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차 안에서
눈이 마주쳤는데, 자꾸 싸가지 없는 눈빛으로 사람을 쳐다보네요.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고, 약간 통통한 몸매에, 광대뼈 튀어나오고
참 얼굴 심술궂게 생겼더이다.
계속 심기가 거슬리는데, 참다가 폭발해서 결국
"왜 쳐다보세요?" 하니까
되려 뻔뻔스럽게
"먼저 쳐다봤잖아요." 하면서 대꾸하데요.
.
순간 열차 안의 시선들 다 집중되고, 뭔가 나랑 그 X을 심각하게
쳐다보고 있는 눈빛들이 의식됐습니다.
"나오세요."
마침 열차가 역에서 정차하고 있었고,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나오시라고요."
"제가 왜요? 미친 사람인가?"
문은 다시 닫혔습니다.
솔직히 여자가 좀 쫀 게 느껴졌습니다.
.
아무리 페미하면서 센 척해봐야
팔굽혀펴기 10개도 못 하는 고작 여자인데
무서웠겠죠.
저는 차근차근 정중한 어조로 타이르듯 말했습니다.
"여성분. 당신은 기업 재벌의 딸도 아니고, 정치 권력자의 딸도 아닙니다.
당신이 박사 학위 소지자입니까? 아니면 대기업 임원입니까? 잘나가는 스포츠 스타입니까?"
.
저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습니다.
"당신은 그저 별 볼일 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지하철, 버스나 타고 다니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러니까 마치 자신이 양반댁 규수라도 된 양 그런 싸가지 없는 눈빛으로
사람들 쳐다보지 마십시오.
세상 사람들이 당신보다 하찮아 보입니까? 당신이 무슨 양반이고, 사람들은 당신의 하인인 줄
아십니까?"
여자는 제 기세에 눌려 아무 말을 못 했고, 저는 마지막 한 마디로 따끔하게 충고를 해줬습니다.
"만약 당신이 싸움에 자신이 있다면 다음 정류장에 내려서 저랑 1:1 대결을 벌여도 좋습니다.
싸움이 무섭다면 간단한 팔씨름 대결도 좋습니다. 동네 헬스장만 가더라도
남자와 여자의 완력 차이가 상당하다는 걸 아실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여자는 다음 역에서 내리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차창 밖의 풍경만 얌전히 쳐다보기에
저도 그 여자분한테 신경을 꺼 버렸습니다.
여자분들. 길에서 자신이 뭐라도 된 양 눈에 힘 팍 주고, 광대뼈 튀어나온
심술궂은 얼굴로 사람들 노려보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그저 서민일 뿐이에요.
날도 덥고, 사는 것도 팍팍한 요즘, 길에서 괜히 사람들 기분 나쁘게 쳐다보면서
서로 감정 상하게 만들지 맙시다.
성인인 만큼 공공장소에서 조금씩 성숙하게 행동합시다.
자기가 뭐라도 된다는 듯한 표정과 눈빛. 쉽게 말해서 심술궂은 얼굴과 고약하고 표독스런
눈매를 과시하고 다니지 맙시다.
그거 자기가 그만큼 심성 더럽게 쓰고 산다는 방증일 뿐이에요.
관상가들은 다 알아봅니다. 눈빛만 봐도 '성격 참 개같은 사람이네.' 알아본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