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 올케. 지금 이 글 보고 있는거 알아.
정확히 네가 한시간 전에 나한테 전화로
"네가 뭔데 내 아들한테 먼저 소리 질러놓고 애니까 그럴 수도 있는건데
얼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한테 욕을 쳐먹게 만드냐" 라고 했지?
넌 참 아직도 요점 파악을 못하는구나.
내 조카가 욕먹는게 아니라 애를 그따위로 키우는 너네가 욕먹는거야.
앞으로 자라면서 내 조카가 먹게 될 욕도 사실 너네가 니 새끼한테 먹이는거야.
그러니까 울 엄마아빠한테 진심으로 사죄할거 아니면 나대지말고 주둥이 닥치고 있으렴.
걱정해주시고 같이 욕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엄마는 크게 다치신건 아닌거 같아요. 흉지거나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왜 병신도 아닌데 제 남동생은 혼자 국도 못떠먹느냐고 하셨죠?
맞아요. 울 엄마아빠가 남동생 잘못 키웠어요.
스킨쉽도 싫어하고, 활동적인것도 못한다고 했었잖아요?
어릴때 심각하게 아파서 7살 1년 내내 병원에 있었어요.
그때 의료진들이 주사놓고, 촉진하고, 검사하고 하는거에 질려서 사람이 스킨쉽하는거 싫어하고
몸이 약하니 운동 이딴거 해본적 없고, 입도 짧고, 다 늙어서도 편식하는 놈이에요.
제 동생 옹호하는거 아닙니다. 그래서 엄마아빠가 너무 오냐오냐 다 해주며 길러서 애 망쳤어요.
그러는 동안 전 초등학교 저학년인데도 혼자 알림장 확인해서 준비물 챙겨 다녔네요.
운동회때도 혼자 씩씩하게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 사서 먹고 달리기 1등해서 상품도 타고ㅋ
엄마도 엄청 후회 중이십니다. 그냥 다신 아프지 말고 오래살란 맘으로 너무 오냐오냐했는데
저렇게 자식새끼까지 낳아 기를만큼 건강해 질 줄 알았으면 이렇게 안키웠다구요.
아버지 회사에서 손주 유치원비까지 금액 지원이 나와서 그거 해주고 있었는데
끊어 버릴라구요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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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살 4살 딸 둘 기르고 있는 40대 초반 평범한 아줌맙니다.
제 남동생은 저희 막대 딸이랑 3개월 터울에 4살짜리 아들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시댁이 없기 때문에 명절이면 전날부터 친정에 가서 일을 돕습니다.
남동생네는 추석 당일 오전 10시에 와서 아침 먹고, 다과하고 오후 1시면 올케네 친정 갑니다.
그런데 요 잠깐 사이, 3시간 사이에 일이 벌어졌는데 저를 아주 죽일년 취급하네요.
9시 30분 좀 넘어서 동생네가 도착했습니다.
저는 부엌에서 아침식사 준비중이었고, 남편은 저희 딸들 보고 있었습니다.
딸 아이들이라 얌전하게 앉아서 놀거란 생각은 진짜 편견입니다... 어디서 에너지가 솟구치는지..
애들이랑 몸으로 놀아주느라 신랑도 아침부터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나봅니다.
남동생은 원체 어릴때부터 스킨십이며 활동적인걸 싫어하는데 지 자식새끼한테도 다르지 않아서
몸으로 놀아주지도 않고 그 흔한 공놀이한번 안해준답니다.
애 좀 보라고 하면 끌어안고 둥기둥기 해주는게 다래요. 4살인데. 신생아도 아니고..
그래서 조카가 저희 신랑을 엄청 좋아합니다. 고모부 고모부 하면서 엄청 쫓아다녀요.
이번에도 오자마자 신랑 목에 매달려서 놀더군요. 신랑이 잘만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식사 준비 다 되고 그 다음에 애들도 나와 밥 먹으라고 했습니다.
