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마지막 할 말이라면

|2019.08.26 20:53
조회 3,285 |추천 8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다 하라고 했다.
울면서 꾸역꾸역 하고싶은 말을 했다.

그리고 우린 이별했다.

근데 너한테 하고싶은말 다 못했다.
매일 매 시 매 초마다 너에게 하고싶은 말들이 떠올랐고
그럴 때 마다
그 모든 수많은 말들을 할 수 없는 시간이
이 상황이 내 위장을 뒤집었다.

무엇을 먹어도 소화가 안되어 새벽에 모두 게워냈다.
잠이 오지 않아 매일 술을 먹고 한 숨을 쉬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걷다가도 앉아있다가도 누워있다가도 소리 없는 눈물이 줄줄 흘렀다.

연락해라 붙잡아라 괜찮아질거다
내 심정을 본 사람들은 모두 책임감 없이 내뱉은 말이었다.

많은 이들이 몇 개월 몇 년을 힘들어하고 슬퍼하더라.
기약없이 널 기다린다는건
그 동안 계속 이렇게 아플거란 이야기같다.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것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널 사랑하기 때문이야.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을 찾고싶지 않아.
어느 새
너의 존재 자체가
나의 이상형이었고,
너의 웃음이
내 행복이었어.

상투적인 말처럼 보이지만
너는 내 우주였고 내 전부였다.
아직도 변함없어. 그래서 나는 이렇게 힘든가보다.


가장 덜 슬픈 헤어짐은 사별이 아닐까싶다.

너는 분명 있는데
말을 걸 수도
만날 수도
아는 척을 할 수도 없잖아.

나는 아직도 너와 손 잡고 선선한 바람 길을 걷고싶은데.
나는 아직도 너의 정수리에 애정이 가득 담긴 키스를 하고싶은데.
너와 눈 마주치며 배시시 웃고싶고
포근히 안고싶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이 행복했고
언제나 따뜻했다.

잘 지내라는 너의 마지막 말.
울지말고 잘 먹고 아프지 말라는 너의 말.

아무것도 못지켰다.

정말 잘지내지 못하고
매일 울고 다 토하고 하루종일 아파

너가 요정처럼 나타나서
쓰담쓰담 몇 번이면 거짓말처럼 다 나을텐데...


너는 잘 지내니?
울지 않고 잘 먹고 아픈 데는 없니?

날씨가 선선해졌어
나와서 나랑 산책하자...
추천수8
반대수3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