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편입니다.하룻밤사이에 저희 가족에게 많은 조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저는 이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처음 알아서, 이런 글을 어디서부터 써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몇몇 오해를 풀어보고자, 와이프 아이디를 빌려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부모님이 선교사이셔서 초등학생까지는 동부 아프리카에서 살았으며, 중고등학교는 영국, 그리고 대학은 미국에서 다녔습니다. 그래서 평범하게 한국에서 성장해 온 아내와는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내는 어떻게 보면 한국의 교육혜택을 다 받으며 자랐음에도 저와 마찬가지로 답답한 한국 교육 현실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어서, 저의 교육관에 일부 동의해준 것도 사실입니다.저는 고등학교 학년이 되는 방학에 영국에서 이스라엘을 거쳐 부모님이 계신 바누아트라는 곳으로 홀로 다녀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진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을 딸아이에게 경험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딸은 원래 지금 중학생이지만, 잠깐의 유학과 학교를 늦게 갔기 때문에 같은 학년보단 두 살이 많습니다. 그래서 키도 엄마만큼 크고 꽤 성숙한 편입니다. 만 14세가 이미 넘었기에 항공편 연결등의 문제는 없고, 혼자 여행한다면 투숙할 수 있는지 아이가 직접 숙박업소에 이메일로 물어보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법조계 공무원이라 군인처럼 지방에 발령이 자주 납니다. 저는 노트북만 있으면 일을 할 수 있기에 같이 이사다니며 따라 다닐때도 있었고, 몇년은 주말부부였던적도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와이프가 대단히 능력이 있지만, 제가 노는것 처럼?일을 하는듯 보여도 와이프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더 버는 수준입니다.(경제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그리고 바쁜 아내대신 자녀 교육을 전담해서 해왔던것도 사실입니다.
이집트여행을 딸이 결심한건, 카이로에 뉴질랜드에서 만난 영국인 친구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딸을 잦은 이사 탓에 국내 곳곳에 친구들이 많은데, 그동안 혼자 딸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걸 허락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걱정을 많이 해서 몰래 따라간적도 있었고, 딸 친구의 부모님께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 양해를 꼭 구하고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열살때에 저희 부모님이 계신 인도네시아에 혼자서 가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계획하는 여행이 단순히 카이로에 사는 친구만을 보러 가는 여행은 아닙니다. (참고로 지난 여름에 그 친구가 카이로에서 한국까지 혼자 찾아와 저희 집에서 2주간 있었습니다) 카이로에서는 그 집에 있다가 영국에서 10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배낭여행 프로그램에 현지에서 참가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캠프에서 이집트를 조금 돌다가,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로 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완전한 자유여행도 아니고, 어느정도 안전이 보장된 여행인데, 아내는 단순히 위험해 보이는 나라이기에 반대하는 중입니다. 저 역시 20대에 중동국가 여행을 다녀왔고, 저는 기독교인이지만서도 이슬람인들의 따뜻함을 몸소 배웠습니다. 저는 아이가 종교와 인종에 편견없이 자라길 바라며 이 여행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 앞에 사망보험을 들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런건 잘 모를 뿐더러,, 아동학대, 보험사기등은 저보다 아내가 판단할 수 있는 아주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아주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양육한게 아니며, 딸이 '여자'로 성장하기보단, '지구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자세한 사정을 다시한번 판단해보셔서 오해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남편과 같이 보려고 글을 남깁니다.
내년에 중학교 올라가는 딸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이번 겨울방학때 딸아이를 배낭여행 보낸다는거에 갈등이 생겨 다른분들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요.
남편은 프리랜서로 일을 해요. 비슷한 일을 하는 동료들과 따로 사무실을 차리긴 했으나, 거긴 놀러 가는거 같고, 일은 주로 집에서 합니다. 저는 출퇴근하며 일을 하구요.
아이에 대한 교육관이 달라 줄곧 다툼이 있어 왔어요. 남편은 좀 자유롭게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저는 그냥 평범하게 커갔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남편의 교육관에 일리가 아예 없는것도 아니어서, 저학년때는 홈스쿨링을 잠깐 했었으며, 재작년에는 둘이서 뉴질랜드로 1년동안 살며, 저는 뜻하지 않는 기러기 엄마?신세를 했었네요.
세 가족이서 여행을 꽤나 자주 가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저보다 자유로운 남편이 더 많이 데리고 다녔구요. 어느 흔한 가족처럼, 딸이 아빠에게 더 친근한 그런 가족입니다.(저에겐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데, 남편한테는 언제부턴가 말을 놓고 지내더라구요)
제 딸도 여자아이답지 않게 꿈이 공군에 들어가 전투기를 모는것인 만큼 당찬 아이인데요. 그래도 제 눈에는 아직 철없는 아이입니다.
여튼, 이번에 남편이 딸이 중학교에 올라가는 기념으로 배낭여행을 보내겠다는 말을 지난달부터 계속 합니다. 일본이나 홍콩 같이 여행 레벨?이 낮은곳이어도 어린애를 혼자 보내는것도 말이 안되는데, 딸이 평소에 가고 싶다던 이집트를 보내겠다네요??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또라이라는 말이 나왔고, 이집트는 커녕 제주도도 못보낸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딸도 남편이랑 벌써 합심해서 시위하는 중이고, 둘이서 같이 이집트 문명 다큐멘터리 보며, 아랍어 책을 사서 같이 공부하는 중입니다. 당연히 이번 추석에 양가가 뒤집어 졌고, 특히 저희 아버지께서 많이 혼내셨어요. 그래서 차라리 이번에도 둘이 같이 가는 방향으로 기울었는데, 하지만, 이번엔 혼자 하는 여행에 컨셉이 있다며 남편도 딸도 다시 똥고집을 부리는 중입니다.
딸은 어제 저녁 벌써부터 피피티를 만들어 저한테 여행계획이나 위급상황시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발표를 하며 설득하는 상황인데요. 스카프같은걸 둘러싸고 앗쌀람말레이꿈하며 시작하는게 얼마나 기가 차 웃기던지.. 남편한테 뒤에서 몰래 따라 다니라는것도 왠지 이번 논쟁?에 지는것 같아 무슨일이 있어도 불허할 생각입니다.
남편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너무 좋은 기회일거라 말할거라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차선이 있다면, 유럽이나 호주같이 좀더 안전한?(안전한거 같지도 않지만..)곳으로 허락해야 될지.. 의견 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