애들 실컷 놀고 허기진지 허겁지겁 먹더군요. 그러다 남동생이 갈비탕 한국자만 더 달라고 했고
저는 애 하나 잡고 밥 먹이느라 바빠서 네가 좀 떠다 먹으라고 잔소리 했지만
저희 친정엄마는 또 어느새 일어나셔서 국그릇을 다시 꽉꽉 채워 가지고 오고 계셨습니다.
쟁반 없이 국그릇 아랫동과 윗동에 덜 뜨거운 부분을 한손으로 잡고 가져오고 계셨죠.
근데 조카가 소파위로 개구지게 뛰어다니는 겁니다.
그때 올케한테 조카 좀 잡아두라고 할머니 뜨거운거 들고 계시다고 좋게 말했습니다.
근데 동생은 거기서 OO(조카)이 밥 다 먹었어? 묻고 올케는 응 방금 다 먹었어. 하더니
동생이 그럼 놀게 냅둬~ 이러는겁니다...
친정엄마는 제 동생 건너편에서 팔을 뻗어 국그릇을 전달했고
제 동생은 앉은 자리에서 그 국그릇을 받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소파에서 굴러다니던 조카가 뒤에서 제 동생 목을 와락 끌어 안았습니다. 거의 몸통박치기 하듯.
그 바람에 넘겨받던 엄마랑 동생 손이 어긋났고 엄마는 뜨거운 국에 손을 데이시고
동생은 그 와중에 국물 튀는게 싫은 마냥 뒤로 나동그라져서 피하더군요.
저는 놀라서 엄마 끌고 부엌으로 들어가 찬물로 씻궈내고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물집은 안생겼지만 빨갛게 달아 올랐고 만지면 쓰라려 하셨구요.
우선 아이스팩으로 찜질을 하니 통증은 점차 가라앉으시는 듯 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거실을 보니 조카는 울고 있고 동생은 엄마 괜찮은지는 관심도 없는지 옷 닦고 있고
제 딸들은 아빠한테 매달려서 눈치보고 있고 올케는 우는 조카 달래고 있고
아부지는 저랑 같이 부엌으로 득달같이 달려오셔서 엄마 괜찮은지 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부엌에서 거실로 조금 목소리 높여서 우선 동생한테 다친데 있냐고 물었고
어어, 난 괜찮아. 라고 하길래 OO이는 안다쳤어?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올케가 다친건 고사하고 애 놀래서 경기하게 생겼다면서 짜증을 부리는겁니다;;
어찌나 황당했는지 저랑 아빠랑 먼저 눈이 마주치고 지금 우리가 들은게 맞나?
하는 표정으로 서로 쳐다봤어요. 그래서 다쳤어?? 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다쳐서 저러나 싶어서요.
그랬더니 다친덴 없어요. 그래도 그렇지 애한테 그렇게 소릴 지르면 어떡해요?? 이것도 학대에요! 라네요.
솔직히 이때까지 제가 소릴 질렀다는 것도 자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뜨거운 국 넘겨 받는 과정에서 소파에서 조카가 뛰어 노는걸 봤는데
왜 동생네가 제지를 안하지? 하는 생각만 하는 도중이었고 결국 지 아빠 목을 끌어 안길래
안돼!!!!!!!!! 하고 소릴 질렀다네요 제가. 그 소리에 애가 화들짝 놀라서 떨어지는 바람에
다행이 다치지는 않았는데, 제 목소리에 놀라서 애가 경기하듯 운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어쩔거야~ 친정가야하는데 애 이렇게 놀래서 차에서 잠이나 자겠어?? 라네요?????;;
그 소리 듣고 저희 첫째애가 "울 엄만 OO이 다칠까봐 그런거에요." 라고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저 상황에서 제 목소리에 애 놀랐다고 짜증부리는 올케가 어이 없었는지 짐작하시려나요.
저 너무 황당해서 지금 너네가 조카 관리 안해서 엄마 다친거 안보이냐고 했는데
아부지가 하지 말라고 말리셔서 더 못했네요 정말. 결국 엄마가 진짜 언성 높이시는 일 없는데
그냥 냅둬!!! 지 새끼 지 멋대로 키우겠다는데 상관 마라!! 하셨습니다.
