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약은 휴식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감기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하는 의사의 말이다.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하고 상식적인 말이지만 이 말 속에 제일 근본적인 감기약이 들어 있다. 적절한 휴식과 알맞은 영양, 이것이 직접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킬 때 감기를 물리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만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고 낫는 것이 아니다. 감기에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피로 등이 겹쳐 면역체계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흔히 며칠동안 과로한 업무에 시달리거나 몇 날 며칠을 술과 담배로 찌들어 있다보면 몸살을 앓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때문에 감기를 이기는 방법은 이런 나쁜 생활을 청산하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하나 더, 그냥 쉬기보다는 몸의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효과적인 휴식방법을 알아두어 이용해 보자. 만약 목이 쉬었다면 성대의 염증과 부종이 가라앉을 때까지 되도록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가습기나 물수건을 방에 두어 50∼60%의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면 가래가 쉽게 나올 수 있다. 목구멍의 자극은 부드럽게 생리식염수로 목을 헹궈 주고, 코감기의 경우 콧속을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호흡기 질환은 비티민 소모가 많아지므로 비타민 B 복합체를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비타민 B1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고, 물, 생강차, 귤차, 쌍화차 등을 1일 5~6회 정도 마셔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환자에겐 빨간불 감기약을 먹고 죽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환절기에 접어들면 쉽게 생기는 감기 때문에 약국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 때 동네 병원과 약국에서 지어준 감기약을 먹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는 아주 미미한 경우다. 그러나 누구나 미미한 경우의 예가 될 수도 있다. 약사들 역시 쇼크사로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하기 때문이다. 이는 감기약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해열제와 진통제 성분 때문. 물론 극소수의 사람이지만 감기약 자체에 급격한 알레르기 체질반응인 「아나팔락시스」증세를 보여 두드러기가 돋고, 기관지와 위장의 점막이 붓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체 특이반응을 초래, 과민반응을 나타낼 경우에는 돌발적인 쇼크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 알레르기반응이 일어나는 약은 어떤 것일까? 사람은 외모와 성격, 체질 등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알레르기 반응 역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약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약에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없지만 특히 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 뒤 복용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약 절대 먹지 마라 일부 약국이나 병원에서는 감기와 별 상관도 없고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약들을 같이 조제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스테로이드제와 항생제가 대표적. 스테로이드는 일시적으로 고통을 덜어주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므로 감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항생제 역시 마찬가지. 감기 원인은 바이러스인데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 물론 감기로 인한 중이염, 축농증 등 합병증이 생겼을 때는 염증 세균을 죽이고 병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감기에는 쓸 필요가 전혀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약의 효과가 너무 좋다면 그만큼 많은 양의 약을 썼거나 또 써서는 안될 약을 썼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므로 한번쯤 의심해 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감기는 약을 먹으면 더 낫지 않는다고 하여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에취∼' 하는 감기 신호탄이 터지자마자 종합감기약으로 입막음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감기증세가 있을 때 약을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의학적인 것보다는 개인적인 기호가 더 작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약을 먹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에 대한 딱부러진 기준이 없다. 이는 감기약이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라는 말과 상통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 하나. 약 인심은 사나워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약을 먹는다면 면역력이 약해져 쉽게 감기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병이 나을 때까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증상에 따라 다르다. 감기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진찰을 한다. 그리고 병의 종류에 따라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를 하게 되거나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때문에 약이 꼭 필요 없는 경우라면 약을 먹지 않고 두고 보는 경우도 있다. 내버려두면 인체 스스로의 면역기능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기껏 병원을 찾았더니 약도 안 주고 주사도 안 놔준다고 투덜거리기보다는 몸 속의 면역력을 믿어보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감기라고 생각하는 증세가 오래 가고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합병증이 생겼을 수 있기 때문. 특히 편도선염증,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가 1주일 이상 지속되면 균 검사를 통해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야만 감기의 뿌리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약 인심은 사나워야 한다 주사나 약이나 주된 목적은 감기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 당연히 그 성분이 같을 수밖에 없다. 물론 먹는 약으로 개발되지 않아 주사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기는 먹는 약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사에 대한 남다른 기대와 애정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 비해 의사의 주사 인심은 각박하다. 이는 감기에 놓는 주사의 주요성분이 해열제, 항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비타민, 포도당 등으로 몸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부작용의 소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 주사에 흔히 쓰이는 해열제로는 「설피린」이라는 약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약은 「무과립세포증」이란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 역시 세균에만 효과가 있을 뿐 바이러스는 죽이지 못한다. 이른바 「살찌는 약」이나 「뼈주사」의 주성분인 부신피질호르몬제는 맞을 때는 입맛이 돌고 기분도 좋지만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비타민이나 포도당 역시 감기 자체에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것이기에 몸 안에 넣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쇼크 가능성. 어떤 약이든 주사를 맞을 때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면 안 된다. 의사들이 주사약 인심이 각박한 이유도 이 때문. 무조건 빠른 효과를 추종하여 주사만을 맹신하는 자세,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효과만 빠른 것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