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곱게 못뒤졌으면 좋겠다
익명
|2019.08.30 01:51
조회 1,720 |추천 6
나는 진심으로 할아버지가 곱게 못뒤졌으면 좋겠어.우리 아빠 인생, 젊어서 돌아가신 친할머니 인생, 지금 계시는 할머니 인생 말아먹고 우리 엄마 인생, 내 동생, 내 인생 다 말아먹고 시작하게 된 원인이면서 과거에 많은 여자들 인생 말아먹고 지 맘껏 싸지르고 다닌 그 자식들까지 말아먹은 희대의 쓰레기야.
가끔씩 아빠가 술 거하게 취한 날이면 조금씩 흘리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이런 새끼가 지옥 불구덩이에 쳐박히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지옥에 가나 싶어. 하나하나 적자니 구차하고 빡치니까 그냥 상상할 수 있는 ‘80대 노인네가 할 수 있는 쓰레기짓’은 다 했다고 생각해줘. 고집불통에 치졸하고 폭력적이고 남한테 피해만 주고 살면서 그게 부끄러운 줄 모르는 상놈이야. 다 늙어서 숨 쌕쌕 거리고 있자니 인생 후회되는게 젊을 때 담배를 끊었어야 한다는 개쌉소리 뿐인게 놀라울 정도야. 얼마 전에 폐암 진단 받았는데 100살까지 못사는게 아쉽다며 90까지만 살고 싶다 하더라.
예전에 다른 사이트에 이런 비슷한 글을 썼더니 그래도 할아버지인데 어떻게 그러냐 나중에 후회한다고 누가 그랬지. 나도 노인네 죽을 때 되면 조금은 안쓰러울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명줄 참 질기단 생각 밖에 안드네. 누군가에겐 내가 이해안되는 패륜쓰레기겠지만 그건 당신이 안온한 가정 속에서 살아왔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솔직히 부럽더라.. 내가 태어날 수 있게 한 근본이라는 것 만으로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게..난 그렇게 하기엔 할아버지한테 사랑받은적이 없거든. 제일 오래된 기억이 명절날 별 시덥잖은 걸로 싸움이 나서 할머니 때리려는거 하지말라고 여기 어린 내가 보고 있지 않냐는 의미로 장난감 공을 할아버지 발치로 살짝 굴려보냈더니 차려져 있던 밥상을 나한테 집어던진 거야. 그 때 난 이제 막 유치원 들어간 6살 어린애였다..
우리아빠는 자신이 미련스럽다는 거 알면서도 그래도 부모라고 죽어가는 할아버지가 안쓰럽다며 보살피지만 나는 그 노인네가 그 더러운 숨 쉬겠다고 달고다니는 호흡기 보글거리는 소리마저 역겹다. 가는 날이 되면 우리 아빠는 울겠지. 하지만 나는 저승사자가 할아버지 머리채 잡고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길 바라며 웃을거야.
누군가에겐 기분 나쁜 글이겠지..판에다가 글 쓰는게 처음이라 이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일지도 몰라. 그치만 어딘가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어. 이해해주길 바라. 부모님한테 얘기하기엔 억장이 무너질 것 같고, 동생한테 얘기하기엔 그 애가 이런 더러운 얘기는 몰랐으면 해. 친구들한텐 더더욱 얘기 못하고...뭔가 해결을 바라고 쓴 건 아냐. 어차피 할아버진 살아봤자 5년 정도일테니까..80이 넘도록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살아왔으면서 그 끝이 겨우 폐암이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억울해서 넋두리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