국 다 엎어진 상은 반찬에 국물 다 들어가서 못 먹게 돼 버렸다며 엄마가 다시 반찬 데우려기에
계시라고 하고 제가 싹다 다시 차릴때까지 올케는 애만 보고 울지마 괜찮아 같은 소리나 하고있고
남동생은 좌불안석으로 있다가 화장실에 옷 빨러 들어가더군요.
다시 상 차리고 나서 아버지가 다시 밥 먹자.
명절에 식구끼리 큰소리 내는거 상놈이나 하는 짓이다. 하시면서 수저 드는데
조카는 계속 훌쩍 거리고 올케는 멍하니 상만 쳐다보다가 한술도 안뜨고 일어나더라구요.
그러고는 애 좀 진정시키고 온다며 데리고 밖에 나가 버리는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맘 같아선 화장실에 있는 동생놈 데려다가 혼쭐을 내주고 싶은데
명절이고 아버지 어머니 생각해서 그냥 애써 웃으면서 다시 애들 남은 밥 먹였습니다.
결국 상 다 치우고 엄마는 동생 옷 버렸다며 친정갈때 입고 가라고 아버지 셔츠 내주시고 계셨고
저는 아버지랑 같이 설거지 하고 있었고 신랑은 또 애들이랑 한참 레슬링 중이었습니다.
이쯤 되니 저도 그냥 좋게 넘어가자.
바깥 바람 쐬고 들어오면 올케도 나한테 미안하고 머쓱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구요.
얼마 후에 올케가 다시 조카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거실에서 애들이랑 몸으로 놀아주는
제 신랑 보더니 한숨섞인 소리랑 같이 좀 웃으면서
고모부가 이렇게 놀아주니 애가 흥분해서 이런 사고도 나네요~ 적당히 놀아주세요~
... 저 이때 그냥 머릿속에서 퓨즈가 끊기더군요. 올케가 애 관리 못해서 생긴 사고를
내가 소리를 지른게 잘못, 우리 신랑이 놀아준게 잘못이란 식으로 몰고 가는데
진짜 성질히 뻗쳐서 설거지하다가 수세미 집어 던지고 뭐라 하려는데
안방에서 나오시던 엄마가 저보다 더 화내시며 "너네 당장 나가라." 하셨습니다.
아버지도 동생네가 가져온 추석 선물까지 도로 꺼내 안기시면서 나가라고 하셨구요.
동생은 그 상황에 아 왜그러냐, 애가 많이 놀래서 속상한 마음에 나온 소릴텐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러면 어쩌자는 거냐. OO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뻘소리 하고 있고
올케는 울것 같은 표정으로 거의 반항하듯이 짐싸서는 애 들쳐업고 먼저 나가더라구요.
아부지가 거의 몸으로 밀어내듯이 동생네 쫓아내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희 신랑한테 근처에 오늘 문 연 식당 있는지나 알아보라고
점심은 그냥 거르고 과일이랑 떡이나 대충 먹고 각자 낮잠 좀 자다가 저녁은 나가서 먹자구요.
사실 너네도 지금 집에 바로 가라고 하고 싶은데 엄마가 우리까지 집에 가면
왜 나가서 돈 괜히 쓰냐고 집에서 먹자면서 또 손에 물 묻히니 저녁까지만 같이 먹고 가라구요.
엄마는 한숨 주무시고 나시더니 기분은 괜찮아지셨는지 저녁에 외식 가서도 잘 드시고
저희끼리는 분위기 좋게 명절 잘 쇠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손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시고
올케한테는 연락 왔느냐 했는데 동생이고 올케고 카톡 한통 없다며 묻지도 말라시네요.
아 어떻게 끝을 내야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싶어서요.
그 상황에 안돼!! 하고 좀 큰소리 냈는데... 그거 말고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요.
애 부모란 사람들은 애 관리도 안하고, 저도 제 새끼 먹이느라 두손 두발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부모님 마음에 상처 드린 거 같아 괜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