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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사주가 큰 걸림돌이 돼나요?

미련한여자 |2004.02.09 23:35
조회 1,886 |추천 0

날 잘따르던 동생이 몇달간 많은 갈등을 했었다며

나에게 사귀자는 말을 했을때 무척이나 당황 스럽고 갈등을 많이 했었다.

이리 저리 친구들의 조언도 듣고 나는 과감한 결심을 하게 된다.

"3살 연하가 뭐어떨까..."

그리하여 작년 5월 5일부터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오고 있었다.

비록 몸은 많이 떨어져 있었지만 그 4시간 정도의 거리문제는

사랑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나는

11월 집에서 나와 혼자 독립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근 일년이라는 시간을 백조로 지내온터라 당연히 한푼없는 알거지신세였고

아버지에대한 분노와 오기로 무작정 사고를쳤다.

그리하여 내 사정을 아는 친구가 나에게 300만원이라는 돈을 빌려주었고

그친구가 오픈하는 바에서 12월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리 친한친구 사이라도 돈거래는 하지말라는 진리... 이 진리를

나는 그때 당시 급한마음에 어겨버리고 말았다.

친구는 나를 종업원취급을 하였고,, 점점 친구와의 사이는 나빠질수밖에 없었다.

 

12월의 크리스마스에....

그가 나의 집에 찾아왔다. 그날 그는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자기 요즘처럼 이렇게 힘들어하는거 보기 싫어서, 내가 집에다가 결혼할꺼라고 이야기 했어. 내년 봄이나 가을쯤하자. 1월달까지 인사시키겠다고 했으니까 내 말 믿고 따라줘"

"난 아직 집에서도 사귀는 사람 있는거 모르구, 또 니 나이두 어리구, 내가 지금 일정한 직업도 없구.. 이상태로 결혼하는거 난 싫어"

난 처음에는 거부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이미 자기 집에서는 결정이 난 문제라는 듯이 이야기를 했다.

"우리 어머니가 자기 위해서 서울에 일자리랑 기거할 집까지 다 마련해 놨으니까, 자기는 몸만 오면돼. 그러니까 내일당장 자기집에 인사부터 가자"

그는 확고한거 같아 보였다.

"내일 당장은 안돼구, 아마 놀라실꺼야... 만약 기회가 된다면 내가 먼저 말씀드리고 인사드리는게 낮지않을까?"

"그래 그럼 하지만 담주 일요일에는 꼭 인사드릴테니까 그전까지 말씀을 다 드려야해. 알았지?"

그렇게 그를 구슬려서 일단은 돌려보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했다. 그의 집에서 이미 내 존재를 아시고 그렇게 까지 배려를 해 주신다면, 내가 시간을 지체하는것이 그집 어른들 기분을 상하게 하는것은 아닐까 하고...

그리하여 나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말씀드리기에 이르렀다. 물론 처음에는 데리고 올생각도 하지 말라며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그가 내여동생과 동갑인것두 문제가 되었기때문에...

드디어... 그가 인사드리러 온다는 날이 왔다. 집에서는 여전히 인사조차 받을필요없다고 하시며 아버지는 산악회 모임에 어머니는 시외에있는 친구분 댁에 가버리신 거였다.

난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했다. "그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눈물이 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후 5시가 되었다.

'따르릉~~따르릉~~~'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다.

아버지 지금 막 산에서 오셨으니까 언능 와서 얼굴만 보여드리고 가라는 거였다.

우리둘은 뛸듯이 기뻐하며 집으로 갔다.

아버지께서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셨다. 그리고 우리가족은 횟집으로 갔다.

횟집에서 큰아버지를 뵙고, 찻집으로 옮겨서 큰오빠 큰올케에게 까지 인사를 시켰다.

그 첫 대면식은 그렇게 희망찬 가슴을 안고 지나갔다.

 

그 바로 다음주,

내가 그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날이다.

'어떤옷을 입지? 머리는 어떻게 하지? 질문을 던지시면 뭐라고 답을해야할까?'등등의 생각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잠도 자는둥 마는둥하고 어머니가 챙겨주신 선물을 들고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를 만나서 대충 끼니를 채우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어머니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버지는 자리를 비우셨고 그의 어머니와 형이 있었다.

어떤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모르겠다며 그의 어머니는 말씀을 시작하셨고

그의 지나온 학창시절, 그리고 젊은사람들의 돈 씀씀이, 어머님이 분양을 받으려고 하셨던 상가이야기, 어머님의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 유학가는 형님에 대한 당부말씀.... 뭐 이런이야기들을 하셨다.

