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타에 방치되었던 다섯 생명을 구조하였습니다
카센타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배고픔을 달랬던 아이들
나주천사의집은 최근 열악한 카센타에서 굶주림으로 방치되었던 어미개와 새끼들을 구조하였습니다. 이 아이들은 어미를 포함하여 모두 다섯 마리로 주인이 밥과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 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가끔씩 주는 밥도 먹다 남은 음식물과 부산물 등이었고 그것도 아주 가끔씩 주는 바람에 아이들 밥그릇과 물그릇은 늘 말라 있었습니다. 배고픈 어미와 동생은 새끼들에게 젖을 먹여야 했기에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건너 다니면서 음식을 구걸하고 다녔어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던 두 자매는 언니가 새끼를 낳자 동생도 상상임신을 하여 공동육아를 하게 되었고 언니가 젖이 안나오면 동생이 대신 젖을 물리며 허기진 하루 하루를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아이들에게는 집도 없어서 밤이면 차 밑이나 구석진 곳에서 기름때를 묻히며 잠을 청해야 했고 어쩌다 행인들에게서 간식을 얻는 날이면 배고픔도 아랑곳 않고 먹이를 물고 새끼들에게 달려가 입에 물려주기까지 하였습니다.
어미는 위험천만한 도로를 건너고, 새끼들은 깊은 배수로에 빠졌습니다
너무나 열악한 상황에서도 끈끈한 사랑으로 버텨오던 이 아이들에게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평소 아이들 밥과 물을 챙겨주던 제보자께서 출근길에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였어요. 어미와 새끼들이 배수로 주위로 몰려들어 안절부절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강아지 우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새끼 한마리가 그 깊은 배수로에 빠져 울부짖고 있었어요. 황급히 뛰어 내려 아이를 살펴보니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곧바로 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당부를 드렸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큰 도로를 건너는 어미들과 배수로 주변에 있는 새끼들까지 모두 위험할 것 같았어요. 또한 아이들을 귀찮아하는 주인이 아무에게나 팔수도 있고 자칫하면 이곳을 지나는 개장수에게 넘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져갔습니다. 결국 제보자께서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였고 일주일 후 나주천사의집에서 이 아이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배고픈 기억을 잊지 못하는 어미와 새끼들에게 온정을 베풀어주세요
보호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곧바로 건강검진을 받고 안정기를 거친 다음 중성화 및 기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아이들은 현재 충분한 영양섭취에 중점을 두고 있고 어미들은 사람을 다소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안정 및 사회성 훈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어미는 아직도 배고픈 기억이 있는지 영양식이나 간식을 주면 새끼들한테 물어다 주거나 아니면 새끼들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어요. 어미의 지극한 사랑 덕분에 새끼들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어미는 아직도 몸이 말라있어 봉사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네요. 그래도 새끼들이 평온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뛰어노는 모습이 좋은지 어미의 표정은 예전보다 훨씬 더 밝아졌습니다. 지난 8개월동안 온갖 기름때를 묻히고 파리가 들끓는 잔반을 먹었던 이 아이들, 이젠 더 이상 배고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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