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힘든 거 있으면 여기에 풀자

ㅇㅇ |2019.09.14 18:30
조회 84 |추천 0
나부터 풀게 나는 고1이야 내가 자라온 환경은 딱히 행복한 가정은 아니었고 오히려 그 반대였어 아빠쪽에 웃기지만 조폭 무리? 이끄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 가족 살해하겠다고 우리 사는 곳까지 찾아오고 보증 안 서주면 죽인다고 해서 보증쓰고 우리집 완전 망해서 아빠 알코올 중독되고 지금 겨우 빚 갚고 있는 거. 완전 옛날 얘긴 안할거고 그냥 아빠 때문에 힘든거. 그뒤로 정신병 생겨서 자해도 하고 밥상 엎고 칼들고 난리치고 그냥 별짓을 다했었어 아빠가. 그래서 나도 어릴 때 본게 그거뿐이라 보고 배워서 중학생 때부터 자해라는 걸 시작했었어. 그래서 주기적으로 한 1년 반동안 상담도 받았었고.

그러다 중2때 큰 일이 한 번 터졌었어 자세하게 말하긴 길어서 그냥 줄일게 아빠가 팔목을 크게 그어서 응급실 실려가고 나는 아빠가 죽일 듯 쳐다보고 이상한 말 해대길래 정신병 생기고. 그 뒤로 1년 있다가 졸업여행 가기 전날 일이 생겨. 아빠가 엄마를 때렸거든. 물론 많이 때린게 아니라 주먹으로 가슴팍 좀 몇 번 친거 뿐이야. 살해할거라는 말도 하긴 했었고. 나는 그때 엄마를 덜컥 잃을까봐 무서워서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하고 있었어 근데 아빠가 나오는거야 뒤에서 껴안고 하체 밀착하고 이마를 갑자기 핥고 그냥 거짓말 같지? 뭐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이게 뭐가 힘든건가 할 수도 있어. 근데 엄마랑 아빠랑 싸우고 접시같은거 다 깨부수고 술에 잔뜩 취해서 죽일거란 협박을 하고 일어난 일이야. 죽고 싶었어 진심으로 내가 더러웠고 이마를 도려내고 싶었고 그냥 죽고 싶었어. 다음 날 졸업여행 가기 전에 엄마한테 장난식으로 나 없다고 울지마? 했더니 엄마가 마중나오면서 진짜 우는거야. 웃는 표정으로 울면서 나 너네 아빠랑 둘만 있기 싫다... 이러는 거야 진심으로 나 졸업여행 가기 싫었어 이 여행 가버리면 엄마를 잃을 것 같았고 다들 죽어있을 것 같았어 버스 안에서도 갑자기 펑펑 울기도 했고.

고1이 된 지금 힘들었을 때가 5월 즈음 쌤이 내 자해흉터 아시고 내가 상담받으면서인데 내가 자해하는 걸로 아빠가 많이 들췄어 갑자기 자해얘기 나오고 죽을거면 죽어버리라는 식으로 나오기도 하고 그냥 미친듯이 힘들었어 엄마 없는 시간에 아빠랑 둘만 있어야하는데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너무 무섭고 미친 사람처럼 허공보고 웃고 울고 갑자기 목조르고 머리 때리고 손목 막 긋고 그러다 내가 약을 먹었어 그 전에도 막 먹긴 했었는데 그땐 진짜 내가 죽어버렸으면 해서 먹은거라 양도 많았거든 약 먹기 전엔 갑자기 선풍기 전선으로 목 조르고 에어캡 목에 감싸서 힘 풀릴 때까지 조르기도 하다가 진짜 내가 곧 죽겠구나 죽어가구나 하면서 너무 무서웠어 정신차려보면 내가 목을 조르고 있길래 내가 나를 죽일까봐 그게 무서웠어 그래서 먼저 죽자 했었지. 약 모아서 먹으니까 한 35알 정도 되더라 그걸 물 조금해서 삼켰어 속은 미친듯이 난리났고 몸엔 식은 땀 범벅이었고 머리는 아프고 열도 펄펄 끓고 힘도 없었고 이대론 죽겠구나 싶어서 오글거리지만 그때 유서도 써봤다ㅎㅎ 다음날은 속만 메스껍고 토하고 그것 뿐이라 많이 아쉬웠어 차라리 죽었으면 했는데 그래서 조퇴하려고 보건실 갔었어 보건쌤은 아시거든 그랬더니 이제 쌤이 나를 잃을까봐 무섭대 진짜 죽으려고 했냐고. 이건 이렇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오셔야 한다고. 나는 말렸어. 이제 안할테니까 엄마한테는 제발 비밀로 해주면 안되겠냐고. 담임쌤도 다 알고 상담쌤 보건쌤 다른 쌤 다들 다독여주시고 엄마 불러서 상담도 했었어. 내가 수업끝나고 내려가니까 엄마가 나를 보자마자 껴안으면서 울었어 미안하다고 내얼굴 쓰다듬어주면서 펑펑 우셨어. 솔직히 지금도 눈물난다. 말하기엔 아직 아물진 않았나봐.

이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거고 아직도 내가 겪어야할 산은 많고 나보다 힘든 사람은 더 많다는 거 그래서 털어놨어 이걸 털어놓기가 힘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리려고. 나 혼자 주절거려도 만족해.


힘든 사람있으면 털어놔도 돼 같이 위로받자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