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은 이 세상에서 너만 쓰는 나의 애칭이었지.
그래서 너가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랬으면 좋겠어.
우리 연애는 총 2314일.
참 긴 시간이었다. 우리가 헤어진 건 이제 막 2주가 조금 넘었지.
시간이 이렇게 안 갈 수도 있나 싶을만큼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조금은. 그래 조금은 담담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이제 갓 전역한 24살이었고 지금은 30살 아저씨가 됐어. 너는 이제 갓 대학을 입학한 20살 새내기였고, 지금은 26살 직장인이 되었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더라. 정리를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정말 답이 없는 느낌만 가득했어.
최대한 이성적으로, 그래.
우리가 헤어진 것은 지쳐서라는 이유였기에 처음에는 조금 쉬어가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우리는 웃으며, 아니 이별을 고하던 너는 울었지만 그래도 나쁜 이별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과거를 되짚어가며 한 생각이 있어.
나는 너가 시간을 갖자한 것도, 그만하자는 말도.
그 어떤 모진 말도 전부 좋은 추억으로 분류되어있지만,
자꾸만
나는 오빠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데, 잡고 있는게 맞는지싶다는 너의 말이 아픔으로 다가와.
결코 너의 탓을 하는게 아니야.
우리의 이별은 나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더 잘했다면 이런 상황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금 달려가 빌고 붙잡으면,
너무 착한 너이기에 붙잡혀줄 것 같지만.
다시 이게 반복되면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더는 너를 잡지 않으려고 해.
늘 나를 기다려주었던 너였기에,
혹시 기다리진 않았을까 생각했어.
하지만, 미안해.
정말 두 번은 이 아픔을 우리가 함께이진 않았으면 해.
나는 앞으로 조금 더 아파할 거야.
하지만, 너는 이제 그만 아파했으면 해.
정말 고마웠고,
정말 사랑했어.
잘지내. 이만 마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