짝꿍인데 짝꿍이 됐어도 어색하더라 ㅋㅋㅋㅋ^^.. 그래도 그 전보다는 나름 친해져서 어색함을 무릅쓰고 내가 먼저 문자로 시험 끝난 날 영화 보자고 했는데 그 영화 이미 봤다해서 실패..

그리고 이틀 후에 짝녀가 조용한 자율시간에 노트에 글씨로 내 쪽으로 뭘 쓰길래 봤더니 '너 ~~(영화) 봤어?' 이렇게 쓴 거임 ㅅㅂ.........
그래서 내가 안 봤다고 했는데 그게 히어로물이었거든.. 나 히어로물 안 좋아해서 짝녀가 볼 거냐고 묻는데 차마 볼 거라고 거짓말은 못 하겠는거임.. 왜 그렇게 솔직했을까 난... 짝녀한테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냥 넘어감 ㅠㅠㅠㅠㅠ

그래서 며칠 후에 내가 짝녀한테 물어보려고 타이밍 재다가 학교는 끝나가는데 짝녀가 기분이 안 좋아서 나아질 기미가 없길래 그냥 '너 방학식 날 뭐하냐?' 하고 질렀음...ㅋㅋ.. 그랬더니 짝녀가 갑자기 살짝 웃으면서 고민하길래 내가 약속 있는 척 하지 말라고 장난쳤거든ㅋㅋ 그랬더니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거야.. .... 그래서 전에 말했던 영화 보자고 했더니 알았다는 겨..... ㅠㅠㅠㅠㅠ 그래서 약속 잡고 당일 됐는데 솔직히 나 짝녀랑 둘이 있을 때 어색할 거 너무 걱정됐거든.. 근데 걔도 적어도 의식은 하고 있었나 그 날 짝녀가 우리 반 다른 친한 애들 끌어들여서 단체로 봤다...^^ 비록 짝녀 옆자리에서 보긴 했지만....

며칠 전에는 짝녀가 갑자기 나한테 엑시트 봤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했더니 완전 재밌다던데 어쩌구 저쩌구 해서 순간 왜 물어보는 거지 싶고 당황스러워서 생각하다가 타이밍 놓쳐서 그냥 넘어갔음..... ㅋㅋㅋㅋ ㅠㅠㅠㅠ

또 그 바로 다음 날에 나한테 광복절에 뭐하냐고 묻더라.. 근데 직접적으로 '광복절 날 엑시트 보자' 라고는 안 하길래 괜히 설레발 치는 것 같아서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짝녀가 '또 독서실 간다 하겠지' 하고 넘어갔음... ㅠㅠㅠㅠㅜㅜ

그래서 내가 고민하다가 광복절 전날에 물어봤음 ㅠㅠㅠ

나: 너 내일 뭐해?
짝녀: 왜?
나: (당황함..ㅋㅋㅋ) 왜겠냐?
짝녀: 영화 보자 하려고?
나: 웅
짝녀: 나 할머니 댁 가.
나: ........(ㅅㅂ...)몇 시 쯤 오는데?
짝녀: 모르겠어

하...... 거절 당하고 현타 왔다.. 어쨌든 간에 전보다는 훨씬 친해졌는데 아직까지도 어색함 ㄹㅇ.. 다 같이 있으면 괜찮은데 둘이만 있으면 눈 못 마주치겠고 너무 떨려 어색해 짝녀도 나 어색해함 ㅅㅂ... 음,,, 짝녀랑 원래 문자 밖에 안 주고 받았었는데 그 이후로 내가 먼저 전화 걸어서 전화도 어제 '한 번'... 하고.. ^^..

근데 짝녀 2G에다가 친구들이랑 연락도 아예 안 해서 (필요할 때만 함) 철벽 뚫기 너무 힘들었는데 뚫기는 뚫었어ㅠㅠㅠ 걔 친구 중에 연락하는 애 나 밖에 없음ㅎㅎ^^ 걔 입으로 자기는 친구들이랑 사적인 얘기 연락으로 주고받고 하는 거 귀찮아서 안 한다고 그랬단 말야.....

사실 고삼인데다가 수능 이제 88일 남아서 지금부터는 약속 같은 것도 잡기 좀 애매해.. ㅠㅅㅠ 수능 끝나면 고백하려고.. 수능 전에 했다가 거절당해서 멘탈 갈리면 안 되잖아,,,, 나 동성 처음 좋아해봐.. 원래 완전 이성애자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동성애 옹호하는 입장도 아니었는데 좋아한다는 거 알고 나서는 엄청 충격이었어ㅠㅠ 살면서 이렇게까지 누군가한테 다가가는 것도 진짜 처음이야ㅠㅠ...

이제 마무리할게,, 완전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ㅎㅎㅎㅎ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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