나는 내가 이집에 뭐하러 왔는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아직은 우리 아들이 철없이 없어요. 얘는 어렸을적부터 엄마를 위해서 살아요. 엄마가 학교가라면 엄마를 위해서 가고, 밥먹으라면 엄마를 위해서먹는 애예요"

웃으면서 말씀하셨지만 별로 듣고 기분좋은 말은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사람의 단점일수도 있기에...

"내가 사주같은걸 잘 믿는 편인데... 궁합을 보니까. 이번해에 하면 별로 좋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 일이년 더 사귀면서 서로 장단점같은것도 한번보고 그렇게 결혼을 했으면 하네요. 그리고 저번에 말했던 그 취직 자리가 다른사람한테 넘어가버렸어요. 그쪽에서도 어쩔수 없었나봐"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순간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집안 어른들께는 뭐라고 말씀을 드리지?', '친구도 가계그만두라고 말한상탠데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지금당장 친구돈은 어떻게 갚아줘야하나?', '그의 어머니는 날 싫어하시는거구나' 현기증이났다. 그냥 어지럽기만 하고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를 몇번 쳐다 봤지만 그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웃고만 있었다.

그의 집에서 나와 조그만 바에 들어가 앉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사정 설명이라도 듣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사주가 나왔길래 너네 어머니가 저러시니?"몇번이고 캐물었다.

"자기 사주가 한남자를 섬길팔자가 아니라고 나왔데"

조금 황당했지만 그때는 별거 아니구나 하고 피식 웃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오고 난후

어느날 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앞으로 내가 어떤일을 할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어. 나도 낮에 일을 하고 싶은데 자리가 잘 나지 않네. 별수없지뭐

밤에 하더라도 바같은데 아르바이트 자리나 찾아봐야될꺼같아"

"뭐? 그럼 밤일을 계속 하겠다는말이야?"

그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밤일이라는 말에 나도 약간은 언성을 높이게 됐다.

"그럼 어떻해. 지금 당장 일은 해야하는데"

"정말 사주대로 그렇게 하고싶어?"

"뭐? 하핫! 내 사주에 술장사할 팔자라고 나와있었기나 한가보지?"

"그래. 술장사할 팔자라고 나왔데. 그리고 지금 자기가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엄마한테는 계속 그렇게 보이기 밖에 더하겠어?"

이런식으로 우리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몇번의 대화도 나눠봤었다. 난 우리 아버지를 설득시켰는데, 넌어머니를 설득하지도 못하냐?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 등의 말로 그에게 어머니를 설득시켜보라고 했었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 어머니는 원래 그렇게 믿으시는 분이고, 자기가 아무리 설득해도 어머니는 넘어가지 않으실 분이라는 거였다.

그러한 싸움속에서 나는 점점 힘들고 지쳐갔고, 그 역시 그렇게 보였다.

내 전화를 피하고, 나에게는 회사가 쉰다는 말도 하지 않은채 아버지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버린 거였다.

회사가 쉰다는것도 그에게서 들은것이 아니라, 출근을 해야하는날 출근하지 않고 게임을 하다가 나에게 들킨것이다.

나에게 들킨날 그가 나에게 말했다. 자기도 마찮가지로 힘들다고... 나와 자기 어머니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래서 머리를 식히러 아버지에게 온것이며 여기서 생각정리를 좀 해야겠다고...

그때 난 정말 '이사람과 헤어져야겠다'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 이렇게 통화를 하고 있을것이 아니라

만나서 결론을 지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거기루 갈까? 니가 올래?"

"내가 갈께"

"그래 그럼 버스탈때 전화해. 올때 마음의 각오 단단히 하고 와"

이렇게 전화를 끈고 한시간반쯤 흘러 그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열쇠를 안가지고 나가셔서 아버지 오실때까지는 기다렸다가 가야겠어.

저녁 7시 쯤에나 도착할꺼 같은데..."

"여기서 거기가는 막차가 9신데 7시에 도착해서 얼마나 이야기를 할수있겠니? 차라리 내가 지금갈께"

"아니야, 내일 아침 첫차를 타고 오면 돼"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두번째 통화도 그렇게 끝났다.

한시간쯤지나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아버지 하고 통화했는데, 아버지 오늘 야근이시라 그냥 바로 출근하시겠데. 근데 내일아침에 아버지 들어오실때 열쇠가 없어서 오늘은 못가겠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디가냐고 그러시길래 자기한테 간다고 하니까 너네 엄마 알면 어쩔려고 만나러가냐라고 뭐라하셔"

"그래. 알았다. 그리고 한가지 말해줄께. 너네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거 궂이 나한테 일일이 말할필요있니? 내가 그말을 들어서 기분이 어떨꺼 같아? 또 나이25 넘은 놈이 어디가냐고 묻는 아버지 말에 요즘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있었니?"

