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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차 신입사원 죽고싶네요..이게 맞는 걸까요

미키 |2019.08.22 19:34
조회 4,202 |추천 8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회사에 입사 곧 2달을 앞두고 있는 신입사원입니다. 글이 뒤숭숭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요새 너무 고민이 많아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려 봅니다..
우선 무역 및 해외영업 직무고, 계약서에 명시된 근무시간은 8시 30분 ~18시 30분입니다
연봉은 약 3000이고 포괄임금제도입니다
전 영어학과를 졸업해서 무역 관련 지식이 없어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데요..
제가 다뤄야 할 제품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무역에 대해서도 공부하려니 너무 힘이 드네요
나름 공부한다고 하지만 처음 접해보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스스로 만족을 못 느끼네요..
대학교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스펙도 열심히 나름 쌓았는데..
회사오니 바보되는 건 한순간 인 것 같네요.. 매일 바보처럼 털리고 혼나는 제 모습이
이제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네요..
회사에서 저희 팀만 유독 일이 많은 것 같고, 아침 7시쯤 되면 다 출근하고 저녁 8~9시 넘어야
퇴근합니다.. 첫날 정시퇴근하고 그 후로 정시퇴근은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한번은 6시 30분 넘어서 다들 일 하시길래.. 저도 눈치보여서 6시 50분쯤 인사드리고
집가서 무역 공부할려고 했는데.. 이사님이 '사수가 일을 하는데 가는게 맞아?'라고 여쭤보시길래..
그냥 옷벗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 사수인 대리님은 스펙도 엄청나시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시고, 열심히 하시는 것 같은데..
너무 일이 많으시다 보니, 일을 짬짬히 가리쳐 주시다 보니 오히려 잘 모르겠더라구요..
회사가 중소기업으로 되어 있길래 청년내일공제를 할려고 했는데..
회사가 세법상으로 대기업으로 분류되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2번이나 여쭤봤는데 
안된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반지하방 월 30에 구해서 살고 있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에서 세금이나 공과금, 월세빼면 남는 것도 없더라구요..
또, 사수가 저에게 일을 안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모든게 서툴고 자신이 하는게
오히려 빠르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지금 나름 일을 조금 맡아서 하고 있는데..
여전히 그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파악하려고 하나 어렵네요..
어제는 질문을 드렸더니 저에게 오히려 그 질문에 대해 반문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사수의 질문에 답변을 드렸더니
'그게 맞아요?'라고 하시길래.. '네 맞습니다'라고 했더니 '아니지..그게 아니에요'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아..그게 아니구나.. 그럼 사수님이 아니라고 하신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다른 선배도 웃으면서 원래 처음이 맞았다고 하더라구요..
사수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면서 한숨을 쉬는데..
그 때.. 죽고 싶었네요. 사람 한 순간 바보 되는 거구나.. 눈물 날 것 같았는데 참..
회사는 근무시간에 저희 팀은 무조건 일만 하고.. 그냥 진짜 워커홀릭들만 모인 것 같더라구요
여기 회사는 비전도 상당하고 대기업 급으로 일이 많다고 합니다..
견뎌내면 어디서든 살아남는다고 하지만.. 너무 힘드네요.. 
그래도 부모님 생각해서 살고는 있지만.. 그냥 가끔은 멍하게 하늘 바라보며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입사하고 3주쯤 지났을 때, 외국 바이어분들이 점심식사 자리를 예약했는데,
바이어분들이 식사를 안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이사님이 우리팀끼리 예약한
식당가서 먹자고 하셨는데.. 그 때 소고기 등심을 먹었는데.. 살면서 처음 먹어 봤습니다
정말 맛있더라구요. 그 날 저녁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다가..
저도 모르게 그만 등심 먹은 얘기를 해버렸습니다. '너무 맛있었다' '눈치보여서 조금 밖에
못 먹었는데, 그런 비싼 고기가 왜 비싼지 알겠더라'.. 제가 너무 철이 없었죠
그 다음 주, 어머니가 지방에서 기차타고 찾아 오셨는데.. 역에 마중 나갔다가 울었습니다.
새벽 기차를 타고 오시면서 캐리어와 무거운 고기 불판을 손에 쥐고 오신겁니다..
캐리어 안에는 야채부터 쌈장.. 아이스팩에 고기까지.. 70이 가까운 나이에 그런 무거운 걸
혼자 드시고 올라 왔다는 생각에 제가 너무 철이 없고 어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자취방가서 사오신 등심을 먹었는데.. 고기 값은 어떻게 구하셨는지..
그 날, 바래다 드리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앓아 누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꼭 이 바닥에서 성공하리라 다짐했는데..
이제는 그 의지조차 희미해져 가는 것 같네요
왜 회사를 이직안하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제가 지방에서 없이 살다 보니, 회사를 올 때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받아 보증금을 구했습니다
집 계약은 2년이고...이직하면 거리도 거리겠지만, 집 값을 어떻게 할 지 고민입니다..
모두 제가 떠 안아야 하는 빚일텐데요..
아무튼.. 견뎌 낼 힘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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