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성인데,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년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오래 해도 한 45?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결혼이라는 건 제가 관 속에 들어가는 그 날까지 수입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혼자 살아도 수입이 있어야 하겠지만 결혼한 상태만큼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검소하기도 하고요.
지금 받는 돈은 실수령으로 320~350 정도 들어오는데... 많지도 않고 그래서 정말로 돈 안 쓰거든요. 300 이상 모읍니다. 실제적으로 모으는 건 아니고 한 달에 300 이상 주식을 삽니다.
지금 이 짓을 회사를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정말 충실하게 했어요. 물론 그때는 월급이 지금보다 작았고요.
제가 이렇게 사는 이유는 다른 게 없습니다. 현재 생계를 위한 직업이 시한부라는 걸 알고 있기에 엄청난 부담감이 가슴 속에 있습니다. 내가 45 정도 되어 현재 직장을 잃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신체적으로 크고 힘 좋은 스타일은 아니나 그래도 남자니까 이런저런 일을 할 수는 있겠죠. 최소한 모으지는 못해도 저 하나 먹고 살 수 있을 수준의 돈을 무엇을 한들 벌지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살면서 신체적으로 더 약해질 50이 되면? 60이 되면?
이런 생각을 하면 결혼이고 뭐고 나 하나 먹고 사는 일도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와서 연애고 자시고 치킨 하나 시켜 먹는 것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제가 부모님한테 받을 수 있는 유산은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먹고 사시는 돈을 고려하고, 제 형제를 고려하면. 부모님 살아계실 때 한 1억 정도? 돌아가시면 집 팔아서 추가적으로 한 2억 정도 될까?
암튼 검소하게, 많은 걸 자제하며 살아, 어떻게 보면 적지 않은 자산을 가지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워질 한국 경제와 늙어갈 절 생각하면 한시도 맘이 편치 않네요.
현재 공무원이신 분들은 정년까지 적지 않은 월급이 나올 것이고, 또 연금도 나올 것이고요. 대기업이나 공기업, 혹은 은행 다니시는 분들은 현재 받는 월급도 저보다 훨씬 많을 것이고요. 이런 분들이나 결혼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저야 언제 끊길지 모를 국민연금 밖에 더 있습니까.
저는 나중에 45 정도 되어 현 직장에서 나오게 되면 우버 드라이버 같은 걸 해보려고 해요. 그때는 이런 직종이 더 활성화 될테니까요. 요즘엔 강아지 산책시켜주는 것도 매칭시켜주는 게 있더라고요. 뭐든 먹고 살 수 있는 일이 있겠죠.
물론 제 자산이 대부분 주식이니 이게 잘 되면 아무런 걱정이 없겠지만, 로또 산다고 다 당첨되는 건 아니니까요. 플랜B와 플랜Z를 준비해야지요.
이래저래 힘든 삶입니다.
결혼하신 분들, 특히 남성분들, 어깨를 짓누르는 그 무게를 도대체 어떻게 견디고 계시나요.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