"미안해~. 내가 몰라서 그랬어. 정말 미안해"

"됐어. 올필요 없어. 그만두자"

"아니야 내일 아침 첫차 타고 갈께. 응?"

"됐어. 오늘이고 내일이고 앞으로도 영영 올 필요없어. 너 꼴 보기조차 싫다"

난 전화를 끈어버렸다. 핸드폰도 끄고 일반전화도 코드를 뽑아버렸다.

정말 모든게 다 싫었다.

그래서 잠을잤다. 눈을뜨니 아침 6시 30분이 막지나고 있었다.

그때부터 오후 2시까지 하염없이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심 기다렸었기때문에....

2시가 되어 잠시 게임에 들어가봤다. 그가 있었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지금까지 게임을 하고있었던거야?"

"아까 10시쯤 일어나서 잠깐 해봤어"

"그래... 너 어제 오늘 아침 첫차라도 타고온다는 말듣고 오지말라고는 했었지만 내심 기다리고 있긴했는데.. 넌 역시나구나"

"나 어제 저녁에 많은 생각을 해 봤어. 내가 자기를 붙잡고 있는게 자기를 더 힘들게 하는건 아닌가하고.."

"그래. 그럼 헤어지면 돼겠네"

"싫어. 그건 싫어. 자기 나없음 살수있어? 나 자기 없음 못살아"

대충 이런식의 통화내용이 그 뒤로도 몇번 이루어졌고

마침내 그는 결론을 낸듯 보였다.

"나 하는데까지 해보다가 안되면 포기할꺼야"

"그러지 말고 지금포기하지 그러니?"

"누가 자기 포기한데? 엄마를 포기할꺼야"

"......"

"나 한번만 더 믿어봐. 정말 잘할께"

"......"

 

구정이지나고 그는 다시 정상 출근을 했다.

나는 가끔씩 그가 하는 게임(리니지라는 일명 폐인게임)에 들어가 그가 하지 않는시간때에 그의 캐릭터를 대신 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게임을 접었다가 최근들의 그의 군대후임이 캐릭터를 빌려달라고해서 빌려줬다가 요즘에는 그 후임병이 아르바이트때문에 못한다고 다시 자기가 잠시 하는중이었다.

어느날 게임에 들어갔더니 그의 군대후임의 친구가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 XX씨"

"저 OO형 동생인데요."

"아~ 그래요? 안녕하세요 ^^ 근데 XX씨꺼 대신 하고 있는거에요?"

"XX씨요? 저 그런사람 모르는데요. 이거 저희 형꺼에요"

"OO는 요즘 게임안한다고 하던데..."

"어? 울형 요즘 새로 키우는 캐릭터가 이건데요"

"그럼 제가하고있는 이 캐릭터에 있는 장비는 어떻게.. OO꺼라던데..."

"그장비는 제가 알기로는 본주인형이 샀다고 들었는데요"

거기서 대화는 끝났다.

그날 저녁 그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그에게 혹시 거짓말한거 없냐고 물었고

그는 마지못해서 모든사실을 털어놨다.

게임한다고 장비를 산돈이 현금 185만원이라고 했다.

그것도 그 장비를 산 시기가 작년 11월. 내가 막 집에서 나와 이리저리 고민을 할때였던 것이다.

그는 나에게 어떤말도 못하겠고 단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들킨게 마음도 후련하고 잘됐다싶은 생각이 든다고했다.

난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는 절대로 도움같은걸 받으려고 생각한적은 없다.

몇번 그가 내집에 들렀을때 용돈으로 쓰라고 돈을 놔두고 간적은 있지만, 그돈도 받아 쓸수가 없어 책깔피 속에 고이고이 간직해놨었었다.

헌데, 그렇게 힘들어하던 날 보고있었으면서 그가 그런행동을 한것에 대해서 용서가 되지 않았다. 배신감이 느껴졌다. 차라리 은행에 얌전히 놔뒀었더라면, 들키지나 말았었더라면 내 마음이 이렇지만은 않을텐데...

그 사건이 있은후 그는 다시는 그런일없을꺼다. 한번만 더 믿어줘달라고 말을했고, 난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하마 하며 마음속의 응어리들을 가지고 지나버렸다.

 

그리고 얼마후 임신진단 테스트에서 내가 임신인것을 알게되었다. 그는 그 전부터 애기부터 먼저 가지고 결혼을 하자. 그러면 부모님도 어떻게 할수 없으실꺼다라고 이야기 했었었고, 그가 그렇게도 바라던 아기가 생긴것이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결혼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마음을 먹기에 이르렀다. '이제부터는 될수있는데로 모두다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사랑해줘야지'라며.... 주말을 기다렸다. 주말이면 그가 온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그 주에  갑자기 그에게서 연락이 두절되었다. 나와 커플로 묶여있던 내 핸펀도 중지상태였고, 그의번호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하루정도 지나 게임에 들어가봤다. 그가 있었다. 귓말로 무슨일이냐고 몇번이고 물었지만 대꾸가 없었다. 그리고 한참후 "메일보낼께"라는 말과함께 게임에서 나가버렸다.

메일을 읽어보니 미안하단말과함께 무조건 잊어달라는거였다.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일일까 무슨일이생긴걸까....

답메일을적으며 지금 갈테니까 일단 전화라도 해달라고 했었다. 그리고 밤차를 타고 그가 있는곳을 향해갔다. 도착하니 새벽 3시였다. 그때까지 그에게서 전화는 없었고 근처 PC방에서 메일을 확인했더니. 내일아침 출근길에 마지막으로 보고싶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그의집 앞에서 기다렸다. 추위도 느낄수가 없었다. 머릿속이 온통 뿌옇고 아무생각도 나질않았다.

10시가 조금넘어 출근하는 그를 만날수있었고 우리는 커피숖으로 향했다.

커피숖에서 무슨일이냐고 묻는 내 질문에 그는 울기만 하며 미안하단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자기를 위해서 나 잊어줘... 이제 날 위해서 사는 인생 나는 포기했어.."

"도대체 무슨일이야? 무슨일인데 그래? 말좀해봐"

난 계속 물었고 그는 계속 울기만 했다.

자초지종은 아주 간단했다. 그의 어머님이 날 너무나 반대하신결과 아들이 보는 앞에서 죽겠노라며 자살을 하려고 하셨고, 혈압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실려가셨었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그는 더이상은 날 만날수 없음을 결심했고, 어머니를 위해서 사는 인생을 택했던 것이다.

억장이 무너져내렸다. 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그는 계속 울기만 하다가 그렇게 일어서서 가버렸다. 가는 그의손을 잡고 가지말라며 애원도 했었다. 정말 비참하기 짝이 없는 꼴이 되어버린것이다.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그의모습을 내려다 보며 그의 어머님에게 전화를 했었다. 한번만 만나달라고 하려고,,, 전화는 바로 끊어져 버렸고 나는 문자를 보낼수밖에 없었다.

문자의 답장은 단호했다. 인연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잊으라고,,, 만나본들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것이라고....

그렇게 나는 무너지며 집으로 돌아왔다. 앞이 막막했다.

죽고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첫사랑에서 허우적대는 내꼴이...

무능력하고 앞날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내꼴이 너무나 우습고 처량해 보였다.

그렇게 이틀정도 지나 몸을 추스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를 위해서 해줄수있는것이 아기를 없애는 일이라 생각하며...(그러면서도 그를잡아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없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돼었다. 임신이 오진이었다는 것이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의 마음에 더큰 아픔을 주었던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사실대로 말을 해주어야할것 같았다. 그리하여 날 피하는 그에게 다시한번 연락을했고, 그렇게 몇마디 나누다가 그를 잡아야한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헤어질순 없다고, 헤어져서 앞으로 후회하면서 살꺼라면 왜 그런 후회를 만드냐고, 그리하여 다시 그를 잡을수 있었다. 서로의 집에는 비밀로한채...

전화통화도 어려울것이고 만나기도 더더욱 어려울것이다.

"우리 결혼 못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나 자기랑 계속 만나려면 집에서 눈치많이 봐야하는데... 그런 내모습에 실망할지도 몰라. 그래두 괜찮아? "라는 그의 질문에 난 그렇게될지라도 지금당장 그가 없으면 못살것 같은 마음에 무조건 괜찮다라는 대답을 했다.

그와 헤어진다 생각했을때도 힘들었지만 지금도 역시 힘이들기는 마찮가지다. 앞이 막막하고 만약 그가 어머니에게 들키는 날에는 이번과 같은 시련이 또한번 찾아올것이기에.... 그때도 역시 그는 이번과 같은 판단을 내릴것이라는걸 알기에....불안하기만 하다.

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매정한 마음을 먹을수 있었던것일까? 아니면 다른사람 어느누구라도 다 그렇게 하는것일까....

사주에 남자가 한명이 아니다.. 술장사를 할팔자다... 라고 나오면, 난 정말 그렇게 살게 되는 것일까? 이제는 나조차 그 사주라는 것에 얽메여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잡은것이 잘못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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